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시장 영향력 확대
김성현은 KB증권을 기업공개(IPO)시장에서 3위 안에 올려놓는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KB증권은 기업공개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가운데 2020년 1분기에 서울바이오시스와 플레이디의 상장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김성현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KB증권은 잇따라 기업공개 주관사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KB증권은 2019년 노랑풍선, 미래에셋벤처투자 기업공개를 주관했다. 호반건설을 비롯해 SK매직, 카카오페이지, 이지스자산운용, 바이젠셀의 기업공개 대표주관사에도 선정됐다.
KB증권은 채권발행(DCM) 분야에서 국내 1위지만 주식발행(ECM)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성현은 투자금융 전문가로 국내 대기업들의 핵심 경영진은 물론 기업의 내부 사정까지 파악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기업들이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어음사업 인가받아 순항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행어음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KB증권은 2020년 3월4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KB 에이블 스텝업 발행어음’ 상품이 모두 판매됐다고 6일 밝혔다.
KB 에이블 스텝업 발행어음은 3개월 만기 발행어음을 1년 동안 3개월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간편하게 재투자되도록 해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인 상품이다.
이번에 발행된 금액은 2천억 원이다.
KB증권은 시장상황에 따라 KB 에이블 스텝업 발행어음 발행물량 및 개인고객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KB증권은 김성현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2019년 5월 3전4기 끝에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세 번째다.
단기금융업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핵심업무로 꼽힌다. 증권회사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배까지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 자금으로 기업금융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다.
KB증권은 2019년 6월3일 첫 발행어음인 'KB 에이블 발행어음'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1회차 목표였던 5천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말까지 목표로 세워뒀던 발행어음 2조 원 규모의 발행도 20여 일 앞당겨 성공했다.
△투자금융(IB)부문 실적 급성장
김성현은 KB증권 투자금융(IB)부문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KB증권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2900억 원을 거둬 2018년보다 52.93% 증가했다.
매출은 7조8861억 원, 영업이익은 3604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각각 18.05%, 44.11% 증가한 수치다.
특히 투자금융부문에서 순이익 1752억 원을 거둬 전체 순이익의 60% 정도를 책임졌다.
투자금융부문 실적은 김성현이 IB총괄본부장에 오른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성현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뒤 KB증권의 투자금융부문 영업 경쟁력이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시선도 나온다.
△채권자본시장(DCM)부문 실적 7년 연속 1위
김성현은 채권자본시장(DCM)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KB증권은 2019년에 은행채를 제외하고 26조6336억 원 규모의 채권발행을 주관해 증권사 가운데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일반 회사채 13조6731억 원, 기타금융 채권 9조2993억 원, 카드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은 각각 1조6700억 원과 1조9912억 원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이 21조7271억 원의 주관실적을 거둬 2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성현은 한국 채권시장에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KB증권은 2019년 말 중국 동방항공의 3천억 원 규모 아리랑본드(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한 원화채권)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하기도 했다.
△KB금융그룹 기업투자금융(CIB)부문장으로 선임
김성현이 KB금융그룹의 CIB부문장을 겸직하게 됐다.
KB금융그룹은 2019년 12월 말 임원인사를 통해 김성현을 KB금융그룹 CIB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지주와 계열사의 통합 조직인 매트릭스체제가 2017년 도입된 뒤 처음으로 증권사 출신 인사가 CIB부문장으로 임명됐다. 이전에는 은행 출신이 CIB수장을 맡았다.
KB금융그룹은 CIB부문장 아래 CIB총괄을 신설해 기존에 한 명이었던 매트릭스 임원을 두 명으로 확대했다. CIB총괄은 우상현 KB국민은행 IB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IB사업본부와 대기업영업본부 등 2개 본부체제로 운영됐던 CIB고객그룹은 4본부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기존 IB사업본부가 투자, 구조화, 인프라금융 등 3개 본부로 나뉘었다.
KB금융그룹의 이번 인사는 영업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리츠사업과 해외대체투자 경쟁력 확보 나서
김성현은 리츠사업 진출, 해외대체투자 강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KB증권은 2019년 12월 말 조직개편을 통해 리츠 영업부서 2개와 리츠 상품개발부서 1개 등 모두 3개의 리츠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증권사 가운데 리츠와 관련된 부서급 전담조직이 있는 곳은 KB증권이 유일하다.
정부는 세제혜택과 투자정보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방안’을 발표하고 공모재간접펀드의 사모리츠 편입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리츠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공모리츠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벨기에 파이낸스빌딩 인수와 관련해 130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해외 대체투자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KB증권은 2019년 연말 조직개편에서 대체금융본부에 해외대체투자1부와 2부를 새롭게 만들고 전문인력도 채용했다.
해외 대체투자 역량 강화를 위해 2019년에 미국 블랙록, 프랑스 아디안 등 글로벌 대형 운용사와 잇달아 업무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베트남시장 공략 가속
김성현은 글로벌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만큼 베트남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2019년 1월 베트남 자회사 KBSV의 사이공지점을 개설했다. KBSV의 지점 수는 호치민지점과 하노이 지역의 지점 2개까지 더해 모두 4개가 됐다.
2019년 6월에는 KBSV를 통해 발굴한 베트남 양도성예금증서(CD)를 업계 처음으로 출시했다. KOVIC(한국·베트남·인도·중국) 분산투자펀드 등 베트남 유망 펀드도 판매하고 있다.
2019년 7월에는 KBSV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지급보증 금액을 7300만 달러(약 831억 원)로 늘렸다. 기존 지급보증 규모는 1300만 달러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베트남 유망 주식을 발굴해 추천하고 있으며 베트남시장에 대한 분석 보고서도 발간하고 있다.
김성현은 주목할 만한 아시아 국가로 잠재 성장성이 큰 베트남을 꼽기도 했다.
KBSV는 2019년에 순이익 44억8900만 원을 거두면서 베트남 시장에 무사히 안착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129.6% 증가한 수치다.
이에 앞서 KB증권은 2017년 11월 베트남 증권사였던 메리타임의 지분 99.4%를 381억 원에 사들인 뒤 2018년 1월 현지법인 KBSV를 출범했다.
△KB증권 대표이사로 취임
김성현은 2018년 12월 박정림 대표이사와 함께 KB증권 대표이사로 내정돼 2019년 1월 취임했다.
박정림 사장이 자산관리(WM),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경영관리부문을 맡고 김성현이 투자금융(IB), 홀세일, 글로벌사업부문과 리서치센터를 총괄하는 각자대표체제다.
KB증권은 KB금융그룹에서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큰 계열사이자 업계 5위권의 대형 증권사인 만큼 두 사람 모두의 어깨가 무겁다.
두 사람은 1963년 태어난 동갑내기다. 각자가 맡고 있는 분야가 다르고 강점을 지니고 있는 분야 역시 뚜렷한 만큼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손꼽히는 투자금융 전문가, 외길 30년
증권업계에서 손꼽히는 투자금융 전문가다. 30년 이상을 기업금융부문에 몸 담았다. 10여 년 전까지 전국에 지점 한 곳 없던 KB투자증권을 독보적 ‘채권 명가’로 키운 인물이기도 하다.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했는데 이듬해부터 바로 투자금융업무를 시작했다.
대신증권에서 기업금융팀장을 지냈으며 한누리투자증권에서도 채권발행(DCM) 부문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금융부문 전반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했다.
한누리투자증권은 2008년 KB국민은행에 인수돼 KB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꾼 뒤 매년 순위를 높이며 2011년 채권발행시장 1위에 올랐다. 그 뒤 2012년을 제외하면 2018년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김성현이 몸 담던 시절 한누리투자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작은 규모였음에도 덩치 큰 대형사들과 견줘 절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회사채와 ABS(자산유동화증권)시장을 장악했다.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한 뒤에도 KB증권의 투자금융부문을 총괄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