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수입맥주 유통을 대폭 늘리고 있다.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사장은 오비맥주의 경영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입맥주를 대거 들여오고 있는데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
|
|
▲ 프레데리코 프레이레(김도훈) 오비맥주 사장. |
2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10월 안에 하얼빈 맥주를 출시하기로 했다. 하얼빈 맥주는 오비맥주의 모기업인 AB인베브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세계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8위에 올라있다.
오비맥주는 벨기에 1위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도 수입해 공격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9월부터 벨기에 루벤의 양조장에서 스텔라 아르투아가 생산되는 장면을 담은 TV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10일까지 열리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맥주로도 지정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전하고자 부산국제영화제를 후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지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6월 바스(영국), 보딩턴(영국), 모젤(룩셈부르크), 프란치스카너(독일) 등을 수입했다. 8월에는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수입맥주인 호가든 세 종류를 더 들여왔다.
오비맥주가 수입맥주 유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맥주 선호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맥주는 최근 국내 대형마트에서 맥주 매출비중의 40%를 넘어섰다. 수입맥주 매출 성장률은 2013년 33%, 2014년 23%를 각각 기록했고 올해 1~6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늘었다.
중국맥주 ‘칭따오’가 올해 상반기 국내 맥주시장에서 큰 재미를 본 점도 오비맥주가 이번에 하얼빈 맥주를 수입하기로 결정한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칭따오는 롯데마트 1~8월 수입맥주 판매량에서 하이네켄과 아사히 수퍼드라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
|
|
▲ 오비맥주 '스텔라 아르투아' TV광고. |
프레이레 사장은 3월 취임한 뒤 오비맥주의 경영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3년보다 30%나 떨어졌다. 오비맥주는 올해 1분기에 9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프레이레 사장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입맥주 유통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프레이레 사장이 ‘카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집중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보인다.
프레이레 사장은 최근 ‘김도훈’이라는 한국이름을 짓고 영업일선에 직접 뛰어드는 등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