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년 전 삼성중공업 부사장이 성동조선해양 사장에 내정됐다.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경영협력협약을 맺었는데 이번에 삼성중공업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위탁경영체제가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김철년 전 삼성중공업 부사장을 성동조선해양 사장으로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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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사장 내정자. |
김 내정자는 11월 말에 열리는 성동조선해양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에 취임한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정광석 사장이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난 뒤 11개월 동안 구본익 부사장이 대표이사 대행을 맡아왔다.
김 내정자 취임으로 성동조선해양의 경영공백이 해소되고 경영정상화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내정자가 성동조선해양 경영권을 맡게 되면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의 경영협력관계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8월 성동조선해양과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협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이 영업·구매·생산·기술 분야를 지원하고 수출입은행이 인사·재무 등 경영관리 분야를 맡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이번에 김 내정자가 성동조선해양의 키를 잡게 되면서 앞으로 성동조선해양은 영업·생산뿐 아니라 경영관리 쪽에도 삼성중공업의 색깔이 입혀질 가능성이 높다.
김 내정자는 삼성중공업에서 조선기술영업팀장, 기본설계1팀장, 기본설계담당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2000년 상무보로 처음 임원에 올랐고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김 내정자는 임원 시절에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박대영 사장이 2012년 삼성중공업에 취임했을 때 박중흠 사장은 조선소장, 김 내정자는 기술개발실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의 경영협력 기간은 기본 4년에 최대 3년 연장이 가능하다. 그 뒤에는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