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이후 일부 사장단 교체
김남호는 회장으로 취임하고 2달 뒤인 2020년 9월1일 일부 금융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DB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김영만 DB손해보험 부사장이, DB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에 윤재인 DB캐피탈 사장이, DB캐피탈 대표이사에 이명기 DB금융투자 상무가 내정됐다. 인사는 각 회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에 앞서 김남호는 회장 취임 2주 뒤인 2020년 7월13일에 첫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구교형 그룹 경영기획본부장(사장)을 비롯해 이성택 DB금융연구소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 밖에 김경덕 DB메탈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경수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은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정인환 DBInc.부동산사업부 사장은 DB월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과 그룹을 이끌어왔던 최연희 DBInc. 회장과 윤대근 금융연구소 회장은 그동안 그룹 회장직을 맡아 온 이근영 회장의 퇴임과 함께 용퇴하며 후진에게 길을 터줬다.
앞으로도 김남호가 그룹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현장경영 행보
김남호는 회장에 취임한 뒤 계열사를 돌며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남호는 2020년 7월 서울 여의도 DB금융투자 본사, DB하이텍 상우공장 등을 찾은 데 이어 DB아이앤씨 데이터센터를 찾아 사업장을 둘러보고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남은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방문하기로 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관제실, 서버실, 설비시설 등을 둘러본 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이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가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국내 여러 기업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DB아이앤씨가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시대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DB그룹 회장으로 취임
김남호는 2020년 7월1일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DB그룹 회장에 올랐다.
그는 회장에 취임하면서 취임사를 통해 “경영자로서 나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주주들을 대표해 앞장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를 위한 성장 발판을 만들 것, 경청하고 소통하는 경영자가 될 것,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 것,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한 것 등 4가지 다짐을 제시했다.
김남호의 회장 취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김남호는 일찌감치 후계자 수업을 시작해 ‘준비된 총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분 승계도 이미 마무리했다.
김남호는 DB손해보험(9.01%)과 DBInc.(16.83%)의 최대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남호는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그룹의 앞날을 책임질 금융계열사는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짜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DB그룹을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개편
DB그룹은 기존 제조사 중심 그룹에서 금융 중심 그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금융 계열사들이 그룹 전체 매출에서 90%가량을 차지하며 굳건하게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DB그룹은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정보기술(IT)과 금융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됐다. DBInc.와 DB손해보험이 각각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그룹의 모태였지만 적자가 지속돼 2014년 12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6년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다.
동부제철도 철강업계 5위 회사로 한때 DB그룹의 주력 계열사였지만 2014년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DB그룹의 금융계열사는 각 분야의 베테랑 전문경영인들이 이끌고 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의 대표적 원로 경영인으로 2010년 처음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10년 동안 이끌고 있다.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역시 6차례나 연임에 성공해 10년 동안 DB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다. 이태운 DB생명 대표이사 사장 역시 2014년에 처음 대표로 취임해 6년 동안 대표를 맡고 있다.
△동부그룹에서 ‘DB그룹’으로 이름 바꾸고 새 출발 선언
DB그룹은 2017년 11월1일 ‘CI(Corporate Identity) 선포식’을 열고 그룹 이름을 DB그룹으로 공식 변경했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라이텍, 동부 등 계열사들은 각각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 DB하이텍, DB메탈, DB라이텍, DBInc. 등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DB’는 기존 동부(DONGBU)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담은 ‘드림 빅’(Dream Big)을 의미한다.
△DB금융연구소에서 중장기 전략 수립
김남호는 2015년부터 DB금융연구소에서 DB그룹 금융부문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았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1년 부소장급 조직으로 설립됐다. 동부그룹의 각 금융 계열사 임직원들을 뽑아 구성한 조직으로 동부금융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
동부그룹은 2014년 이성택 DB생명보험 사장을 동부금융연구소 소장으로 보임하면서 금융연구소의 위상을 강화했다. 이후 김남호가 동부금융연구소 금융전략실장에 배치됐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7년 11월 동부그룹이 DB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DB금융연구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김남호는 2017년 초 DB금융연구소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1년 만인 2018년 초 부사장에 올랐다.
△동부그룹 시절 지분 승계 과정 준비
김남호는 동부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지분을 차츰 늘려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남호는 2009년 1월부터 동부제철 차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김남호가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제철뿐 아니라 다른 주요 계열사를 돌며 전반적 그룹 업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호는 2004년 부친 김준기 회장으로부터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 지분을 물려받았다.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가 2010년 11월1일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통합 동부CNI로 합병하면서 통합법인 지분 18.64%을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에 올랐다.
동부CNI뿐 아니라 동부화재 최대주주이자 동부제철과 동부증권 2대주주, 동부건설과 동부하이텍 주요 주주 반열에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