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해외투자 역량 육성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 공동투자펀드와 글로벌 인프라펀드에 모두 4억5천만 달러(약 5382억 원)를 투자한다고 2020년 2월 공시했다.
기존에는 두 펀드에 각각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었는데 글로벌 공동투자펀드에 3억5천만 달러, 인프라펀드에 1억 달러를 넣기로 결정하면서 투자금액을 크게 늘렸다.
한화생명은 2020년 3월말까지 한화자산운용에 5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한화자산운용의 해외투자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2019년 말 기준으로 88조9245억 원을 투자일임계약과 업무위탁계약을 통해 한화자산운용에 맡기고 있다.
한화생명이 한화자산운용에 맡긴 금액은 한화생명 자산 기준 약 73%에 이른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투자는 단기적 투자인데 반해 유상증자는 장기적 차원에서 투자한 것”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가운데 1500억 원을 해외법인을 강화하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단독대표이사에 선임
여승주는 2019년 11월30일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퇴임함에 따라 각자대표이사에서 단독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한화생명은 각자대표이사체제를 통해 선임 대표이사와 후임 대표이사가 함께 경영하다가 선임 대표이사가 물러나는 방식으로 최고경영자를 교체해왔다.
차남규 부회장은 사장 시절 2011년 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신은철 전 부회장과, 2014년 10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김연배 전 부회장과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다. 신 전 부회장과 김 전 부회장은 모두 임기 만료를 앞두고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는 뜻을 보이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차남규 부회장이 3년7개월 동안 단독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어오다 여승주가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되면서 한화생명은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재전환됐다.
여승주는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 과제를 홀로 안게 됐다. 한화생명은 2019년 순이익은 1146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68% 줄어든 수치다.
여승주는 2020년 3월 말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용절감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실제 절감한 금액의 1%를 1천만 원 한도에서 지급하는 등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보장성보험 중심 체질개선
여승주는 당장의 수익성보다 중·장기 수익 인프라를 갖춰 보장성상품 판매에 힘쓰는 등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
보장성상품 판매 호조로 보장성 연납화보험료 신계약은 2019년 1조1861억 원으로 2018년 9471억 원보다 25.2% 증가했다.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는 보장성 신계약 증가로 8.1% 상승했다. 보장성 상품의 비중은 65%까지 확대됐다.
‘간병비 더해주는 치매보험’, ‘스페셜암보험’ 등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보험상품을 적극 출시해 종신 및 치명적 질병(CI)을 제외한 기타보장성 연납화보험료는 93.4% 성장했다.
연납화보험료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형태의 납입 보험료를 연간 기준 환산한 지표로 보험사 영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화생명 디지털부문 강화
여승주는 디지털 혁신에 기반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주요 과제로 삼았다. 2019년 조직 개편을 통해 ‘인공지능(AI) 플러스태스크포스(TF)’, ‘디지털 신사업TF’, ‘헬스케어TF’ 등 디지털 부문을 강화했다.
‘헬스케어’와 ‘인슈어테크’에 힘을 싣고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제공과 고객 기반 확대로 지속성장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규사업 기회 창출, 전략적 투자처 발굴을 위한 디지털금융 플랫폼 개발로 미래 금융에 대비하고 있다.
여승주는 김동원 상무에게 한화생명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겼다. 김동원 상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로 앞으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를 비롯해 은행, 증권사 등 모든 금융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핵심과제로 삼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동원 상무는 2020년 초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핀테크, 블록체인 등 금융과 4차산업을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한화생명 대표이사 취임
여승주는 2018년 10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뒤 전국 지역영업현장을 방문해 영업기관장과 재무설계사(FP)의 애로사항을 듣는 등 영업현장을 챙겼다.
여승주는 2019년 3월25일 대표이사 취임 뒤 첫 일정으로 3월26일부터 3월29일까지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과 교류를 통한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2001년 설립된 비정부, 비영리 민간기구로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을 지향한다.
여승주는 보아오포럼에서 중국 주요 보험사 등 금융업계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디지털 시대의 보험업과 빅데이터를 통한 새로운 금융가치창출, 금융산업 투자전략 등을 논의했다.
미래 금융트렌드를 주도한 인공지능, 핀테크 분야 유니콘기업과 만나 한화생명의 미래 전략방향도 모색했다.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 전반 관리
여승주는 2017년 7월 한화생명으로 이동한 뒤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로 파견됐다. 한화에서 경영기획실 금융팀장을 맡아 한화그룹의 금융 계열사 전반의 관리를 맡았다.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에서 파견 형식으로 임원 등을 받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기획실을 운영했다. 2018년 5월 경영기획실이 해체된 이후 여승주는 한화생명으로 복귀한 뒤에도 기존 역할을 계속 맡고 있다.
정부에서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식으로 규제 방향을 정하면서 한화그룹도 금융계열사 전반을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2019년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이뤄졌다.
△한화투자증권 흑자 전환
여승주는 2016년 2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큰 손실을 보며 적자에 허덕이던 한화투자증권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화투자증권의 손실을 만회하고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금융사업 확대 △트레이딩사업 업그레이드 △자산관리(WM) 및 홀세일(Wholesale)부문 수익 극대화 △그룹 시너지 극대화 등 방침을 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성공했다.
여승주의 경영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한화투자증권은 2017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순이익 175억 원, 183억 원을 거뒀다. 한화투자증권은 2016년에 순손실 1615억 원을 봤다.
△한화투자증권 조직 분위기 수습
한화투자증권은 여승주가 취임하기 전 주진형 대표이사 사장의 파격적 행보로 심각한 내부갈등을 겪고 있었다.
주 사장은 서비스 선택제 도입, 연공서열제 폐지, 과당매매 제한 등 연이은 파격적 조치로 회사 안팎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집단항명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직원들이 한화투자증권을 떠났다.
여승주는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전국에 50개 지점을 차례로 방문하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하는 등 스킨십을 강화했다.
평일 저녁에는 본사 팀장급 직원들과 꾸준히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2016년 5월에는 매주 주말마다 ‘불꽃 더하기 행진’이라는 트레킹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여승주는 인력이 반토막 난 리서치센터와 영업부 등을 중심으로 인력을 확충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시 “그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위축됐던 사내 분위기가 여 대표 취임 이후 많이 바뀌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다시 한번 해보자’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대표 취임 이전
여승주는 1985년 경인에너지(현 한화에너지)에 입사해 2003년까지 한화에너지 구조조정본부 및 비서실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대한생명보험(현 한화생명보험) 재정팀을 거쳐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경영전략팀장(부사장)에 올랐다.
30년이 넘게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에서 재정 및 관련 업무를 전담했기 때문에 한화그룹 안팎에서 금융전문가로 불린다.
2014년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대형 딜을 담당해 인수합병(M&A)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한생명보험에서 근무할 때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