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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은둔의 경영자, 창업주의 근검절약 이어받아 [2021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1-1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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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장형진은 영풍그룹 고문이다.

장병희 영풍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고 있다. 공정거래법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영풍그룹의 총수로 지정돼 있다.

1946년 6월6일(양력)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을 졸업했다.

영풍에 입사해 대표이사를 지냈다.

영풍은 아연 등의 금속을 제조해 판매하는 종합 비철금속 제련회사로, 영풍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자리 잡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형인 장철진 전 영풍산업 회장을 제치고 영풍그룹 회장에 올랐고 2015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영풍그룹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승계,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문제 해결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영풍 지분 계열사 씨케이에 매각
장형진은 2020년 9월28일 보유하고 있던 영풍 보통주 지분 2.83%(5만2천 주)를 시간 외 매매를 통해 씨케이에 매각했다.

1주당 매각단가는 46만 원으로 매각규모는 239억2천만 원에 이른다.

이번 거래를 통해 장형진이 보유한 영풍 보통주 지분은 직전 신고일인 7월2일 5.14%(9만4594주)에서 2.31%(4만2594주)로 2.83%포인트 줄었다.

영풍은 영풍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계열사인데, 장형진은 지속적으로 씨케이에 그의 영풍 지분을 넘기고 있다. 씨케이는 장형진의 장남인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 등 총수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경영컨설팅업체다.

장형진은 앞서 2020년 6월30일에도 영풍 보통주 6.35%(11만7천 주)를 시간 외 매매를 통해 씨케이에 넘겼다.

1주당 매각가격은 45만8500원으로 매각금액은 536억4450만 원에 이른다. 씨케이는 당시 영풍 주식 매입을 위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78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시행했다.

씨케이는 애초 영풍 지분이 없었는데 2020년 7월 처음 영풍 주주가 됐고 2020년 9월 거래로 지분이 9.18%(16만9천 주)까지 늘었다.

영풍은 지분 16.89%를 보유한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가 최대주주다. 계열사인 영풍개발(15.53%)과 장형진의 차남인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11.15%) 등도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Who Is ?]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 영풍그룹 실적.
△지배구조 변경에 속도
영풍그룹은 장형진의 영풍 지분 매각 외에도 지배구조를 바꾸기 위해 다방면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3세 경영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고, 장기적으로 공동경영을 하고 있는 최씨 일가와 계열분리 등을 위해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본다.

영풍문고는 2020년 8월 존속법인인 영풍문고홀딩스와 신설법인 영풍문고로 물적 분할했다. 영풍문고는 기존 문고사업부문을, 영풍문고홀딩스는 그 외 사업을 맡는다.

영풍문고홀딩스가 영풍문고 지분을 100% 보유하는 단순 물적분할인 만큼 분할비율은 따로 산정되지 않았다.

영풍그룹은 “영풍문고는 문고사업부문을 단순 물적분할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그룹은 씨케이 등을 통해 영풍문고를 지배하고 있다. 씨케이는 영풍문고 최대주주로 지분 33%를 들고 있다. 장세준 대표 11%, 영풍문화재단 10% 등의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배력은 73.6%에 이른다.

영풍은 2020년 3월 장세준 대표 등 장형진 자녀들이 보유한 계열사 테라닉스 지분 41.6%도 매입했다.

영풍은 애초 테라닉스 지분이 없었으나 이 거래를 통해 테라닉스 주주가 됐다. 테라닉스 최대주주는 코리아써키트(50.1%)로 장형진도 0.5%의 지분이 있다.

영풍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2020년 4월 보유하고 있던 인터플렉스 주식 전량인 11.1%를 테라닉스에 넘겨 230억 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영풍그룹은 2019년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었지만 여전히 지배구조가 지주회사체제와 비교해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풍그룹 재계순위 하락
영풍은 2020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순위에서 28위에 올랐다. 2019년보다 3계단 하락했다.

공정위는 매년 5월 공정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의 현황을 발표하는데 이때 나오는 대기업집단의 전년도 말 기준 공정자산 규모는 보통 재계 순위로 쓰인다.

공정자산은 공정위가 대기업집단의 자산규모를 따질 때 사용하는 개념으로, 보험사 등 금융 계열사는 전체 자산이 아닌 자본총액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쓴다.

영풍그룹은 2019년 말 기준 26개 계열사를 통해 12조4천억 원의 공정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말보다 계열사는 2개, 자산 규모는 4천억 원 늘었다. 영풍그룹은 별도의 금융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다.

영풍그룹은 자산 규모가 정체하며 최근 2년 동안 대기업집단 순위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영풍그룹은 대기업집단 순위가 2017년 26위에서 2018년 22위로 4계단 올랐지만 2019년 25위, 2020년 28위 등 매년 3단계씩 하락했다.

카카오, 한국투자금융, 하림 등이 2018년 이후 영풍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를 넘으며 재계 순위를 앞질렀다.

영풍그룹은 자산규모는 2018년 12조3천억 원에서 2020년 12조4천억 원으로 2년 사이 1천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풍그룹은 영풍과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하는 비철금속 제련사업과 코리아서키트 등 전자사업, 영풍문고 등 문고사업 등을 하고 있다. 영풍과 고려아연, 시그네틱스,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영풍정밀 등 6개 상장사를 두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
장형진은 2019년 7월1일 계열사 서린상사가 보유한 영풍 지분 10.36%(19만820주)를 모두 사들여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전부 해소했다.

1주당 매입가격은 70만 원으로 매입규모는 1335억7400만 원에 이른다. 장형진은 이 거래에 따라 영풍 지분율이 기존 1.13%(2만774주)에서 11.49%(21만1594주)로 높아졌다.

영풍그룹은 장형진이 서린상사의 영풍 보유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영풍-고려아연-서린상사-영풍’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끊었다.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을 26.9%(507만8297주) 보유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지분을 50.0%(15만5001주) 들고 있다.

영풍그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7개의 순환출자고리 가운데 6개를 해소했으며 이번 거래에 따라 그룹의 모든 순환출자고리를 없앴다.

영풍 관계자는 “장형진 고문은 사재를 털어 서린상사가 보유한 영풍 지분을 사들였다”며 “장 고문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진이 순환출자 구조의 가장 큰 고리였던 영풍과 서린상사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면서 시장에서는 영풍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영풍그룹에서 영풍은 장씨 일가,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지배하고 있다.
[Who Is ?]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오른쪽)이 2019년 7월10일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기임원 사퇴
장형진은 2015년 3월 주력 계열사인 영풍을 포함해 6개 회사의 등기임원 자리에서 모두 내려왔다.

3세경영 시대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등기임원의 보수공개가 시작된 상황에서 이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 연봉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하는 제도가 시작되면서 장형진뿐 아니라 여러 대기업 총수들이 등기임원에서 내려왔고 사회적 비판도 일었다.

장형진은 2011년 기준으로 영풍, 코리아써키트, 테라닉스, 영풍전자, 영풍문고, 영풍개발, 인터플렉스, 서린상사, 영풍정밀, 시그네틱스 등 14개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는 등 경영에 활발히 참여했다.

△영풍전자 동반성장지수 평가 ‘미흡’
영풍전자는 동반성장위원회가 2020년 9월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위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동일 비율로 합산한 뒤 등급을 나누는데 미흡이 가장 낮은 등급이다.

영풍전자를 비롯한 7개 업체가 미흡 등급을 받았는데 이들은 공정위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

영풍전자는 공정거래협약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것 외에도 동반위의 체감도조사를 위한 협력업체 명단도 제출하지 않았다. 미흡 등급을 받은 업체 가운데 동반위와 공정위 평가에 모두 응하지 않는 곳은 영풍전자가 유일했다.

동반위는 “상생협력법 제20조2 제4항 및 동반성장지수의 산정 및 공표에 관한 운영요령 제16조에 근거해 자료제출 요청권을 시행하였으나 영풍전자는 협력사 명단 및 미제출 사유 등을 최종 제출하지 않아 이에 법령 및 요령에 따라 제63차 동반위에 보고하고 대외에 공표했다”고 말했다.

△전자사업 확장
장형진은 2000년대 IT부품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그룹의 전자사업을 키웠다.

영풍그룹은 영풍과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한 제련사업을 주력으로 했는데 1995년 유원전자(현 영풍전자)를 인수하면서 전자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0년 시그네틱스, 2005년 코리아써키트와 인터플렉스, 테라닉스를 연달아 인수하면서 전자사업을 확대했다.

장형진은 2011년까지 시그네틱스와 코리아써키드, 인터플렉스, 테라닉스의 사내이사를 맡아 직접 경영을 이끌었다.

이후 두 아들에게 IT계열사 사내이사를 물려주며 순차적으로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2015년 계열사 사내이사에서 모두 내려올 때까지 테라닉스 사내이사 자리는 유지했다.

영풍전자와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테라닉스는 모두 인쇄회로기판 및 전자부품 실장기판 제조업을 주력으로 한다. 시그네틱스는 전자집적회로 제조업이 주력이다.

영풍그룹 5개 전자계열사는 2019년 매출 1조8219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을 올렸다. 영풍그룹 전체 매출의 19%, 전체 영업이익의 2%를 차지했다.

영풍그룹은 2012년만 해도 이들 5개 전자계열사에서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672억 원을 낼 정도로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후 공급 확대에 따른 경쟁심화로 2018년 매출 1조5천억 원, 영업손실 1093억 원을 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5개 전자계열사 가운데 시그네틱스,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등 3곳이 상장사다.

△영풍그룹 회장 취임
장형진은 1993년 영풍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영풍그룹은 황해도 출신의 동향인 장병희, 최기호 두 창업주가 1949년 세운 영풍기업사를 모태로 한다.

영풍그룹은 1977년 최기호 회장이 병환으로 경영에서 물러나고 1978년 동업자인 장병희 회장이 2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영풍은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이끄는 방향으로 경영체제가 갈리기 시작한다.

1980년대 후반 장병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장남인 장철진 회장이 영풍산업, 영풍광업 등 계열사 사장에 올랐고, 차남이던 장형진은 영풍 등의 경영을 맡았다.

그러나 1993년 인천 주택조합 사기사건과 관련해 장철진 회장이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장철진 회장은 영풍산업을 들고 그룹에서 독립했으며, 장형진이 회장에 올라 영풍그룹의 경영권을 이었다.

1995년 장철진 회장 일가족이 영풍 주식을 장형진 측에 매각하면서 지분관계도 청산했다. 그 뒤 장철진 회장은 2003년 주력회사인 영풍산업이 상장폐지되는 과정에서 불성실공시 혐의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영풍산업은 결국 2004년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오른쪽)과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2013년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 회의실에서 정기 이사회를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영풍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장형진은 2019년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했지만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영풍 위에 가족회사인 씨케이를 두고 있는 등 지주회사체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복잡한 지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지속해서 최씨 일가와 계열분리, 3세 경영승계 등의 가능성이 나오는데 이를 위해서도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지배구조 개편은 중장기적으로 영풍그룹의 전반적 투명성 강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9년 자산규모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풍은 핵심지표 준수율이 7%에 그쳐 조사대상 가운데 최하위로 평가됐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거래소가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등을 참조해 정한 핵심원칙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를 나타내는 평가서로, 각 기업이 매년 작성해 공시한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개정에 따라 2019년부터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됐다.

핵심지표 항목은 △주주 관련 4개 △이사회 관련 6개 △감사기구 관련 5개 등로 구성돼 있는데, 영풍은 이들 15개 항목 가운데 감사기구 지표인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전문가 존재 여부’ 한 가지 항목만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이 다음해인 2020년 6월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15개 항목 가운데 5개 항목을 준수하고 있어 준수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특히 주주 관련 지표에서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 4가지 항목을 모두 준수하지 않았다.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문제 해결도 장형진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장형진은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석포제련소 환경문제는 장형진이 과거 대표를 맡고 있던 2010년대 중반부터 불거졌다.

석포제련소 환경 논란이 5년 넘게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그룹 총수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지속해서 나온다.

◆ 평가

장형진은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가로 은둔의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언론과 인터뷰 한번 제대로 진행한 적이 없고 대외활동도 거의 하지 않는다. 연세대 상경대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장형진은 2019년 7월10일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였는데 드문 일로 평가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국내 30대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경제단체 대표 34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민관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는데 청와대는 그룹 총수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인사가 대부분 참석했다.

아버지 장병희 창업주의 근검절약 정신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의가 길어지면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각종 쿠폰도 손수 챙긴다고 전해진다.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겪은 장병희 창업주가 근검절약을 항상 강조해 절약정신이 투철하다고 한다.

영풍그룹은 LG그룹이 계열 분리한 뒤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공동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영풍그룹은 황해도 출신의 동향인 장병희, 최기호 두 창업주가 만든 회사로 장씨 일가는 지주회사격인 영풍을 중심으로 전자계열사,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비철금속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양쪽 집안이 함께 한 지 반 세기가 넘었지만 큰 잡음 없이 공동경영을 잘해오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사건사고
△석포제련소 환경문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 관련 법률 위반 사안은 2013년 이후 대기 관련 30건, 수질 관련 24건, 폐기물 관련 5건, 화학물질 관련 1건, 토양오염 관련 3건 등 모두 70건에 이르렀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국감에서 석포제련소의 환경문제를 지적했다.

환경부 조사에서도 석포제련소는 2020년 10월 제련소 내 카드뮴에 오염된 지하수가 공장 외부로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하수 유출량과 카드뮴 농도 등의 실증자료를 통해 하루에 약 22kg의 카드뮴이 공장외부로 유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포제련소는 환경오염시설 통합관리법에 따라 2021년 말까지 통합관리 심사를 마쳐야 한다. 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조업 정지 및 폐쇄 수순을 밟을 수도 있어 영풍 쪽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문제는 2014년 처음 국감에서 문제가 제기된 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20대 국회에서 4년 연속 환경노동위원회 국감 도마 위에 올랐고 2020년 21대 국회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상류에 자리잡아 수질오염의 원인이라는 의혹을 지속해서 받고 있는데 환경부 조사에서 매년 문제가 적발되고 영업정지 명령을 받아 관련 행정 소송이 진행 중이다.

석포제련소는 2020년 11월 기준 환경부의 20일 조업정지처분, 120일 조업정지처분 등을 놓고 행정소송 등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인터플렉스 하도급법 위반 과징금
인터플렉스는 2020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하도급법 위반과 관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억5천만 원을 받았다.

인터플렉스는 하도급업체에게 납품 물량을 보장하며 스마트폰용 인쇄회로기판(PCB) 동도금 공정을 위탁했다가 임의로 취소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인터플렉스는 2017년 1월 하도급업체에게 스마트폰용 인쇄회로기판 제조공정 중 일부인 동도금 공정을 위탁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인터플렉스는 하도급업체에 매월 일정 수량 이상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인터플렉스 공장 내에 설치하도록 요구했고 2년 동안 특정 수량 이상의 물량을 납품할 수 있도록 보장했으며 이를 고려해 납품단가도 결정했다.

그러나 하도급업체가 설비를 설치하고 양산을 시작한 뒤인 2018년 1월 발주자가 발주를 중단하자 하도급업체에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했다.

인터플렉스는 당시 하도급업체에 보장한 물량 중 20~30% 수준만 납품받은 상황이었음에도 하도급업체가 입게 될 손실보상 협의도 진행하지 않았다.

인터플렉스는 오히려 거래를 중단한 뒤에도 하도급업체에 매월 임대관리비 등을 청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하도급업체와 충분한 협의 없이 임의로 위탁을 취소한 행위를 하도급법 제8조 제1항에서 금지하는 부당한 위탁 취소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인터플렉스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청년희망펀드 기부
장형진은 2015년 11월 최창걸 명예회장과 함께 사재 20억 원을 출연해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했다. 당시 영풍그룹 임원들이 모은 7억 원을 더해 영풍그룹이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한 금액은 27억 원에 이른다.

청년희망펀드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년의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펀드인데 기업인을 향한 기부금 강요 등 강제모금 논란으로 보여주기식 청년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청년희망펀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호 가입자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00억 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50억 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70억 원 등 다수의 기업인이 대규모 기부금을 냈다.

기업인뿐 아니라 정치인, 국무위원, 금융인, 공무원, 연예인 등 각계각층에서 기부를 받아 펀드 개설 74일 만에 기부액이 1천억 원을 넘겼다.

△전경련 회장단 거절
장형진은 2014년 초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영입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2013년 말 외연 확장을 위해 회장단 가입 자격을 기존 30대 그룹에서 50대 그룹 총수로 확대하고 회장단에 들어올 인물을 찾았다.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 등이 영입 후보를 정해 개별 접촉을 벌였으나 후보로 거론됐던 7~8개 그룹 총수가 모두 고사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장형진뿐 아니라 부영, 미래에셋, 대성, 교보생명, 하이트진로, 태영, 아모레퍼시픽 총수 등이 영입대상이었는데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제안했던 일부 총수들과 달리 장형진은 처음부터 영입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형진은 이후 지속해서 전경련 회장단 영입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회장단에 들지 않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71년 영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79년 영풍 뉴욕사무소장을 지냈다.

1980년 영풍 전무이사에 올랐다.

1982년 영풍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84년 영풍 대표이사를 맡았다.

1988년 영풍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992년 영풍 대회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93년 영풍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15년 영풍 대표이사 회장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다.

한국장기신용은행, 영풍매뉴라이프생명보험, 국민은행,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서 이사를 지냈다.

◆ 학력

1965년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했다.

1970년 연세대학교 상경대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장병희 영풍그룹 창업주가 아버지다.

형은 장철진 전 영풍산업 회장이다.

고 김세련 전 한국은행 총재의 장녀 김혜경씨와 결혼해 2남1녀를 두고 있다.

큰 아들은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풍그룹 후계자로 평가된다. 둘째 아들은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를 맡고 있다. 딸 장혜선씨는 결혼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상훈

◆ 기타

2020년 5월1일 기준 영풍 지분 11.5%(21만1594주), 영풍정밀 지분 5.7%(89만8830주), 고려아연 지분 4.4%(82만9898주), 시그네틱스 지분 8.9%(758만5746주), 코리아써키트 지분 0.1%(2만8240주), 서린상사 지분 16.1%(5만 주), 서린정보기술 지분 11.1%(1만1111주), 테라닉스 지분 0.5%(3만6천 주)를 들고 있다.

이 가운데 영풍 주식은 2020년 7월과 9월 계열사 씨케이에 매각해 2020년 11월10일 기준 지분율이 2.31%(4만2594주)로 줄었다.

장형진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상장사는 영풍과 영풍정밀, 고려아연, 시그네틱스, 코리아써키트 등 5곳이다.

11월10일 기준 이들의 종가 기준 자산가치는 영풍 220억 원, 영풍정밀 74억 원, 고려아연 3237억 원, 시그네틱스 55억 원, 코리아써키트 4억 원 등 모두 3589억 원에 이른다.

어록


은둔의 경영자답게 그동안 언론 인터뷰도 거의 한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대외적으로 알려진 코멘트조차 거의 없다.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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