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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페이 업고 카카오뱅크에 금융플랫폼 도전장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5-19 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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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페이 쇼핑 경쟁력을 등에 업고 카카오뱅크와 금융 플랫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금융 플랫폼사업에서 카카오뱅크와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페이 업고 카카오뱅크에 금융플랫폼 도전장
▲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통장을 통해 네이버페이를 충전하면 3%를 추가 적립해 주며 네이버페이 쇼핑 경쟁력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와 협업해 5월 말 첫 금융 플랫폼 상품으로 네이버통장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네이버통장에는 네이버페이와 연계해 예금 금리에 더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 주는 혜택이 포함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11월 네이버에서 네이버페이사업을 분사해 설립한 금융 플랫폼기업이다. 엄밀히 말하면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아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도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당시 인터넷전문은행업에 진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선을 그었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뱅크가 금융 플랫폼사업의 외연을 확대하면서 결국은 금융 플랫폼이라는 큰 틀에서 경쟁구도에 놓인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혁신성을 앞세운 금융상품에 더해 신용카드와 증권 등 금융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을 확대해 이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4월 기준 '26주 적금 통장' 누적 계좌 520만 좌, '모임통장' 누적 이용자 수 613만 명, '저금통' 200만 좌를 달성했다. 2020년 1분기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7월 기준 가입자 수 1천만 명을 넘어서고 올해 3월 말에는 12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금융 플랫폼사업은 가입자 수가 사업 경쟁력 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 플랫폼 경쟁력은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네이버페이와 시너지를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네이버페이는 포인트 적립을 통한 온라인쇼핑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2019년 3분기 기준 사용자 수 3천만 명을 넘어섰고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월 결제자 수는 1250만 명에 이른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페이를 충전해 결제를 완료하면 결제금액의 3%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 준다. 네이버페이 사용 고객이 네이버통장을 사용하게 할 요인을 갖춘 셈이다.   

이에 더해 네이버페이 결제실적을 기준으로 통장 예치금 100만 원까지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정부의 저금리 기조에 0%대 금리가 이어지고 있어 금리 혜택에 따른 흥행요인도 충분해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2016년 사용실적에 네이버페이를 더해 주는 '네이버페이 신한체크카드'를 출시한 적 있다.   

당시 네이버페이 신한체크카드는 네이버페이 적립율이 1%로 네이버통장 3%보다 더 적었지만 사전 발급 신청자가 10만 명 이상 몰렸다. 올해 2월 카드 단종이 결정됐는데 직전에 가입자가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는 15일 네이버통장 혜택을 공개하며 "이용자 혜택을 강화한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도 2020년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부터는 카카오 공동체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각 서비스 이용 경험을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논의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연계 가능성을 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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