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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대학생 창업자인 심성주 텀퓨어 대표로부터 텀블러 세척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 여러 논란을 해명해야 한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외부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지만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화해할 뜻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10일 비공개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동주 전 부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했다.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 계열사의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롯데상사를 시작으로 6월까지 롯데리아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등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차례로 해임됐다.
신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 등기이사마저 해임되면서 신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내 경영권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게 됐다.
호텔롯데는 특히 신 회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하면서 기업공개를 하겠다고 밝힌 핵심 계열사다. 롯데그룹은 이르면 올해 말 호텔롯데의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내부적으로 경영권 장악에 더욱 속도를 올리는 한편 롯데그룹 외부에서 쏟아지는 악재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신 회장은 17일 국감 증인출석을 앞두고 여러 논란에 대한 해명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1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국감에서 제기될 7대 의혹 가운데 하나인 ‘한국 국적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을 처음으로 문서화된 형태로 작성했다.
신 회장은 이 자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한국 국적으로 출생해 현재까지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단 한 차례도 한국 국적을 포기한 적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신 회장은 또 부산지역을 방문해 지역민심 달래기 행보도 계속하고 있다.
신 회장은 11일 부산의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점검한 뒤 부산지역 대학과 고등학교의 취업 담당자들과 간담회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사업적 인프라를 활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 청년들에게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롯데그룹이 부산지역 창조경제 확산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회장은 또 롯데자이언츠 사직구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일본 자바 롯데마린즈의 구단주 대항을 겸임하며 이승엽, 김태균 등 한국 선수들 영입을 적극 지원해왔다.
신 회장의 이런 행보는 국감을 앞두고 전국에 확산된 ‘반 롯데’ 정서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감을 앞두고 부산지역 경제활성화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 롯데그룹이 한국기업이라는 인상을 남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