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시장 도전 고전
현대건설기계는 2019년 인도에서 굴삭기 2926대를 팔았다. 2018년 4181대에서 43%가량 줄었다.
2019년 5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재집권하면서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투자가 지연되면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9년 실적도 2017년 4월 분사 이후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현대건설기계는 2020년 1~2월 인도시장 매출이 2019년보다 10%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되는 등 초반 흐름이 좋았지만 중국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한 번 더 답답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전국적 봉쇄명령에 따라 현대건설기계의 인도 푸네 공장은 3월25일부터 4월14일까지 3주 동안 문을 닫고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기 전까지는 현대건설기계의 인도 영업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실적 감소세로 돌아서
현대건설기계는 분사한 뒤 2017년, 2018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2019년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인도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건설기계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521억 원, 영업이익 1578억 원, 순이익 509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24.4%, 순이익은 63.9% 줄었다.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363억 원, 영업이익 107억 원, 순이익 12억 원을 거뒀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20.3%, 영업이익은 82.9%, 순이익은 97.7% 줄었다.
중국에서 현지업체와 경쟁이 심화하고 코로나19가 언제 마무리될지 불확실한 등 현대건설기계가 처한 어려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기영이 취임 당시 내걸었던 2023년 매출 7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사실상 멀어졌다.
△5G 이동통신 등을 활용한 스마트 컨스트럭션사업 추진
현대건설기계는 5G 이동통신을 활용한 굴삭기 원격진단서비스 등 스마트 컨스트럭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3월 글로벌 엔진 제조사인 미국 커민스와 손잡고 굴삭기 엔진 원격진단 서비스 상용화에 나섰다. 두 회사는 2017년 초 기술 개발 협약을 맺은 뒤 공동 기술개발을 마쳤다.
엔진 원격진단서비스는 현대건설기계의 원격관리시스템(Hi-MATE)과 커민스의 엔진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굴삭기 엔진의 부품 이상 여부와 문제해결방안이 담긴 진단리포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작업시간을 줄여주고 작업의 안전성을 높여줄 수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건설, SK텔레콤과 손잡고 드론을 활용해 건설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현장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건설기술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2020년 5월에는 KT와 함께 무인지게차를 대상으로 하는 △5G 기반 원격관제 플랫폼 △인공지능(AI) 음성제어 솔루션 △영상 및 증강현실(AR)을 통한 사후관리서비스(A/S) 등 기술 개발에 협력해 물류서비스 선진화에 나섰다.
공기영은 “무인지게차뿐 아니라 관제시스템, 충전설비, 창고관리시스템(WMS), 생산관리시스템(MES)에 이르기까지 물류솔루션 전반을 일괄 공급하며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코어모션 물적분할로 부품사업 강화
현대건설기계는 2019년 4월1일 부품 전문 자회사 현대코어모션을 물적분할하고 부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부품사업의 전문성과 규모를 키워 기존 완성장비에 필요한 핵심기능부품을 개발하고 확대생산해 원가를 낮추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현대건설기계 외형 확대도 도모하고 있다.
현대코어모션은 분할 이전에는 건설기계사업부에서 수리용 부품 위주로 사업을 했다. 하지만 분할 이후 유압모터밸브, 메인컨트롤밸브 등 건설기계 핵심부품을 국내외 건설장비업체에 공급하는 양산부품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스마트팩토리도 구축한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코어모션을 통해 부품사업에서 매출을 4배 이상 늘려 2023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3’을 내놨다.
공기영은 2019년 4월5일 현대코어모션 출범식에서 "건설기계 완성장비사업과 부품사업이 전문적 역량을 고루 확보하게 됐다”며 “현대코어모션은 우리 건설기계사업의 경쟁력을 올리는 데 획기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현대코어모션과 다른 전문부품 제조회사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건설기계 전장부품사업 진출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 해외사업 강화
공기영은 취임 이후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 건설기계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현대건설기계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사업 비중을 지금보다(80%)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중국 판매량이 2017년 4013대에서 2018년 7234대로 늘었다.
베트남, 미얀마, 러시아 등 신흥국과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도 지속해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인도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건설기계시장으로 인도는 연평균 7%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력 큰 시장이다.
세계적 건설장비시장 조사기관인 오프-하이웨이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굴삭기 판매량은 2023년까지 해마다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에서 현지기업인 타타-히타치에 이어 점유율 2위(약 17%)라는 차별화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중국 법인 지분은 36%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은 반면 인도법인 지분은 100% 보유하고 있는 점도 인도시장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로 꼽힌다.
공기영은 현대건설기계가 2007년 처음 인도에 진출할 때 푸네 공장 설립 등 초기 기반을 다진 인물로 인도 공략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인도 법인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시장에서 건설기계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현지 푸네 공장 생산능력을 기존 6천 대에서 1만 대로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도 현지시장에 맞춘 소형굴삭기 신제품 등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초대 사장 올라
공기영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건설기계 초대 사장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주력사업인 조선해양의 업황 부진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건설기계를 포함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로보틱스 등을 독립법인으로 꾸리고 제2의 도약을 천명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6600억 원을 투자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기영은 2017년 5월24일 현대건설기계 출범식에서 품질 향상,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해 2023년까지 매출 7조 원, 글로벌 순위 5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3’을 발표했다.
그는 축사에서 “독립 경영체제를 확보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을 분할했다”며 “창사 이래 지금처럼 품질과 기술을 강조해본 적이 없다. 품질에서 승부를 걸고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취임하자마자 ‘해외딜러 개발 전담팀’을 꾸려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했다. 2017년 10월에는 벨기에 유럽지역 통합 신사옥을 완공해 현지시장 공략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미니 굴삭기 등 신제품과 5G를 이용한 원격제어 기술 등 개발에도 힘쓰고 중고 건설기계 경매, 이마트 굴삭기 판매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바탕이 된 마케팅도 진행했다.
공기영은 2020년 3월 현대건설기계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현대건설기계 해외사업 개척에 선봉
공기영은 현대건설기계에서 일한 30년가량의 절반 이상을 해외시장 개척에 매달렸다.
1992년 미국 시카고 지사에 파견돼 현대건설기계를 미국에 알리는 데 힘썼다. 당시 미국은 말 그대로 ‘불모지’로 현대건설기계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한 건설기계는 연간 30대에 불과했다.
공기영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마치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딜러들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제품 한번 보여주기 어려웠다”고 미국 생활을 회상했다.
그는 이후 7년 동안 시카고에서 ‘영업맨’으로 활동하며 딜러망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019년 기준 북미에서 전체 매출의 15%가량을 올리고 있다.
공기영은 2007년 인도로 파견돼 뭄바이에서 차로 2시간 떨어진 푸네에 현지 공장을 세우는 일을 맡았다. 2년 동안 공장을 지은 뒤 3년 6개월 동안 초기 운영 실무를 하며 현대건설기계 인도 진출의 기반을 닦았다.
2013년 인도 법인장으로 파견돼 다시 3년 동안 인도시장을 공략하는 데 힘썼다. 이런 노력의 결과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에서 타타-히타치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