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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이베이코리아 탐낼까, 온라인사업 힘싣지만 5조 몸값은 부담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03-06 15: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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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까?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나오면서 롯데쇼핑이 인수하면 국내 온라인사업에서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롯데쇼핑 이베이코리아 탐낼까, 온라인사업 힘싣지만 5조 몸값은 부담
▲ 강희태 롯데유통 BU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하지만 롯데쇼핑이 유통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5조 원에 이르는 몸값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6일 유통업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인수 유력후보로 롯데쇼핑을 바라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국내 온라인몰인 옥션과 G9, G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온라인 거래규모(GMV)는 16조 원(13.5%)으로 추정돼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합병하면 매출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본사인 이베이는 현재 한국 법인인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관사로 선정하고 인수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몸값은 5조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유통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등이 인수후보로 거명된다.

특히 롯데가 온라인으로 체질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르면 3월 말에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ON’을 선보이는데 신세계가 2019년 초에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을 내놓은 것과 비교하면 1년 이상의 격차가 벌어져 이를 따라잡기 위해 인수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로그인서비스만 통합됐던 기존과 달리 ‘롯데ON’에서 롯데쇼핑의 유통계열사의 상품 검색을 통합할 뿐 아니라 개인이나 법인사업자 등의 판매자도 입점할 수 있는 오픈마켓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베이코리아가 오픈마켓으로 온라인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부족한 오픈마켓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2017년 이커머스 회사 '11번가'를 인수하기 위해 SK플래닛과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차이로 무산된 만큼 이베이코리아는 매력적 매물일 수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2017년과는 유통업계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더 우세하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순손실 1조 원을 낸 데다 올해 사업재편을 위한 대대적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5조 원에 이르는 몸값은 부담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5180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려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롯데쇼핑은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후에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수익성이 낮은 백화점, 마트, 슈퍼 등의 오프라인 매장 200곳의  문을 닫는 등 사업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더욱이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유통업계에서는 5조 원 이라는 몸값이 너무 비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5년에 영업이익 801억 원을 냈지만 2016년 670억 원, 2017년 623억 원, 2018년에는 486억 원까지 줄어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롯데쇼핑이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기지 삼아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로 온라인사업 방향을 잡은 만큼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하는 이베이코리아에 조 단위 돈을 쏟아 붓기에는 과도한 투자가 될 수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온라인사업의 방향성을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오프라인 채널과 연계한 옴니채널로 잡고 있다.

신 회장은 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그룹의 온라인 사업을 일원화해 모든 상품을 가까운 점포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나 신세계 등 국내 주요 오프라인 유통회사들이 기존 사업부진에 따라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고 온라인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수에 공격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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