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6-17 15:46:55
확대축소
공유하기
홈플러스 임원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급여를 자진해 반납한다.
홈플러스는 17일 서울 등촌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부문장 이상 임원들이 3개월 동안 급여의 20%를 자진해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 홈플러스 전경. <홈플러스>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와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한 것이다.
오너 기업에서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기업에서는 흔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침체기 속에 2만2천 명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함께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임원들과 함께 급여 자진반납을 결정했다”며 “큰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갖고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든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한데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에서는 유통경기 불황 등으로 2017회계연도(2017년 3월~2018년 2월) 이후 사장 이하 모든 임원들의 급여는 매년 동결됐으며 성과급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에도 홈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9%, 38.39% 줄었다. 순손실 규모는 5322억 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봤다.
홈플러스는 올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유통경기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3월에 대규모로 열던 창립기념 프로모션은 코로나19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으며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서도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홈플러스 점포를 찾는 고객도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3개 내외의 점포를 자산유동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 것과 동시에 오프라인 점포로 고객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일부 오프라인 점포가 폐점되더라도 온라인 등 주력사업부서나 다른 오프라인 점포로 전환배치해 정규직 직원으로서 고용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