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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외유내강형, 해외시장 경쟁력을 미래로 내걸어 [2020년]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11-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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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신동원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최대주주로서 농심그룹 오너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빠구리 열풍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라면사업의 성장추세를 이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58년 1월9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부산에서 태어났다.

신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놀면 뭐하느냐”는 신춘호 회장의 말에 따라 대신 공장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미리 받았다.

농심에 정식으로 입사한 뒤 재경과 구매, 기획, 해외업무 등 실무업무를 담당하면서 오랫 동안 경영수업을 받았다.

'해외시장 경쟁력이 농심의 미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부드러운 인상의 외유내강형이다. 외부 노출이 많진 않지만 친목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연구개발부문에 특별히 관심을 쏟고 꼼꼼히 챙긴다.

Chairman of Nongshim
Shin Dong-won
경영활동의 공과


△미국 제2공장 건립 부지 변경
농심은 2020년 8월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위치한 미국 제1공장의 물류창고에 제2공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농심은 미국 코로나시에 위치한 15만4㎡ 면적의 부지에 제2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지만 이 지역이 야생동물 서식지로 확인돼 제2공장 건립계획을 변경했다.

농심이 미국에서 제2공장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현재 미국 제1공장의 생산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아직 제2공장의 라인 규모나 착공시기 등 구체적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농심은 조속한 시일 안으로 미국 제2공장 설립과 관련된 각종 절차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가 2022년에 공장을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농심은 2019년 9월 제2공장 건립계획을 발표하면서 유탕면 2개 라인(봉지, 용기)과 건면,생면 생산라인 등 4개의 생산라인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라면 수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추가 생산기지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제2공장은 중남미시장 진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 등 라면제품 인기에 힘입어 해외사업에서 성과
농심이 중국과 미국에서 라면제품 인기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2020년 상반기 중국법인에서 매출 1974억 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8% 늘었다.

농심은 중국에서 대형매장과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주력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농심 미국 법인은 2020년 상반기에 매출 1793억 원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상반기보다 22.4% 증가한 수치다.

미국 법인 매출의 원동력은 신라면의 판매실적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면은 2020년 상반기 미국에서 4800만 달러 매출을 보이며 독보적 존재감을 보였다.

신라면블랙은 2020년 6월 미국 뉴욕타임스의 제품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 1위에 선정됐다.

신라면블랙에 이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3위, 신라면건면이 6위, 신라면사발이 8위에 올랐다.

이밖에 일본과 호주, 베트남에서도 2020년 상반기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에서는 매출 385억 원, 호주에서는 매출 153억 원, 베트남에서는 매출 43억 원 거뒀다.

농심은 2020년 해외법인의 매출목표를 2019년보다 20% 많은 9억5천만 달러로 잡고 있다.
[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 농심 실적.
△신라면건면 성공에 힘입어 라면제품군 확대
농심이 3세대 신라면으로 선보인 ‘신라면건면’의 성과에 힘입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이 2019년 2월 출시한 신라면건면은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넘어서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에 이은 3번째 신(辛) 브랜드인데 건면으로는 처음 내놓은 제품이다. 건면은 튀기지 않고 말린 면을 말한다.

농심은 신라면건면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전용시설을 구축해 생산량을 2배로 늘리고 ‘농심쌀국수’와 ‘짜왕건면’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한 농심은 신라면건면의 흥행과 소비자의 용기면 출시 요청에 힘입어 2020년 5월 신라면건면 사발을 출시했다.

△영화와 뮤직비디오 등에서 인기 얻은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성과 올려
농심은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조리법을 11개의 언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2020년 2월 게재하면서 영화를 통해 얻은 인기를 이어가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음식으로 2009년 한 네티즌이 개발한 레시피를 온라인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이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 흥행과 함께 재조명됐다.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과 함게 짜파구리 홍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다양한 언어로 조리법을 소개하고 2020년 2월7일 기생충이 개봉한 영국에서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만들어 짜파구리를 알렸다.

농심은 짜파구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용기면으로 신제품을 만들어 2020년 4월 출시했다.

농심은 세계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짜파구리를 용기면 형태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봉지라면 조리에 익숙하지 않아 용기면 출시를 요청하는 해외소비자들의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이번 신제품을 통해 짜파구리가 세계 소비자들에게 한국 라면의 새로운 매력을 알려 K-푸드의 새로운 주역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심은 2020년 5월 가수 ‘비’의 노래 ‘깡’의 공식 뮤직비디오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자 ‘비’를 광고모델로 선정해 마케팅에 나섰다.

이른바 ‘깡 열풍’을 통한 새우깡의 인기는 농심 깡 스낵 전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농심의 새우깡과 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 등 ‘깡 시리즈’ 4개 제품의 7월 한 달 매출의 합이 100억 원을 넘겼다. 2019년 월평균 판매금액 71억 원보다 40% 높은 수치로 깡 스낵 출시 이후 최대기록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에 따라 라면 찾는 소비자 늘어 실적 확대
농심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소비자들이 라면을 비상식량으로 사두는 사례가 늘면서 실적이 확대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국내 라면 매출은 1조1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2% 성장했다.

2019년 국내 라면시장이 가정간편식의 성장으로 규모가 줄었던 것과 달라진 양상으로 보이고 있는 셈이다.

농심은 2020년 상반기 매출 1조3557억 원, 영업이익 1050억 원을 거뒀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163.8% 늘었다.

신라면은 2020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4% 성장했고, 짜파게티는 23.2%, 안성탕면은 34.9%, 얼큰한 너구리는 28.4% 성장했다.

라면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공장 가동률도 올려 생산성을 높였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농심의 국내사업소(공장) 7곳의 실제 가동시간은 17만2455시간, 평균 가동률은 64.5%였다. 2019년보다 시간은 2만1221시간, 평균 가동률은 6.5%포인트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외식보다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례가 늘면서 라면 수요가 증가했고 라면을 활용한 요리법 소개가 활발해지는 등 라면을 향한 인식들이 바뀌었다”며 “소비자들이 경기불황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검증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신라면과 안성탕면 같은 브랜드들이 좋은 판매흐름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경쟁
농심은 2020년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흥행에 힘입어 국내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을 다시 늘리고 있다.

2020년 반기보고서에 따라 라면시장 점유율(AC닐슨 데이터 기준)을 살펴보면 농심은 55.3%를 기록해 2019년 상반기 53.8%보다 약 1.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점유율 2위인 오뚜기는 약 25.7%에서 26%로 0.3%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에서 꾸준히 과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2015년 61.6% 이후 2016년 55.2%, 2017년 56.2%, 2018년 54.0%, 2019년 54.4%를 나타냈다.

△생수사업 확대에 박차
신동원은 생수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유통을 맡았던 농심은 2012년부터 제주삼다수를 개발하는 제주개발공사와 결별하고 백두산을 수원지로 삼아 내놓은 ‘백산수’ 브랜드로 독자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농심은 중국 지린성 정부에서 인가한 수원지 보호지구에 위치한 안도현 이도백하진의 내두천을 수원지로 하여 2010년 10월부터 백두산 천연광천수를 생산하고 있다.

2014년 초에 기존 공장의 생산설비를 정비했고 연간 10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준공해 2015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41.1%, 아이시스가 13.7%, 백산수가 8.3%, 강원평창수가 4.2%, 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 등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 상품(PB)이 18.6%, 기타 14.1% 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생수시장은 2010년 4천억 원에서 2020년 1조원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2020년 들어서 코로나19 사태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수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어 생수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동원은 현재 8.3% 수준인 점유율을 10%로 올리고 농심 라면의 중국 진출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생수시장인 중국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신동원은 중국 대도시의 생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 확보해 둔 1천여 개 라면 대리점 판매망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2020년 상반기 백산수를 비롯한 음료부문에서 매출 649억 원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매출에서 4.8%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100개 나라에 신라면 수출 성과
농심은 2018년 4월경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해외 100개 나라에 신라면을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신라면은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스위스의 융프라우 정상, 네팔의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농심은 2017년 상반기에는 라면업계 최초로 국내 모든 항공사에 신라면을 공급했다. 농심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외국항공사 수도 20곳을 넘어섰다.

농심은 2017년부터 멕시코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에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으며 폴란드항공과 영국항공 등 유럽 항공사에도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박준과 함께 해외사업 적극 추진
신동원은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글로벌 라면시장 확대에 공을 들였다. 2025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40%로 높여 매출 7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7년 미국 월마트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성사시키고 2018년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늘리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했다.

2013년부터 라면 종주국 일본에서 푸드트럭 '신라면 키친카'를 운행했고 중국에서 신라면과 김치라면을 주력상품으로 온라인판매와 내륙시장을 공략하는 등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2012년 박준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동원과 함께 농심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박준 부회장은 당시 사장이었는데 농심 수출과에 사원으로 입사해 미국지사장과 국제담당 이사, 국제사업총괄 사장을 역임한 해외사업 전문가다.

신동원은 2000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뒤 글로벌 정보시스템 구축, 국외사업 추진 강화, 첨단 제조설비 구축, 글로벌 인재 양성 등에 집중 투자해 해외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농심그룹 지배력 확대
2017년 5월 동생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과 그의 차남 신상렬씨로부터 농심홀딩스 주식 30만1500주를 주당 10만8천 원에 사들였다.

농심홀딩스의 1대주주 자리를 더욱 굳게 다진 것이다.

신동원의 지분율은 36.93%에서 42.92%로 높아졌고 신동윤 부회장의 지분율은 19.69%에서 13.18%로 크게 낮아졌다. 2020년 10월 기준으로 지분비율에는 변동이 없다.

농심은 ‘장자 중심의 승계’가 명확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이 2003년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신설하고 2010년 장남인 신동원을 농심홀딩스 대표에 앉히면서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신동원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지분 13.18%를 보유하고 있고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주식이 없다.

농심은 오랜 실무경험을 거친 뒤 전문성을 높여 경영권을 물려받은 모범적 경영권 승계 사례로 평가받는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신동원은 2020년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 라면사업의 호조를 다른 사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영화 기생충에서 농심의 라면제품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이를 토대로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도 2020년 10월 부산의 농심 녹산 공장을 방문해 미국 전역의 농심 라면을 향한 관심을 전할 정도로 농심라면의 브랜드 인지도는 높아진 상태다.

농심은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운영하면서 공장 가동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세계적으로 급증한 라면수요에 대처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 LA 제1공장의 물류창고에 제2공장을 건립이 마무리 되는대로 중남미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그룹은 자산 5조 원을 넘지 않아 2020년 4월 공시대상 기업집단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자산규모 5조 원을 넘기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내부거래에 제한이 생기게 되므로 유통업계에서는 농심그룹이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농심그룹의 2019년 자산규모는 4조7천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계열분리가 이뤄진다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스왑딜로 농심홀딩스가 보유한 율촌화학 주식과 동생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주식을 맞교환 하는 방안이 꼽힌다.

신동원이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는 율촌화학의 지분 31.94%를 보유하고 있고 신동윤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을 13.18% 들고 있다.

◆ 평가
[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신동원은 농심그룹 안에서 해외시장 경쟁력이 농심의 미래라는 목표의식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농심 창립 55주년을 맞아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운영과 인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문화를 조성해 업무효율 저하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농심의 주요 부문장들 역시 관련 영역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대표적으로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박상균 농심 경영지원부문장, 허인구 농심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 등이다.

신동원은 부드러운 인상에 외부 노출이 많진 않지만 친목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연구개발부문에 특별히 관심을 쏟고 챙긴다.

동문 모임이나 범롯데가 모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모교인 신일고등학교 재계모임인 ‘신수회’에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과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함께 친목모임을 만들어 허물없이 뭉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친목모임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등 ‘호’자 돌림의 1세들과 달리 ‘동’자 돌림의 2세들은 화목하게 지내자는 취지에서 꾸려졌다.

농심이 라면업계 1위 업체로 기존 브랜드를 바꾸거나 트렌드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데 기존부문 점유율을 수성하면서 짜왕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성과를 냈다. 신동원은 평소 연구개발부문에 관심이 많은 편으로 짜왕 흥행의 주요소였던 굵은면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동경사무소 소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일본에서 이나니와 우동집을 자주 찾았는데 이나니와 우동이 면발에 강점이 있어 별도로 양념이 크게 필요치 않고 국물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맛을 냈다는 점을 감안해 면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하얀국물 열풍으로 농심의 시장 점유율이 소폭 떨어졌다가 회복됐다. 신동원은 하얀국물이 돌풍을 일으키자 시장 변화 흐름에 편승하기보다 기존 빨간국물 제품을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농심은 초반에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하얀국물 열풍이 금방 사그라지며 오히려 신동원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신동원이 농심의 해외사업을 맡으면서 글로벌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특히 중국과 미국 등에서 매출이 늘어났다. 1996년 중국 상하이에 라면공장을 시작으로, 1997년 칭다오 공장, 1999년 선양 공장 등 중국사업과 2005년 미국 공장 준공까지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뜨거운 가슴으로 언제나 한발 먼저’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스스로 뛰는 능동적이고 활기찬 사풍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개인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회사 차원의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좋아하는 운동은 골프로 알려져 있다.

사건사고
△군산 어민들 반발에 새우깡 원료로 꽃새우 다시 사용
농심이 군산 꽃새우를 다시 ‘새우깡’ 원재료로 사용하게 됐다.

농심은 2019년 7월31일 전라북도와 군산시 관계자 등이 군산 꽃새우 납품 재개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새우깡 원재료로 군산 꽃새우를 다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전라북도와 군산시 관계자가 농심을 방문해 군산 새우와 관련해 품질 보증을 할테니 다시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원료 품질이 보장된다는 전제로 군산 꽃새우를 다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그동안 서해에서 잡힌 꽃새우로 새우깡을 생산하다가 2016년부터 국내산과 미국산을 절반씩 사용해왔다. 2019년에는 군산 꽃새우를 납품받지 않기로 했었다.

농심은 해마다 새우깡 생산을 위해 군산 꽃새우를 300~500톤가량 구매해왔다. 군산 꽃새우 생산량의 7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의회는 7월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심이 서해의 환경오염을 이유로 꽃새우 수매를 하지 않는 것은 값싼 수입산으로 주원료를 대체하기 위한 대기업의 변명이다”라며 농심을 비판했다.

△일감 몰아주기 놓고 지적 받아
경제개혁연대는 2017년 2월 대기업집단 이외 기업집단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농심그룹은 율촌화학과 엔티에스, 호텔농심, 농심미분, 태경농산, 농심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에서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농심그룹이 그동안 자산규모가 규제기준을 밑돌아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자유로웠지만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해야 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농심그룹은 오너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율촌화학과 농심미분 등 회사들은 오너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율촌화학은 포장지회사로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가 지분 31.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과 신 회장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 회장 부인인 김낙양씨 등 오너일가 지분율이 32.03%에 이른다.

율촌화학은 2017년 매출 가운데 35.7%를 농심 등 계열사들과 거래를 통해 거둬들였다. 농심의 매출비중은 31.3%를 보였다.

농심미분은 미분식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신 회장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지분 60%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메가마트와 엔디에스가 지분을 각각 20%씩 쥐고 있다.

농심미분은 2017년 매출의 41.6%를 농심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거둬들였다.

엔디에스는 농심그룹의 정보통신 계열사로 메가마트가 지분 53.97%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원과 신동윤 부회장, 신동익 부회장이 그 지분을 각각 15.24%와 11.75%, 14.29% 들고 있어 오너일가 지분율이 40%대에 이른다.

엔디에스는 2017년 매출의 29.4%를 농심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벌어들였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들의 일감 몰아주기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태경농산은 분말스프 등 식품제조와 식자재 유통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로 농심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 장남인 신동원과 신동윤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태경농산은 2017년 매출 가운데 61.2%를 농심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거둬들였다.

농심엔지니어링은 식품가공설비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농심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매출 가운데 24.5%를 농심그룹 계열사들과 거래로 벌었다.

호텔농심은 메가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 지분 57.94%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동익 부회장이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호텔농심은 2016년 기준 매출의 25.9%를 농심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거둬들였다. 농심 매출비중이 15.0%를 보였다.

농심은 농심그룹이 계열사들 사이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으며 대주주의 사익 편취를 위해 내부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품 원재료 등 영업비밀 유지 등을 위해 수직계열화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다수 잃고 백산수로 생수사업 재도전
2012년 국내 1위 생수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와 유통계약이 해지됐다. 농심은 당시 생수업계에서 14년 동안 1위를 유지했는데 삼다수 유통권이 광동제약에 넘어 가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소송전을 벌였다.

2011년 제주도 의회는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 간의 삼다수 유통대행 계약이 농심에 독점적 판매권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삼다수 판매 유통을 민간사업자에 위탁하면 일반 입찰을 거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농심은 2011년 12월 제주도를 상대로 조례 무효확인과 조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2012년 1월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제주삼다수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소송전을 벌이고 있던 2012년 3월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 판매회사 입찰을 실시했다. 광동제약, 롯데칠성음료, 샘표식품, 남양유업, 웅진식품, 아워홈, 코카콜라음료 등 7개사가 입찰에 참여해 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입찰결과 광동제약이 판매권을 따냈다.

2012년 10월 대한상사중재원 중재판정부가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 사이 판매계약이 같은 해 12월 종료한다는 판정을 내리고 중재비용을 농심이 부담토록 했다. 이로써 소송전은 제주도개발공사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중재판정서는 법원의 확정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2012년 12월 삼다수 판매계약이 종료되자 농심은 곧바로 '백산수'를 출시했다. 생수사업이 초기 대규모 투자만 하면 미래 수익성이 보장되는 유망사업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신동원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삼다수와 프랑스 프리미엄 생수 ‘볼빅’을 유통하면서 생수를 직접 생산해 자체 브랜드를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지리산과 울릉도는 물론 프랑스와 미국 하와이 등 물 좋다는 곳은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했다.

농심 백산수는 국내 생수시장에서 부동 1위인 제주 삼다수에 이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등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라면 가격담합 논란
농심은 2012년 라면 가격담합 혐의로 1천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받았다. 2016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080억 원과 환급가산금 94억 원을 포함한 1174억 원을 받았다.

공정위는 국내 라면 제조4사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6차례에 걸쳐 라면 가격을 담합했다며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에 모두 과징금 1354억 원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라면 제조사들은 공정위를 상대로 과징금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2015년 12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려 라면 제조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공정위 주장과 달리 '과점 사업자 사이' 담합이라고 볼 수 있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단이었다. 대법원은 업체 사이의 라면 가격 정보교환이 담합을 위한 것이 아니라 1등 업체인 농심을 따라가는 가격 추종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미국에서 농심과 오뚜기에 걸린 집단소송을 고려한 '애국적 판결'이라는 말이 무성했다.

농심과 오뚜기는 미국에서 라면 가격담합과 관련해 수천억 원 규모의 집단소송에 휘말렸는데 이 소송의 결과에 따라 최대 4천억 원이 넘는 벌금을 낼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1979년 농심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농심 전무이사를 지냈다.

1996년 농심기획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996년 농심 부사장을 맡았다.

1997년 농심 국제담당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했다.

2000년부터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10년부터 농심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 학력

1976년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부친이다.

고 신격호 전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백부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광윤사 대표이사 등과 사촌 사이다.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과 일란성 쌍둥이로 10분 일찍 태어나 장남이 됐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동생으로 뒀다.

신동원은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딸 민선영씨와 결혼해 신수정, 신수현, 신상열 등 1남2녀를 뒀다. 장남 신상열씨는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3월부터 농심으로 출근하고 있다.

형제들 결혼으로 대기업과 사돈을 맺었다. 누나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은 박남규 전 조양상선 회장의 4남 박재준씨와 결혼했다.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여동생 김희선씨와 결혼했고 여동생 신윤경씨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과 결혼했다.

◆ 상훈

◆ 기타

2019년 농심홀딩스에서 6억8900만 원, 농심에서 10억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0년 10월 기준 농심홀딩스 주식 199만367주(42.92%)를 보유하고 있다.

어록
[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농심이 '맛'을 잘 내는 기업이기 때문에 가정간편식(HMR) 사업도 잘 해낼 수 있다.” (2019/03/15, 농심 제55기 정기주총이 끝난 뒤 기자에게)

“2018년 편의점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출시해 라면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 경쟁사는 경쟁사대로 갈 길이 있고 농심은 농심대로 갈 길이 있다. 우리가 갈 길을 제대로 가면 조만간 라면 시장 점유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와 중국을 중심으로 백산수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식음료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간편식과 관련해 앞으로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 (2018/03/16, 서울 동작구의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2017년 말 삼다수 판매권을 꼭 찾아오고 싶다. 삼다수는 브랜드 론칭부터 제품 디자인, 마케팅까지 내 손으로 직접해 애정이 많다. 사드보복 여파로 크게 타격은 받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사업하는 글로벌 기업에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남아 시장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특히 할랄식품시장을 신경 써서 키우겠다.” (2017/03/17, 서울 동작구의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지난 50년간 농심이 라면으로 2조 원 기업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100년 농심의 역사는 생수가 쓸 것이다. (삼다수) 판권을 가져오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생수시장을 단번에 장악할 수 있는 만큼 입찰해 볼 만하다. 삼다수로는 국내를, 백산수로는 해외를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도 검토해 볼 수 있다." (2016/03/18,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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