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이번 경험을 통해 ‘돈슨’(돈과 넥슨을 결합한 말), ‘돈씨소프트’(돈과 엔씨소프트를 결합한 말)라는 오명을 털어낼 수 있을까?
27일 구글플레이 매출순위를 살펴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은 2위로 집계된다. 5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리니지M’에 다시 내줬다.
기존에 리니지2M은 하루 평균 매출이 35억 원, 리니지M은 20억 원 정도 나오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뒤집어진 것이다.
순위가 뒤바뀐 데는 22일 리니지M에 적용한 업데이트뿐 아니라 최근 리니지2M 이용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불매운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리니지2M 게시판을 살펴보면 리니지2M에 더 이상 돈을 쓰지 않겠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일본 불매운동에 쓰던 ‘노 재팬’ 이미지를 변형해 엔씨소프트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내보이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데는 여러 요소가 결합했다.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가 게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이용자를 걸러내거나 신규 콘텐츠를 더하는 활동에는 소홀한 반면 게임상품을 내는 데만 치중한다며 지적을 해왔다.
그러다가 21일 엔씨소프트가 새 상품을 내놓자 분노가 터졌다. 일주일 전에 출시한 상품을 무위로 돌렸기 때문이다.
리니지2M 전체 서버에서 1위로 알려진 이용자가 엔씨소프트 공지글에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며 “이틀 전에 팔찌 제련 끝냈더니 제련을 없애다니”라고 댓글을 달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매를 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자기반성의 말까지 나온다. 엔씨소프트가 악명 높은 과금 상품을 낼 수 있는 데는 이용자들이 그래도 구매를 하기 때문이라며 다른 게임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 게임 이용자들을 비판하곤 했는데 리니지2M 이용자들 스스로 합리적 구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지적이 거세지자 22일 콘텐츠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알리고 23일 새 상품에 구성을 더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게임을 운영하는 데 이용자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넥슨도 최근 비슷한 이유로 곤혹을 치렀다.
‘피파온라인4’의 기존 상품을 쓸모없게 만들어버리는 게임 상품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불매운동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