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
한국철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단체 여행객이 많은 관광열차 운행을 2020년 2월26일부터 잠정 중단한다.
대상열차는 전국 5대벨트 관광열차와 바다열차, 경북관광테마열차, 해랑 등이다.
또 2020년 2월22일부터 정기권의 기간을 연장하고 위약금 감면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열차 출발 전 승차권을 변경, 반환할 때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정기승차권 이용객이 병원치료, 자가격리, 개학연기 등으로 승차하지 못했을 경우 전국 역 창구에서 정기권 유효기간을 연장하거나 미사용 운임을 환불받을 수 있다.
방역도 강화한다. 열차 운행 전후마다 소독을 실시하고 모든 열차의 기지입고시 추가로 방역을 실시한다.
역무원 등 고객 접점 직원뿐 아니라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모든 직원 발열체크를 매일 3회씩 한다.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사업장을 방역하고 다음날까지 폐쇄한다. 결원이 나오면 매표창구를 일부 폐쇄하고 열차 감축운행도 진행한다.
손병석은 “선제적으로 심각단계로 대응력을 높여왔지만 엄중함을 깊이 인식해 확산 방지에 작은 틈도 없도록 강력한 대응태세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자 한다"며 "직원의 안전이 곧 고객의 안전인 만큼 모든 직원이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SR과 통합은 물건너가는 분위기
한국철도(코레일)과 SR(수서고속철 SRT의 운영사)의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철도노조는 2019년 11월 파업을 벌이면서 SR과 연내 통합을 포함한 4가지의 쟁점을 요구해 왔다가 파업을 끝내면서 SR과 통합문제는 철도 노사 공동으로 정부에 건의한다는 수준에서 마무리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연구용역을 해지하면서 한국철도와 SR의 통합 논의는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더해 올해 국토부가 5년에 한 번 철도산업의 중요한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철도산업발전방안’을 새로 구상해서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통합 관련 논의는 다시 살아나기 어려워 보인다.
손병석도 이 문제는 정부의 방침을 따른다는 태도를 보였다.
손병석은 2019년 11월15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입장을 따르겠다”며 “철도산업을 앞으로 어떻게 구조개혁하는지를 두고 독일식, 프랑스식, 일본식 등으로 다양하고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하기 어렵다.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상하 분리된 지 15년이 흘렀고 그 성과를 봐서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석은 SR과 통합문제는 철도노조에서 파업을 통해 이뤄낼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고 정부가 철도산업 구조개편을 결정하면서 방향이 잡힐 사안으로 정부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손병석은 철도노조가 2019년 11월 파업을 하면서 SR과 통합을 요구해 온 것이 도리어 통합 논의에 힘을 뺐다고 봤다.
손병석은 2019년 기자간담회에서 "철도노조의 파업에 따라 국민 여론이 코레일-SR 통합에 부정적으로 될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한국철도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할수록 국민들 사이에서는 잘 운행되고 있는 SR이 더 잘 운행할 수 있게 노선을 늘려주자는 얘기가 저절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R이 있기 때문에 한국철도 노조의 파업은 자해적“이라며 ”노조도 그 부분이 딜레마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병석은 SR이 분리돼 한국철도 적자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한국철도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코레일이 경부선 KTX에서 이익을 내지만 엄청난 적자를 내는 철도 화물이나 새마을호·무궁화호 등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국가 경영 전체로 보면 있을 수 없는 일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일부 노선에서 이익을 내는 것만 부각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철도공사와 SR 통합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철도 공공성 강화와 맞닿아 있어 논의가 꾸준히 진행돼 왔으나 한국철도가 2018년 말 잇따른 철도사고 문제에 휩싸이면서 SR과 통합 논의도 가라앉았다.
국토부가 2018년 6월 발주한 철도통합 연구용역도 철도사고 역풍으로 그해 말 중단됐다. 그 뒤 2019년 초에 다시 연구용역을 재개했으나 지난해 말 국토부가 강제 해지한 것으로 2020년 2월 확인됐다.
△KTX 안전 강화
손병석은 안전한 철도를 향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손병석은 2020년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국민이 마음놓고 탈 수 있는 안전한 철도를 만들어기 위해 올 한해 1조7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안전에 투입하겠다”며 “신규열차를 도입하고 유지보수 장비를 첨단화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직원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상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철도안전에 대해서는 무한의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모두가 힘을 모아한다”고 말했다.
한국철도는 중장기 안전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노후시설 개량과 신규 차량 도입, 유지보수장비 구입 등 철도 안전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5년 동안 8조7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2020년에만 1조7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안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손병석은 2019년 7월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코레일은 주말에 철도차량 운용률이 평균 87%까지 올라가는데 이는 보유한 차량 100대 중 87대가 움직이며 혹사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차량 발주를 하면 3~5년 뒤에 들어오는 탓에 재임 중에 투자를 해도 투자의 결실을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병석은 정부와 한국철도 사이의 신차 도입을 미루는 내용의 치킨게임을 반복해왔다고 바라봤다.
손병석은 “정부는 새로운 차량의 50%는 보전하고 나머지는 코레일이 책임지도록 하고 있는데 코레일 입장에서는 열악한 재정 상태를 탓하며 신차 도입을 미루면서 정부와 코레일의 치킨게임이 반복돼왔다”며 “앞으로 정부가 안전투자는 경영실적에서 따로 본다고 하니 코레일이 안전투자를 늘려도 불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병석은 한국철도가 경영평가를 잘 받는 것보다 안전을 더욱 강화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손병석은 "부채가 늘어난다기보다 안전 투자를 늘리는 측면이 있다. (안전을 위해서는) 경영평가는 신경 안 쓴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가 최근 안전투자를 장려하는 기조로 제도를 개선했기 때문에 한국철도의 경영평가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선로 작업시간도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밤에만 진행해왔는데 복선화 공사를 진행하거나 열차 운행이 잦은 시·종착역 인근 등 일부 구간은 작업시간을 충분하게 확보하기 어려웠다.
2021년까지 27개 구간에 각각 기본 선로 작업인 하루 3시간30분 이상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열차 운행횟수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심야시간대 시·종착 열차 시간을 일부 조정한다.
손병석은 2019년 취임할 때부터 안전 강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손병석은 취임사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철도 안전의 패러다임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손병석은 이를 위해 취임 직후 강릉역 탈선 사고 현장 등 모두 27회 현장을 찾았다. 그는 현장에서 직원들에게 “안전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목표”라며 “책임감을 지니고 사각지대 없이 철저한 점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 ▲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이 2019년 3월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차량기지에서 열린 취임식 후에 KTX 정비 현장을 방문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노후차량 교체
한국철도가 노후 전동차를 대체할 신규 차량 납품사업에 현대로템을 2019년 12월19일 선정했다.
한국철도는 운영 중인 1호선(80량), 3호선(80량), 4호선(180량) 등 전동차 448량 납품 사업을 현대로템에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약 6386억 원이며 2023년 3월까지 모든 차량을 납품받아 교체한다.
신규 전동차의 운행최고속도는 1·4호선 및 분당선이 110km/h이며 3호선은 90km/h다. 1·3·4호선 전동차는 10량 1편성, 분당선은 6량 1편성으로 운행된다.
신규 전동차는 객실의 CCTV영상을 관제실로 실시간 송신하는 무선설비가 적용돼 화재나 사고 발생 때 관제실에서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객실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돼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등 승객 안전설비가 강화된다.
역 승강장에서 대기 중인 승객들이 열차 탑승 전 승강장의 행선표시기에서 각 차량별 혼잡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해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차량을 선택해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을 높인다.
이와 함께 경전선과 중앙선, 서해선 등이 2020년 하반기에 개통이 예정돼 있는데 여기에서 차세대 KTX인 ‘동력분산식(EMU-250)’ 고속차량이 다닐 계획을 세웠다.
EMU-250은 대한민국 최초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이다. 가감속 성능이 우수해 정차역 사이의 간격이 짧아도 빠르게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량 1편성으로 구성됐으며 최고속도는 260km/h, 좌석 수는 특실 46석과 일반실 335석 등 총 381석이다. 좌석 효율이 높아 좌석당 단가를 낮출 수 있다.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동력분산식(EMU) 고속차량을 도입하거나 운영하고 있어 해외진출도 노릴 수 있다.
경부고속선를 비롯한 주요 간선에도 2021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차량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건설상황에 따라 차량에 여유가 생긴다면 2021년 6월부터 강릉선에도 동력분산식(EMU) 고속차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조2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손병석은 “낡고 오래된 차량을 계속 끌고 다니면 유지보수비가 들 뿐더러 자칫하면 사고 위험도 높다”며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수명주기에 구애 받지 않고 신차로 빠르게 바꿔 좋은 여건에서 고객을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설 유지보수 품질을 높이고 편의시설도 보완하기로 했다.
작업자의 안전설비와 환경을 개선하고자 안전보호구, 안전난간 등을 확보하고 시설 유지보수 품질을 높이는 데 5년 동안 2조8천억 원을 투입한다. 레일과 신호 시스템, 전력 설비 등 낡고 오래된 철도 시설물을 고치고 노인·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편의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2조6천억 원도 투자한다.
△재무부담 줄이기 노력
손병석은 한국철도가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고 있다.
한국철도는 2020년 2월3일 용산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과세당국으로부터 법인세 1조 원가량을 환급받게 됐다.
손병석은 이와 관련해 2020년 2월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철도는 금융부채만 11조~12조 원이라 가만히 있어도 연 3천억~4천억 원의 이자가 나가기 때문에 법인세 환급금이 들어와도 비용, 세금 등에 쓰일 것"이라며 "흑자를 많이 내는 게 아니라 영업적자를 제로로 맞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철도는 2007~2011년 5차례에 걸쳐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부지를 사업시행사인 '드림허브 프로젝트'를 8조 원에 매각했고 이 과정에서 약 8800억여원의 법인세를 냈다.
그러나 2013년 4월 용산 개발사업이 백지화됨에 따라 토지 매매계약 역시 해지됐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는 '사업이 무산된 만큼 선납한 세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조세심판원을 거쳐 소송을 냈다.
한국철도는 서울시와 함께 광운대역 인근 노후 물류부지를 개발해 동북권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빠르면 2021년에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개발 지역은 광운대역 인근 15만㎡에 이르는 물류부지로 1980년대까진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지였지만 시설 노후화와 소음 등으로 지금은 혐오시설로 외면받고 있다.
업무와 문화 기능을 갖춘 46층짜리 복합건물과 2466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들을 세워 동북권의 경제거점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뒀다.
이와 함께 내부에서 비용을 효율화하는 등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병석은 “안전투자로 단기적으로 재정상황이 어려워져도 철도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투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발생한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코레일은 크게 세 가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에서 비효율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사무직 직무의 비효율을 줄이고 인력 배치를 효율화한다. 또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철도 좌석 배분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철도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활용해 수익을 늘리기로 했다. 서울역 북부 개발사업, 용산역세권 등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개발해 수익을 극대화해 안전분야 투자금을 충당할 계획을 세웠다.
철도청에서 공사로 전환하면서 넘어오지 못한 자산을 회수하면 부채비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적자폭도 지속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한국철도는 2017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 규모는 2017년 9천억 원, 2018년 1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철도 수출 강화
손병석은 철도 수출을 강화하기로 했다. 철도수출은 한국철도를 비롯해 정부, 공공부문, 민간부문이 함께 힘을 모으는 ‘통수주’하는 패키지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철도는 올해를 '2020 대륙철도시대 준비의 해'로 선포했다.
한국철도는 중국 러시아를 통해 유라시아로 연결하는 '대륙철도 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철도 수주 고객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팀코리아’가 투자하고 운영해 수익을 거둬가는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으로 바뀐 것과 관련해 통수주를 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일 때는 코레일 따로, 현대로템(철도차량 제조) 따로 수출을 해왔다.
손병석은 2019년 7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철도 운영은 코레일이, 건설사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역세권 개발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각각 직접 참여한다면 가점요인이 될 것”이라며 “신용도 높은 공기업으로 구성된 ‘팀코리아’에 국내 건설사과 함께한 컨소시엄이라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한국철도는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필리핀 지사를 신설하고 중국·프랑스 해외주재도 지사로 격상하는 등 해외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 필리핀에 ‘마닐라 매트로 7호선 건설·운영 기술자문’을, 2017년 탄자니아 ‘중앙선 철도건설 기술자문을’ 각각 수주했다.
다만 손병석은 금융 펀딩능력이 다소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손병석은 “국토부 시절에도 느꼈지만 한국 금융의 펀딩능력은 경쟁국에 비해 너무 부족하다”며 “다만 최근 정부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통해 금융 쪽에서 고삐를 조이고 있으니까 수년 안에 좋은 소식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2018년 출범된 해외투자개발사업 전문기관이다. 국토교통부는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사업(PPP)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KIND를 설립했다.
△통일 대비한 남북철도 강화
한국철도는 남북을 넘어 대륙으로 철도를 연결하는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
손병석은 2019년 7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대북제재에서도 철도·도로 현대화를 위한 기본계획과 열차운행 합의서 검토 등 사전 준비를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레일도 남북열차 운행, 나아가 대륙열차 운행을 차분히 준비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가 국경을 넘으려면 기술적 측면의 문제뿐 아니라 관세와 법제 등도 국제협의체를 통해 일괄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OSJD가 그런 역할을 한다”며 “정회원 가입의 후속으로 국제화물운송협정(SMGS), 국제여객운송협정(SMPS) 협약 가입이 돼야 하는 만큼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 한국철도는 2014년 OSJD 제휴회원으로 가입했으며 2018년 북한의 찬성표를 얻어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했다.
OSJD는 1956년 유럽과 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9개국 정부와 철도 운영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중국 횡단철도(TC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 운영과 관련한 국제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수립하는 곳이다.
정부가 열차운행 합의서 검토 등을 진행하고 한국철도는 국경을 넘을 때 통관, 환전 등 운행에 필요한 국가 사이의 협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후속 협약 가입이 필수적이다.
손 사장은 2019년 4월8∼11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를 놓고 "한국이 철도 핵심국가로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에 OSJD 장관회의를 국내에서 열기로 하는 등 한국철도는 관계국과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다.
△노조와 갈등 해결해야
한국철도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노사정협의체를 통한 안전인력 충원 논의 등에 합의하면서 노조의 총파업도 철회됐다.
하지만 노사갈등의 근본적 원인인 4조2교대 시행과 관련한 인력 충원 문제에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2019년 11월 4조2교대 시행과 관련해 4천여명의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가 노사협의를 통해 5일 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주된 쟁점 사항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손병석은 2019년 11월14일 기자간담회에서 "노조 측에선 (인력 충원) 규모에 대해 양보할 생각이 없고 정부는 노사 합의안을 가져오라고 하고 노조는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주면 합의안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철도는 2019년 11월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철도노조와 임금을 비롯한 현안사항에 잠정합의하면서 총파업이 끝났다”고 밝혔다.
한국철도와 철도노조는 2019년도 임금을 2018년과 비교해 1.8% 올리는 데 합의했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연 1.8%과 같은 수준이다.
4조2교대 도입에 따른 안전인력 충원 문제는 한국철도와 철도노조, 국토교통부가 함께 협의하기로 했다.
한국철도와 철도노조는 코레일관광개발을 비롯해 한국철도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자회사 직원들의 임금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정부에 함께 요청하기로 했다.
고속철도(KTX)와 수서발 고속철도(STX)를 통합운영하는 방안도 같이 건의한다.
이번 합의에 따라 철도노조는 2019년 11월25일 오전 9시에 파업 참가자들에게 업무복귀를 지시했다.
이에 앞서 손병석은 2019년 11월20일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과 관련해 "국민 불편을 줄이고자 모든 자원을 동원해 안전하게 열차를 운행하고 대화를 통한 빠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병석은 기자회견을 열어 "출퇴근시간에는 수도권 전철을 최대한 운행해 불편을 최소화하겠지만 안전을 위해 KTX 등 열차 운행을 줄이게 됐다"며 "논술과 수시면접 등 대학 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340만여명이 이용하는 공공철도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저버리지 말길 바란다"며 "국민이 등을 돌리면 우리 철도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노조와 열린 자세로 대화해 이번 사태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 ▲ 손병석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2018년 12월17일 국토교통부 차관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
△한국철도 사장 취임
2019년 3월27일 철도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강릉선KTX 사고 책임을 지고 2018년 12월 물러난 오영식 전 사장의 뒤를 이었다.
그는 취임식을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열고 취임 직후 지난해 사고가 발생한 강릉선KTX와 오송역을 현장점검하는 등 안전을 향한 분명한 의지를 나타냈다.
취임 후 철도시설공단과 철도시설안전합동혁신단도 출범했다.
시설공단과 합동혁신단을 출범한 것은 단순히 안전 강화행보 뿐 아니라 두 기관의 통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설공단·SR과 통합을 내용으로 하는 철도산업 구조개편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손병석은 “우선은 철도 유관기관 사이에 협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2019년 4월8일부터 12일까지는 첫 대외행사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를 치렀다. 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한 후 처음 주최한 회의로 손병석은 회의 의장을 맡았다.
북한이 참석하면 남북철도 추진 재개의 재개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북한은 끝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손병석은 북한 철도 현대화사업과 대륙철도 연결에 의지를 나타냈다.
2019년 4월15일 고양차량기지에서 차량 탈선사고가 발생하자 이튿날 현장을 찾았다. 이후에도 수색차량사업소, 이문차량기지 등 정비현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안전행보를 보였다.
△국토부 차관으로 소통형 리더 평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토교통부 제1차관으로 발탁돼 부동산정책과 건설안전 등 정부의 주요 정책들을 주도했다. 특히 정책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현장 소통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 이후 타워크레인 붕괴사고와 포항 지진 등이 발생하면서 안전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자 적극적으로 안전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11월16일 타워크레인사고 예방 안전대책을 발표했고 12월18일 경기 평택 타워크레인사고가 발생하자 현장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
한 달 만인 2018년 1월18일 경기 용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일제점검 현황을 확인했다. 국토부는 이후 불법 개조 타워크레인 전수조사 등을 진행했다.
2017년 11월19일 포항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점검지원 인력 확대와 필로티 안전강화 등을 지시하고 이재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거지원 대책도 내놓았다. 이후 포항을 방문해 피해현장을 확인했다.
민관합동 중앙 건설안전협의회를 주재하며 현장 관계자들에게 건설안전 의식을 높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2018년 7월6일에는 대곡~소사 복선전철 제1공구 현장에서 건설안전협의회를 주재했다.
부동산시장 안정도 추진했다. 2018년 8월3일 국토부와 서울시 정책협의회에서 서울 집값이 일부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며 시장에 일관된 신호를 줄 것을 강조했다.
2018년 10월11일에는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TF를 주재해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해 광역교통으로 주택 수요를 분산해야 한다고 봤다.
국토교통 일자리 로드맵을 마련하는 일도 이끌었다. 손병석은 2018년 5월15일 기존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이 아닌 창업과 신산업 육성 등을 뼈대로 하는 9만6천 명 규모의 일자리 로드맵을 발표했다.
△국토부에서 중요 직책 맡아
기술고시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건설부, 건설교통부 등에서 중요 직책을 거쳤다.
특히 2006년 건설교통부 국토균형발전본부 복합도시기획팀장,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정책홍보관리본부 혁신기획팀장, 2008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재정담당관, 2009년 세종시기획단 등을 맡아 세종시 건립에 기여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등에서 파견근무하며 기획력과 현안 대응능력도 입증했다.
국토정책국장, 수자원정책국장, 철도국장 등 국장급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특히 수자원정책국장 시절에는 댐사업 절차를 대폭 강화했는데 국책사업을 이유로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손병석은 댐사업을 추진 절차를 기존 7단계에서 10단계로 늘렸다. 정부가 기본구상을 발표한 뒤 전문가, 환경단체,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사전검토협의회를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국책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