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대표이사 선임으로 기업금융부문 강화
신영증권은 2020년 6월19일 주주총회에서 3년 동안 원종석과 각자대표이사를 맡아왔던 신요환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황성엽 신영증권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에 임명하기로 했다.
황 내정자는 33년 동안 신영증권에서 일했는데 오랜기간 인연을 맺어왔던 내부출신 인사를 등용하는 신영증권의 문화가 이번 각자대표이사 교체에도 반영됐다.
원종석은 황 내정자 선임으로 기업금융부문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 내정자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IB부문장을 역임하며 두산밥캣 기업공개 주관사를 맡는 등 성공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원종석과 신 대표의 각자대표체제에서 그랬던 것처럼 원종석은 경영전반과 전략을, 황 내정자는 실무단계에서 총괄을 맡아 신영증권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자율보상안 발표
신영증권은 2020년 3월23일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율보상안을 발표하고 판매금액 890억 원 가운데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신영증권에 제기된 금융감독원 소비자 민원 4건이 모두 취하되기도 했다.
손실규모나 책임 소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 너무 이른 조치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원종석이 내세워왔던 '적극적 투자자 보호'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신영증권은 현재 개별 투자자들의 보상비율을 논의하고 있다. 전체 배상액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신사업 ‘가족금융서비스’에 공들여
원종석은 부친 원국희 회장 때부터 65년에 걸쳐 이어온 신뢰를 바탕으로 소수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가족금융서비스(패밀리오피스)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족금융서비스(패밀리 오피스)는 자산승계를 중심으로 가족의 자산관리를 위한 투자, 절세, 기부 등 금융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사업이다.
가족금융서비스는 위탁자가 사망할 때까지 오랜 기간 계약을 유지하고 상속이라는 민감한 부문을 담당하기 때문에 웬만한 신뢰 없이는 유지되기 힘들다.
신영증권은 2017년 ‘패밀리 헤리티지’를 출시하고 신탁사업부를 승격하고 독립시켜 패밀리헤리티지본부 아래 두며 가족금융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패밀리 헤리티지’는 출시 1년 만에 87건의 계약을 유치 하며 성공적 출발을 보였다는 평가를 듣는다.
국내 자산승계 서비스시장의 대표주자로 볼 수 있는 KEB하나은행이 2018년 기준 100여건 정도의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신영증권의 상승세가 빠른 셈이다.
2019년 말 기준 신영증권의 ‘패밀리 헤리티지’가 관리하는 전체 관리자산 규모는 2조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영증권은 자산관리영업 도입 10주년이었던 2012년 고액 자산가에 특화한 'APEX패밀리오피스'를 출범했다.
원종석은 APEX패밀리오피스를 출범시키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한 두 번씩 해외 패밀리오피스를 방문해 모범사례를 연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0년 연속 흑자 앞둬, 수익원 다각화도 모색
신영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유례없는 흑자행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1971년 원 회장이 신영증권을 인수한 뒤 2019년까지 49년 연속 흑자기록을 이어왔다.
원종석은 ‘큰 수익은 내지 못하더라도 욕심을 내지 않는다’는 원 회장의 경영방식을 이어받아 안정적 수익을 내며 흑자를 이어가 올해 50년 연속 흑자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2019년 실적이 악화되면서 올해 50년 흑자 대기록 달성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019년 신영증권 순이익은 2018년보다 74% 급감한 203억 원을 보였다.
국내외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증권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이상 연속흑자 신화에 의존할 때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나치게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영방식이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원종석은 자산관리 분야를 강화하고 2019년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하며 수익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신영부동산신탁 통해 새 수익원 확보 총력, 공격적 투자로 성공적 출발
2019년 10월 신영증권(55.1%)과 유진투자증권(35%)이 컨소시엄을 이뤄 만든 ‘신영부동산신탁’이 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원종석은 부동산신탁 사업자로서 증여신탁, 유언신탁 등을 운영한 신영증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별·개인별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부동산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슷한 시기 부동산신탁업에 새로 진출한 회사들과 비교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며 실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신영부동산신탁은 2020년 1분기 영업수익 23억원, 수탁고 1조4720억 원을 거뒀다.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8%, 수탁고는 190%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이 출자한 대신자산신탁은 영업수익 17억원, 수탁고 9586억원을 보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영업수익 7억원, 수탁고 2834억원을 나타냈다.
신영부동산신탁은 처분신탁에서도 경쟁 신탁사들과 비교해 실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처분신탁 내역을 보면 신영부동산신탁이 2건(153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신자산신탁은 1건(700억 원),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처분신탁이 없었다.
△친환경 특화 기업공개로 안정경영 이어가
원종석은 대형증권사 위주의 기업공개시장에서 친환경 특화기업, 안정적 수익을 내는 중소형기업을 중심으로 상장을 추진하며 조용하게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신영증권은 2017년을 시작으로 이후 2년 동안 총 3곳의 친환경발전기업을 주관했다.
2019년에는 태양광장비기업 ‘윌링스’를 상장주관하며 이력을 쌓았다. 윌링스는 태양광발전 시스템 및 태양광 전력변환장치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는 중국 태양광 조명업체인 ‘민첸스솔라홀딩스’의 기업공개 거래를 추진했다.
이와 함께 신영증권은 바이오, 플랫폼 등 실적등락이 큰 기업보다 금융업, 제조업 위주의 기업공개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신영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은 회사를 살펴보면 반도체 부품회사 ‘우진아이엔에스’, 금융회사 ‘나우아이비캐피탈’, 자동차 부품회사 ‘대유에이피’ 등이다.
2019년 11월 상장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기업공개 당시 신영증권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재무 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말이 나온다.
△꾸준한 자사주 매입으로 지분 확대, 신영증권 자기주식 비율도 높아
원종석은 해마다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
최근 1년을 살펴보면 원종석은 2019년 6월부터 2020년 5월까지 5만9711주의 보통주식을 사들였고 지분율은 8.47%에서 9.11%로 올랐다.
매입금액이 크지 않은 대신 자주 자사주를 매입한다.
원종석의 2000년 지분율은 1.27%였는데 20년 동안 매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9%대까지 확대했다.
후계행보를 확정지은 것을 생각하면 비교적 지분비율이 낮다는 평가도 있지만 신영증권이 자기주식 비율이 31.18%로 높아 향후 승계작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버지 원국희 회장의 지분율은 2020년 5월14일 기준으로 16.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