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승인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년 상반기 안에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와 관련 신 총괄회장의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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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을 하며 땀을 닦고 있다. <뉴시스> |
신 회장은 17일 국회 공정거래위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의원들은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가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유독 많은 이유를 따져 물었다.
신 회장은 “리먼쇼크로 당시 신 총괄회장이 보유하던 주식을 여러 회사에 기부했다”며 “그 때문에 순환출자 고리가 많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신 회장은 “10월 말까지 순환출자 구조의 80% 이상을 해소하겠다”며 “호텔롯데를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의 필요성을 신 총괄회장에 보고했으며 “100%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 호텔롯데 상장 준비에 대해 "전체 30%에서 40%를 신주발행으로 하자는 식으로 얘기 중"이라며 "신주발행해 투자하면 고용도 이뤄지고 세금도 낼수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신 회장에게 순환출자해소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재차 확인했다.
신 회장은 “롯데칠성음료가 보유하던 롯데제과 지분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10월 말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10월 말까지 하겠다”고 답변했다.
신 회장은 애초 대국민사과를 하며 순환출자 80%를 연말까지 해소하겠다고 밝혔으나 의원들의 추궁에 그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제기된 황제경영과 관련한 비난도 받았다.
신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임원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너 나가라’고 하는 기업경영이 정상이냐”는 질타에 “일반적으로 아버지가 자식에게 나가라고 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웃음을 머금고 답변했다.
국감에서 롯데그룹 경영과 관련해 내부거래와 골목상권 침해, 사회공헌 등 재벌기업 국감 단골메뉴도 등장했다.
신 회장은 롯데로지스틱스의 내부거래가 많다는 지적에 “롯데 관련 물류를 위해 만든 회사이다 보니 내부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인천 계양산 롯데골프장이 시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골프도 그만뒀고 부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천시와 협의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회장은 골목상권 침해와 중소기업 부담, 면세점 독과점 논란에 대해 “회사 성장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며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신 회장은 2018년까지 7만4천 명 정도를 고용할 것이라며 청년일자리 확대 등 사회공헌 약속도 내놓았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