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승진하며 한화솔루션 대표 맡아
김동관은 2020년 10월5일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9월28일 주요 계열사 인사를 통해 김동관을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내정했는데 10월5일 이사회에서 공식 선임됐다.
김동관은 2019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았는데 1년도 채 안 돼 다시 한 번 승진하며 역할이 확대됐다.
한화그룹은 “김 사장은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김동관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 등이 더욱 요구되는 점도 승진 배경 중 하나로 꼽았다.
한화솔루션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2020년 2분기에 영업이익 1285억 원을 냈다. 2019년 2분기보다 8% 늘었는데 실적 증가는 태양광사업을 하는 큐셀부문이 이끌었다.
큐셀부문은 2분기에 영업이익 524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70% 늘었다.
김동관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은 뒤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실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2020년 8월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업체 젤리(GELI)를 인수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4차 산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사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8월에는 315MW(메가와트) 규모의 포르투갈 태양광발전 사업권을 따내며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한 태양광발전소사업에도 진출했다.
김동관은 태양광발전소의 프로젝트 개발부터 발전소 건설, 운영, 매각에 이르는 태양광 다운스트림사업을 한화솔루션의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그룹 친정 체제 강화
한화그룹은 2020년 9월 주요 계열사 인사를 통해 김동관체제를 강화했다.
2020년 9월 인사에서 김동관을 도와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을 일으킨 4명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에 새롭게 포진했다.
박승덕 신임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대표는 한화 태양광발전사업의 최초 계열사인 한화솔라원 시절부터 중국 치둥법인의 개발관리(PM)팀장과 연운항 법인장을 지내며 김동관과 함께 했다.
김종서 신임 한화토탈 대표는 한화큐셀의 일본 법인인 한화큐셀재팬 법인장을 지내며 한화큐셀을 일본 주택용 태양광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이끌었다.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한화에도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을 키운 인사 2명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맹윤 신임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는 한화큐셀 유럽법인장과 인도법인장 등을 거친 해외 태양광사업 전문가로 평가되고 김승모 신임 한화 방산부문 대표는 한화그룹의 국내 태양광사업을 담당하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등을 지냈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1월 출범 때부터 이미 김동관체제를 강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 말 인사를 통해 김희철 큐셀부문 대표이사,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 류두형 첨단소재부문 대표의 3각체제를 구축했다.
김희철 대표와 이구영 대표, 류두형 대표는 한화그룹에서 김동관을 보좌해 태양광사업을 키운 대표적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니콜라 투자 이끌며 수소사업 확대
김동관은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 투자를 이끄는 등 한화그룹의 수소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20년 6월 보도자료를 통해 1억 달러를 투자한 니콜라 상장을 바탕으로 미국 수소사업 진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수소트럭업체로 한화그룹, 독일 보쉬, 이탈리아 CNH인서스트리얼 등의 초기투자를 받아 수소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니콜라 투자를 통해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과 수소충전소 운영권 등을 확보했다.
한화그룹은 2020년 9월 니콜라의 수소기술이 가짜라는 주장을 담은 미국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 이후 니콜라가 사기 의혹에 휘말린 뒤에도 여전히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 수소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8년 한화에너지 5천만 달러, 한화종합화학 5천만 달러 등 니콜라에 모두 1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김동관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은 2018년 니콜라의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를 향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등 투자를 이끌었다.
한화그룹은 사기 논란에 따라 니콜라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2020년 10월 초 기준 여전히 5배 가량의 투자수익을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8년 1주당 4~5달러 수준에서 니콜라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 주가는 미국시장에서 2020년 10월2일 기준 1주당 2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솔 인수전 참여
한화솔루션은 2020년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화학업체 사솔(Sasol)이 미국에 보유한 에탄 분해설비(ECC)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사솔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고 있는 레이크찰스 에탄 분해설비(Lake Charles ECC)의 지분을 절반 이상 사들이는 프로젝트로 가격은 4조 원 이상이 거론됐다.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글로벌 주요 에너지회사들(에너지메이저)과 매출 기준으로 세계 5위 화학회사인 라이온델바젤이 인수전에 참여했고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이 참전했다.
대규모 투자인 만큼 한화솔루션 신사업을 이끄는 김동관의 의지가 반영된 도전으로 해석됐다.
한화솔루션은 LG화학과 달리 본입찰에 참여하며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8월 매각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셰브론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한화그룹은 화학사업 원재료의 다변화와 직접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사솔의 에탄 분해설비 인수에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현재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 화학제품을 계열사인 여천NCC와 한화토탈에서 수급하고 있는데 여천NCC는 대림산업과 50:50 합작사, 한화토탈은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과 50:50 합작사로 생산량을 마음대로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한화그룹은 사솔의 에탄 분해설비를 인수하면 화학사업의 원재료를 나프타에서 에탄으로 다변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여천NCC와 한화토탈은 모두 나프타 분해설비를 운용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 추진
한화그룹은 2020년 8월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며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2015년 삼성그룹에서 회사를 인수할 때 했던 약속에 따른 것이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과 ‘빅딜’로 한화종합화학을 품에 안았는데 당시 자금 사정 등으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4.1%를 삼성물산과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 남겨뒀다.
한화그룹은 2021년 4월 안에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해 삼성그룹의 출구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출구전략만큼이나 한화그룹 경영승계와 관련해서도 한화종합화학 상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김동관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 승계 과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계열사로 꼽힌다.
한화종합화학은 김동관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을 통해 경영승계를 하는 방안을 주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흥행하면 에이치솔루션 기업가치 상승에 영향을 줘 경영승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김동관이 한화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경영권 승계의 유력한 방안으로 꼽히는데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을 통해 삼성그룹 지분을 다 털어낸 뒤 다시 배당을 시작하면 경영승계의 돈줄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한화그룹이 2010년 한화생명 이후 9년 만인 2019년 상장한 계열사 한화시스템도 김동관의 경영승계와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통해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시선이 나왔다.
에이치솔루션은 2020년 10월 기준 한화시스템의 지분 14.5%를 보유한 3대주주로 지분을 모두 매각할 계획을 세웠는데 한화시스템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2019년 8월2일부터 9월2일까지 장내에서 한화의 보통주 100만9689주와 우선주 42만2700주를 매수해 지배력을 늘리기도 했다. 에이치솔루션은 2020년 2분기 기준 한화의 보통주 315만 주(4.20%), 우선주 110만1450주(4.80%)를 들고 있다.
다만 한화그룹이 예정대로 2021년 4월 안에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마무리할지는 미지수다.
한화종합화학은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 뒤 직접 지분투자를 한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불거지며 기업가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공개 시한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들고 있어 상황에 따라 상장을 2022년까지 미룰 수 있다.
| ▲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오른쪽 두번째)이 2020년 1월6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솔루션의 비전 공유식에서 한화솔루션 각 사업부문 대표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솔루션> |
△한화솔루션 사내이사 올라
김동관은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이에 따라 김동관과 김창범 이사회 의장,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 김희철 큐셀부문 대표, 류두형 첨단소재부문 대표의 5인 사내이사체제를 구축했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2월20일 이사회에서 김동관을 한화솔루션 신임 사내이사후보로 선임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이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총수일가가 등기이사를 맡지 않는다는 불명예를 벗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9년 12월 발표한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10대 그룹 가운데 총수일가가 그룹 계열사 사내이사(등기임원)에 단 한 곳도 오르지 않은 기업집단은 한화그룹이 유일했다.
사내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일반 집행임원과 달리 법인의 민형사상 책임을 지고 보수를 공개하는 등 책임경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21년 초까지 사내이사를 맡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김동관이 역할을 대신했다.
김승연 회장은 2014년 2월 회사와 주주들에게 3천억 원대의 손실을 입힌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으면서 당시 맡고 있던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모두 물러났다.
2019년 2월 집행유예기간이 끝났지만 집행유예 기간 만료 뒤 2년 동안 금융회사나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 취업을 제한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1년 2월까지 주요 계열사 대표에 오를 수 없다.
△11년 연속 다보스 포럼 참석
김동관은 한화그룹을 대표해 매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으로 세계 각국 정계, 재계, 관계의 유력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제 현안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김동관은 2010년 김승연 회장과 함께 처음 다보스 포럼을 찾은 뒤 2020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한화그룹을 대표해 스위스를 찾았다.
2020년 1월에는 부사장 승진 이후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을 찾았는데 본인 뜻에 따라 조용히 스위스를 다녀왔다.
2019년에는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과 함께했다.
김동관은 2019년 다보스포럼에서 필립 벨기에 국왕, 다렐 레이킹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장관, 쩐 뚜엉 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 배 스완 진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회장 등과 면담하며 태양광사업은 물론 한화그룹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김동관은 2010년과 2015년 다보스 포럼에서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화 전략부문장 맡아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2019년 12월27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0년 1월1일 전략부문을 신설하고 김동관을 신임 전략부문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동관은 애초 2020년 1월1일부터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출범하는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을 이끌기로 했는데 한화 전략부문장도 함께 맡게 됐다.
한화 전략부문은 한화의 화약방산, 무역, 기계 등 주요 사업의 전략방향을 설정하고 투자계획을 세우는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조직문화 도입 등도 이끈다.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부문 겸 기계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과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선제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략부문을 만들었다”며 “전략부문은 각 사업의 글로벌 성장과 미래 기업가치 강화에 중점을 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의 이번 결정으로 김동관이 그룹 내 역할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관은 2009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10년 동안 태양광사업을 키운 경영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2019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애초 태양광 계열사에서만 일하다 2020년 1월 출범하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아 역할이 확대됐는데 한화의 전략부문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한화는 한화생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한화그룹의 모태사업인 화약사업을 하고 있어 한화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계열사로 꼽힌다.
△부사장 승진
김동관은 2019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2019년 12월2일 김동관의 부사장 승진을 포함한 임원 14명의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김동관은 이를 통해 2015년 전무를 단 지 4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태양광부문의 실적 개선 공로를 인정해 김동관을 부사장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태양광사업은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한때 철수설까지 나올 정도로 암흑기를 겪었다”면서 “김 부사장이 2012년 1월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뒤 뚝심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결실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관이 2020년 1월1일 출범 예정인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법인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는 것도 이때 결정됐다.
전략부문장은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과 소재를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지원 역할을 맡아 기업가치의 지속적 성장을 이끈다.
△한화그룹 태양광사업 지배구조 재편 마무리
한화그룹은 2019년 7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케미칼의 합병을 결정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의 핵심 계열사로 꼽혔다.
합병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사업회사와 기업지분 보유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사업회사를 한화케미칼과 합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합병기일은 2020년 1월1일로 정했다.
한화그룹은 이를 통해 여러 계열사 아래 흩어져있던 태양광사업을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 아래 한데 모으는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했다.
한화그룹은 2012년 큐셀 인수로 태양광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은 뒤 1년에 한 번꼴로 태양광 계열사의 인수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사이 한화솔라원, 한화솔라에너지 등의 법인이 흡수합병을 통해 사라졌다.
김동관은 2012년 초부터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이끌었다.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CO)로 한화솔루원, 한화솔라에너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등을 거치며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 세계 주요 태양광시장에서 한화의 위상을 높였다.
| ▲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전무(왼쪽)가 2019년 1월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오른쪽), 배 스완 진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회장(가운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그룹> |
△삼성그룹 방산과 화학 계열사 인수
김동관은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그룹의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했는데 김동관이 이 작업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김동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하버드 동문인 점이 거래 성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동관은 프랑스 탈레스와 토탈을 방문해 삼성그룹과 빅딜 취지를 설명하고 파트너로서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계열사를 껴안으면서 김동관의 경영권 입지도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김동관은 한화S&C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한화S&C는 한화에너지 지분을 100%, 한화에너지는 삼성그룹 계열사였던 한화종합화학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한화종합화학은 삼성토탈이었던 한화토탈의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당시 김동관→에이치솔루션(옛 한화S&C)→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김승연 회장 부재에도 태양광사업 지켜
김승연 회장이 2012년 8월 법정구속 확정으로 자리를 비우자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흔들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한화그룹은 당시 김 회장 주도로 태양광사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강력하게 힘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동관이 김 회장 부재 상황에서도 태양광사업을 육성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렸다.
김동관은 2012년 독일의 태양광셀 제조기업인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이름을 바꾸면서 태양광사업과 관련해 굵직굵직한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독일에 상주하면서 한화큐셀을 안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를 놓고 “2010년 인수한 한화솔라원은 김동관의 노력이 크게 작용해 사업이 안정화됐다”며 “한화큐셀도 조기 안정화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자리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큐셀이 한화그룹에 인수될 때만 해도 큐셀의 임직원 사이에 패배의식이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관은 큐셀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과 상황 설명회를 열고 셀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모듈 중심으로 생산구조를 재편했다. 이런 노력은 한화큐셀 직원들 사기 진작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0년 한화 입사해 2011년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어
김동관은 2010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해 다보스포럼에서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만족감과 기업가치가 직원의 사기를 북돋는다며 기업의 이타주의를 강조했다.
이듬해인 2011년 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동관이 2010년 공식석상에서 기업의 이타주의를 언급한 것이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한화그룹의 전폭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김동관이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을 이끄는 일이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관측도 존재했다.
김동관이 태양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1년은 태양광업황이 급속도로 나빠지던 시기였다. 당시 김동관이 몸 담았던 한화솔라원도 2011년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김동관은 이미 안정적으로 사업구조가 갖춰진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다른 오너 2~3세와 다른 길을 간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동관이 경영난에 빠진 한화솔라원에서 일하는 것을 놓고 김승연 회장의 경험이 작용했다는 시선도 있었다.
김 회장은 선친인 김종희 전 회장이 별세하자 29살에 그룹 회장에 올라 업무를 수행했다. 김동관도 이처럼 곧바로 현장에 투입해 업무경험을 쌓는 것이 경영능력을 기르는 데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