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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입성 절실한 호반건설,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 굳은 각오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20-03-06 17: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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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을 놓고 주택강자로 꼽히는 대형건설사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6일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조합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호반건설은 입찰보증금 500억 원을 납부했다. 입찰마감일은 9일이다. 
 
서울 강남 입성 절실한 호반건설,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 굳은 각오
▲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건설업계에선 대림산업도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참여해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호반건설이 두 ‘공룡’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을 제치고 서울 강남권 알짜사업지의 시공권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강남권 정비사업 진입이 절실한 호반건설로서도 순순히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시공능력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가 크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10대 건설사' 지위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이번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호반건설이 2019년 7월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에 진입한 뒤 처음으로 도전하는 강남권 정비사업이다. 

호반건설은 2016~2017년에 몇 차례 강남권 정비사업에 도전했지만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건설업계에선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 경험 등에서 경쟁사에 뒤처지는 호반건설이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파격적 조건을 앞세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강남권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을 치르는 경험 자체가 귀한 만큼 호반건설이 이를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 정비사업은 현장설명회 단계부터 문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며 "유명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상위권 건설사가 아니면 현장설명회 참석도 허용하지 않는 콧대 높은 조합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호반베르디움 브랜드 이미지를 새 단장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더운 여름철에는 잠원역 등 강남을 중심으로 차가운 생수가 담긴 아이스 박스를 비치하는 등 감성마케팅도 진행했다.  

2월에는 서울 성북구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3월에는 서울 신정2-2구역에 ‘호반써밋 목동’을 분양하는 등 서울 곳곳에서 호반건설의 거점을 만들고 있다.  

만약 호반건설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수주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는 기업공개(IPO)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가 건설업계를 덮쳐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가 10대 건설사로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현재 주관사단이 본사에 상주해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공사비 2400억 원으로 조 단위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은 아니지만 신반포역과 아크로리버파크아파트 사이에 사업지가 있는 알짜사업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을 통해 도시정비시장에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왕의 귀환’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건설업계에서 관심이 높다. 삼성물산은 이 사업을 수주하면 근처 래미안퍼스티지, 래미안원베일리와 함께 래미안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 

대림산업 역시 한강변에 아크로 리버파크와 함께 브랜드 타운 형성을 노리고 있어 각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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