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사업 찾기 위해 벤처기업 발굴에 분주
오규석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함께 신사업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국내외 우수 벤처기업들을 발굴해 포스코의 자회사처럼 키운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계획의 중심에 포스코 벤처 플랫폼이 있다.
포스코는 2019년 11월 신성장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모두 1조 원을 들여 포스코 벤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벤처플랫폼을 통해 ‘벤처밸리’와 ‘벤처펀드’ 두 가지 사업을 벌이는데 벤처밸리에는 2022년까지 2천억 원을, 벤처펀드에는 2024년까지 8천억 원을 투자한다.
벤처밸리는 포스코의 산학연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 생태계를 꾸리는 것이고 벤처펀드는 벤처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다. 둘 모두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데 목적이 있다.
포스코는 벤처밸리 구축으로 2030년에 포항공과대학교에서 2개의 유니콘기업을 배출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벤처펀드사업에서는 8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유망분야에 4천억 원을, 신성장 분야에 4천억 원을 투자하는데 국내외 우수 운용사를 통해 투자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벤처펀드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투자 포트폴리오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포스코는 2019년 기업시민보고서에서 “4차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함께 산업 각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벤처기업들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로 그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이에 포스코도 벤처밸리 조성과 더불어 벤처펀드 투자를 통해 미래 유망분야 및 포스코 신성장 도메인(분야)의 벤처기업들을 발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중심으로 2차전지소재사업 역량 강화
포스코는 2차전지소재사업의 경영목표를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 원 규모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오규석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함께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2차전지소재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2019년 8월 중국 저장성 통샹시에 연간 5천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양극재공장을 준공했으며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장을 추가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020년 5월에는 전남 광양시에 있는 포스코케미칼 양극재공장에서 2단계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광양공장에서 전기차배터리에 쓰이는 하이니켈 양극재(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증설로 연간 3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광양공장에서 음극재 생산 규모도 차츰 키워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023년까지 천연흑연 음극재 연간 10만5000톤, 인조흑연 음극재 연간 1만6000톤 생산을 목표로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2020년 코로나19로 경영상황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2차전지소재사업에서 공격적 투자 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2020년 투자비 규모를 4조1천억 원에서 3조2천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대부분 철강사업에서 투자계획을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임원진 자사주 매입행렬 동참
오규석은 포스코 임원진들이 대거 참여한 자사주 매입행렬에 동참했다.
오규석은 2020년 3월18일 포스코 주식 500주를 신규 매입했다. 주식 매입에 들인 돈은 모두 8625만 원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도 비슷한 시기에 포스코 계열사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포스코는 “최근 주가가 코로나19 여파로 과도하게 떨어졌는데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주가 방어와 책임경영에 실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신성장부문장에 발탁
오규석은 2018년 말 포스코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포스코 신성장부문을 이끌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12월20일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과 비철강, 신성장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했다.
신성장부문장으로는 오규석이 임명됐다.
신성장부문은 2차전지소재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의 발굴과 육성을 담당한다. 신성장부문 산하에는 벤처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했다.
포스코는 다양한 산업을 두루 경험한 오규석의 안목이 미래사업 발굴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는 모두 3명의 부문장이 있다.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철강부문장을,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이 글로벌인프라부문장을 각각 맡고 있다.
장인화 철강부문장,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과 달리 오규석은 2020년 3월 말 기준 포스코 등기이사에 올라있지 않다.
| ▲ 오규석 대림산업 사장(왼쪽)이 2016년 10월19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신산업경영원 주최로 열린 '제17회 한국재무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종합대상 상장과 기획재정부 장관기를 전달받았다. <대림산업> |
△대림산업의 안살림 도맡아
오규석은 대림산업에서 이해욱 당시 대림산업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며 안살림을 도맡았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2010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이해욱 당시 대림산업 부회장이 경영을 맡게 된 뒤 7년 동안 80% 넘는 임원이 바뀌는 가운데서도 오규석은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은 2011년 5월 대림산업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2018년 3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규석은 2012년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장 사장에 올라 6년 넘게 경영전반을 총괄했다.
△씨앤앰 대표이사에서 돌연 사임
오규석은 2006년에서 2011년까지 수도권 최대 규모의 케이블방송사업자 씨앤앰 대표이사로 일했다.
이 기간 씨앤앰 매출은 3247억 원에서 4871억 원으로 50%, 영업이익은 833억 원에서 998억 원으로 20%가량 늘었다.
오규석은 씨앤앰 대표이사 자리에서 갑작스레 물러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여러말이 나오기도 했다.
씨앤앰은 오규석이 사임하면서 2011년 5월23일 장영보 당시 부사장을 새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오규석이 투자자와 경영방식을 두고 마찰을 빚은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와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는 것이다.
박재범 당시 민주노총 서울본부 사무국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 및 매출전략을 세운 전문 CEO가 상반기 갑작스레 그만두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특히 오규석 사장은 노조와도 ‘잘 풀어나가자’며 노사화합 등을 이야기해왔던 터라 갑자기 그만둘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산하 희망연대노동조합 씨앤앰지부의 김시권 당시 사무국장은 “2011년 들어 회사조직이 3개의 본부와 4개의 지점체제에서 본부를 없애고 15개 지점으로 개편했다”며 “이는 지점끼리 더욱 치열한 경쟁을 시키겠다는 것인데 이런 주주사의 뜻에 오규석 사장은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 실무자로 첫 발
오규석은 컨설턴트로 10년 동안 일하다 LG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LG텔레콤 전략개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당시 LG텔레콤에 수혈된 ‘386’세대 젊은 피로 주목받았다. 이후 전략개발실장, 마케팅실장, 전략기획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LG텔레콤의 모바일뱅킹 서비스 ‘뱅크온’ 등을 론칭하기도 했다.
2003년 LG텔레콤을 떠났고 2004년 하나로텔레콤 경영전략실장 전무로 입사했다. 2006년까지 전략부문장, 마케팅부문장 등의 업무를 맡았다.
△외환위기 반년 전 석유회사 설비투자에 ‘NO’ 조언
오규석은 컨설턴트 시절 가장 보람있었던 기억으로 한 석유회사의 투자 실패를 막은 일을 꼽는다.
그가 1996년 모니터그룹 한국지사에서 근무할 때 한 석유회사가 수요가 늘고 있으니 설비투자를 늘려야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오규석은 회의실에서 “지금은 투자를 늘릴 때가 아니다”고 말렸다.
장기적 석유화학업계의 흐름과 해외사례 등을 들어 신규 투자가 잘못된 선택이라고 설득했고 결국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규석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6개월 뒤 외환위기 사태가 터진 것이다. 당시 석유회사의 CEO는 오규석에게 “그 때 의견을 듣지 않았으면 망했을 뻔했다”며 직접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