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코스피 상장 첫날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하락으로 마감했다.
15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시초가보다 4.44%(1만2천 원) 하락한 25만8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3만5천 원보다는 91.1% 증가한 가격이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뒤를 잇는 올해 마지막 대어급으로 평가돼 이른바 ‘따상’에 무난히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따상은 공모가의 2배 가격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모두 상장 첫날 따상을 보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27만 원으로 형성되고 개장 직후 상한가인 35만1천 원까지 급등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개장 뒤 10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후부터는 시초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결국 시초가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장 초반 27위까지 올랐지만 33위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의 부진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17.2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희망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하지만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위버스’ 플랫폼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기업가치 비교기업에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을 포함시킨 것이 공모가 부풀리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성장과 관련해 기대감이 있지만 매출에서 방탄소년단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고 멤버들의 군입대로 활동이 중단되면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주가 흐름의 학습효과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 주가는 상장 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였지만 이후 최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상장 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지만 15일 기준 주가는 상장 첫 날 시초가보다 낮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장 뒤 매물이 쏟아지는 것을 우려해 기관 배정 공모주의 78.37%에 의무보유를 확약받았고 기존 주주 주식에도 보호예수를 걸었다. 카카오게임즈(72.57%)보다 비중이 컸다.
하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안정적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외국인투자자는 564억 원, 기관투자자는 422억 원 규모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265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