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주력으로 삼는 중국시장에서 건설기계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인 캐터필러를 넘어설 수 있을까?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시장에서 캐터필러를 넘기 위해 현지환경과 시장 요구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4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시장 건설기계 판매량에서 월간 단위로는 캐터필러와 엎치락뒤치락할 만큼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캐터필러는 건설기계 분야 세계 1위업체로 중국에 진출해있는 해외건설 건설기계기업 가운데서도 판매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건설기계시장 점유율은 공식집계가 공개되지 않아 각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판매량을 추산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북미,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건설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월간 단위 판매량 자체조사에서 캐터필러를 넘어선 적도 있는 만큼 중국시장에서 해외기업 가운데 확실한 1위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시장에서 2020년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3분기 굴착기 판매량은 21% 각각 늘었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건설 기계기업 가운데 시장 점유율도 2015년 13% 수준에서 올해 3분기 23% 선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시장 2위권 업체로 중국시장 선두로 꼽히는 캐터필러를 위협할 수 있는 업체로 꼽힌다. 캐터필러 역시 같은 2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시장에서 해외 건설기계기업 가운데 선두를 다툴 정도로 성장한 비결로 현지화 전략과 서비스 역량이 꼽히는데 이런 전략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우선 중국 현지에 필요한 제품을 더욱 다양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대형 건설기계 중심의 회사임에도 중국에서 7월 6톤급 소형 휠 굴착기를 내놓는 등 현지 시장 수요가 많은 건설기계 제품군을 꾸준히 늘리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통해 다양한 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접수된 고객의 요구를 즉시 반영하고 장비 점검 캠페인을 활발하게 펼친다는 방침을 세웠다.
판매를 담당하는 대리상들에게도 온라인서비스 교육을 진행하는 등 서비스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 건설기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굴착기 20만 대 생산능력을 달성한 점도 현지시장 영향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건설기계시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 정도일 만큼 중요 시장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정부의 주도 아래 인프라 투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기계 판매량을 경신하는 등 전망이 밝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