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홀로서기’에 성공할까?
최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에 매각한 뒤 신사업과 경영권 승계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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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의 두 딸인 조유경씨와 조유홍씨가 8월24일부터 10일까지 유수홀딩스 주식을 각각 8만470주씩 장내에서 매수했다.
두 자녀가 사들인 주식은 모두 16만940주로 매수가액은 14억 원 정도다.
이로써 최 회장의 두 딸 지분은 18.62%로 늘어나 최 회장 지분 18.11%를 넘어섰다. 이는 1년 사이 지분이 2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유수홀딩스(옛 한진해운홀딩스)는 지난해 8월 한진그룹에서 분리됐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의 두 딸은 유수홀딩스 지분률을 높여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 회장이 한진그룹에서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유수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안정화하고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분매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최 회장과 두 딸은 지난 4월 한진칼 우선주 1만5077주 가량을 장내에서 매도해 한진그룹과 지분정리를 끝냈다.
일각에서 유수홀딩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수홀딩스 주가는 6월 초 1만3천 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8천 원 대로 4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에 넘긴 뒤 전략기획실을 신설해 사업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최 회장의 큰딸인 조유경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 상무는 1986년 생으로 일본 와세다대학을 나왔다.
조 상무는 해외 물류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뒤 유수홀딩스 전략기획실 상무로 경영에 참여했다. 30대 그룹 오너 일가 여성 임원 가운데 최연소 타이틀을 갖고 있다.
유수홀딩스는 올해 초 몬도브릿지와 트리플스를 설립해 커피프랜차이즈와 해외구매대행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몬도브릿지는 서울 여의도 본사 옆에 커피전문점 ‘카페 콜론’을 열었으며 앞으로 임대업과 자체 외식브랜드 론칭 등 프랜차이즈사업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부터 유수홀딩스를 단독 대표체제로 끌어가고 있다. 현재 계열사는 5곳이며 자산규모는 4325억 원으로 평가된다.
유수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132억7800만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143.5%로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1178억7700만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1.9% 늘었다.
최 회장은 조수호 회장이 2006년 11월 세상을 떠난 뒤 2007년부터 한진해운을 경영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4월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에 매각하고 한진해운홀딩스 사명을 유수홀딩스로 변경해 홀로서기를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