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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환영 KBS 사장 |
길환영 KBS 사장이 사퇴를 거부했다. 기자들은 이에 맞서 제작거부에 들어가 방송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길 사장은 또 신임 보도본부장으로 이세강 보도본부 해설위원, 보도국장으로 박상현 보도본부 해설위원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백운기 전 보도국장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후임으로 선임됐지만 청와대 인사 개입 논란 등에 휘말리다 1주 만에 보도본부 해설위원으로 발령났다.
길 사장은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청와대의 KBS 보도 개입설' 등의 의혹에 해명하면서 사퇴하지 않고 사태수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길 사장은 "이번 사태는 김 전 국장의 폭로 형태를 빌린 발언으로 마치 KBS 보도의 독립성이 사장에 의해 침해당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과장되고 왜곡됐다"며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 사퇴를 이야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길 사장은 KBS노조가 정치적 성향을 많이 띤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지금 이 사태는 복합적 파워게임 양상"이라며 "좌파 노조에 의해 방송이 장악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길 사장은 KBS노조에 의해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사사건건 보도에 개입했다'는 김 전 보도국장의 주장에 대해서 "뉴스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정도"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아이템에 대해서 취재하라든지, 이 아이템이 적절치 않다든지, 아이템의 방향을 지시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길 사장은 또 '해경비판 자제' '국정원사건 축소보도' 등 청와대가 지속해서 KBS 보도에 개입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 "청와대로부터 보도와 관련해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길 사장은 김 전 보도국장이 물러나는 과정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에 "박준우 정무수석과 통화를 한 것 같다"며 "빨리 좀 해결됐으면 좋겠는데 정도로 말했지 구체적으로 누구를 어떻게 하라든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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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강 KBS 신임 보도본부장 |
길 사장은 이날 오후 사내방송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곧 취소했다.
이세강 신임 본부장은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보도국 전국부장, 과학부장, 사회1부장, 통일부장, 해설팀장, 시사보도팀장, 대전방송총국장 등을 지냈다.
박상현 국장은 보도본부 인터넷뉴스팀장, 디지털뉴스팀장, 1TV뉴스제작팀장, 라디오뉴스팀 부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