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27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에 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고 본격적으로 투쟁에 들어간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7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의 직원 감축은 악의적 구조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조합원을 비롯해 다른 직군의 이스타항공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나온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집회를 열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스타항공 회사측이 해고를 피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비난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스타항공은 고용유지 지원금 신청도 하지 않고 정리해고 계획을 미리 세워둔 채 노사협의를 형식적으로 진행해왔다”며 “근로기준법이 노사협의를 통해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우선 논의하라고 규정하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스타항공은 이번 구조조정이 조종사노조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3월부터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인원조정과 사업재편과 관련해 근로자가 선출한 근로자 대표와 성실히 협의하고 있다”며 “조종사노조가 전체 근로자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자금 유동성 문제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고 3월에는 임금을 전혀 지급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4월 임금도 회사의 경영상황 악화로 지급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국제선과 국내선의 운항을 일시중단(셧다운)하고 있다. 국내선은 5월28일까지, 국제선은 6월30일까지 항공기 전편을 운항하지 않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