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기본설계사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배제된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변 시장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 조선업계와 시민 대다수는 평가결과를 전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철저한 재검증으로 기본설계사업 평가의 부당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파문에 얽힌 대우조선해양 기술 유출 의혹과 함정 건조사업의 불균형 심화 조짐이 거제시에 대규모 실업사태를 불러올까 우려된다”며 “25만 거제시민의 염원을 담아 재평가를 통한 정부의 공정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 기본설계사업은 국내 관계회사들이 그동안 축적한 선박 건조기술과 무기 개발기술을 집대성해 독자적 구축함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앞서 5월28일 입찰공고를 냈으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입찰에 참여했다. 아직 수주 조선사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평가 결과 현대중공업이 0.056점의 근소한 차이로 대우조선해양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중공업 관계자 및 해군 간부 등 20여명이 울산지방검찰청과 군 검찰에서 이 사업과 관련한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은 2014년 해군 간부가 차기 구축함의 개념설계도 등 기밀 자료를 면담 장소에 둔 채 자리를 비운 사이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이를 불법으로 촬영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차기 구축함의 개념설계사업을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한 만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기술 유출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방위사업청은 앞서 22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한국형 차기 구축함의 기본설계 제안서 평가와 업체 선정을 적법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규정과 절차에 맞게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