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공략 강화
고한승은 중화권 바이오의약품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0년 2월 기준으로 중국에서 전이성 대장암과 비소세포 폐암 등의 치료에 쓰는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SB8’의 임상3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SB8의 임상3상 승인은 2020년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1월에는 중국의약품관리국으로부터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SB12’의 임상3상 승인을 받았다.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SB3’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 제품의 임상3상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이밖에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와 손잡고 대만, 홍콩에 바이오의약품 4종을 판매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중화권 바이오의약품시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8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최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4종을 판매하며 대부분의 매출을 유럽에서 낸다.
하지만 유럽 매출만으로 지금과 같은 성장율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중화권은 세계 2위의 의약품시장으로 유럽보다 시장이 클 뿐 아니라 성장성도 높다.
중국 의약품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27조73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5년까지 연평균 약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한승은 현지 파트너를 통해 최대한 빠르고 안정적으로 중화권 의약품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현지기업을 통하지 않고는 직접 의약품을 유통, 판매하기 어려운 구조다. 따라서 수수료 등 수익에서 불리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현지기업과 손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국 헬스케어 벤처펀드 운용사 CBC그룹과 손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CBC그룹의 자회사 에퍼메드테라퓨틱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SB3, SB11, SB12 3종의 중국 인허가와 상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항암 바이오시밀러 SB8은 중국 바이오기업 ‘3S바이오’에 중국 판권을 위임했다.
△언론과 소통 강화
고한승은 2019년 11월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맡은 뒤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고한승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9 바이오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만 해도 약 65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실적이 상승하고 있어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며 “제품 매출은 1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한승은 그동안 언론과 소통을 많이 하지 못했던 이유를 두고 “매년 적자를 냈다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간담회를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한승은 이 자리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외에도 안과 및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근골격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바이오업계와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한승은 “2018년부터 업무개발(BD)팀을 만들어 어떤 회사와 협업할 수 있는지 계속 찾고 있었지만 자금여력이 없어 지금까지 못했다”며 “2020년까지 흑자가 이어지면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임랄디' 보존기간 2배 늘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임랄디'의 보존기간을 2배로 늘리며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6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임랄디의 상온 보존 가능기간을 기존 14일에서 28일로 연장하도록 허가받았다.
임랄디는 미국 제약회사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다. 류머티즘관절염,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강직척추염, 건선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를 비롯해 아달리무맙 성분 바이오시밀러의 상온 보존 가능기간은 모두 14일이며 28일로 기간을 늘린 것은 임랄디가 유일하다.
바이오의약품은 단백질 등 생물학적 물질이 주성분이고 인체에 직접 주입되는 물질이라서 보관절차가 까다롭다.
상온에 노출된 제품은 다시 냉장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상온에서 보존할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제품의 수명과 직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의 공동경영체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의 공동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의 이사 수가 동일하도록 이사회 구성을 변경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과 2012년 합작해 세운 회사다.
바이오젠이 2018년 11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 바이오젠이 50%-1을 보유하게 됐다.
기존에는 고한승과 양철보, 최창훈 사내이사 3명과 함께 폴 매킨지 바이오젠 수석 부사장이 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었다.
이번 결정으로 로저 이안 아놀드헨쇼 바이오젠 부사장과 케반 로렌스 맥고번 재무부문 디렉터가 비상무이사로 추가됐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3명, 바이오젠에서 3명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이사로 참여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11월 바이오젠과 약 4440억 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마케팅, 영업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상호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바이오시밀러 3종, 유럽 매출 확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3종이 2019년 매출 7억3830만 달러(약 8510억 원)을 냈다.
2018년 매출인 5억4510만 달러보다 35%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파트너회사 바이오젠은 유럽에서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 등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한다.
제품별로 매출을 보면 베네팔리 4억8620만 달러, 임랄디 1억8400만 달러, 플릭사비 6810만 달러다.
베네팔리는 2016년 1분기에 출시됐는데 오리지널 의약품 ‘엔브렐’을 넘어 유럽 빅5 국가(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네팔리는 최근 4년 동안 유럽에서 매출 14억4280만 달러(약 1조6천억 원)를 냈다.
2019년 가장 두드러진 것은 임랄디의 선전이었다.
임랄디는 암젠, 산도즈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각축전 속에서 2019년 매출 2천억 원 이상을 달성했다.
임랄디의 판매 호조를 통해 그동안 베네팔리에 집중됐던 매출비중이 개선됐다. 2018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베네팔리의 비중이 89%를 차지했지만 2019년에는 베네팔리의 비중이 66%로 완화됐다.
△항암 바이오시밀러 미국 판매허가 절차 밟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2월 항암 바이오시밀러 ‘SB8’의 임상3상을 마쳤다.
SB8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시장에 선보이는 다섯 번째 바이오시밀러이자 두 번째 종양질환 치료제다.
SB8의 임상3상은 세계 각지의 전이성 또는 재발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 763명을 대상으로 SB8이 본뜬 ‘아바스틴’과 SB8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소세포 폐암은 소세포 폐암과 함께 폐암을 구성하며 폐암의 약 85%를 차지한다.
아바스틴은 대장암 치료제로 출시돼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 폐암 등의 치료에도 사용하는 항암제다. 2017년 기준으로 세계 매출이 7조5천억 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11월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SB8의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 신청(BLA)에 관한 서류심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서류심사 착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9년 9월 제출한 신청서의 사전 검토가 완료된 것으로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제품 판매허가를 위한 본격적 검토에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판매대행사 변경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바이오시밀러시장에서 경쟁사인 셀트리온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와 손을 잡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국내 바이오시밀러 판매량은 부진했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인 ‘에톨로체’는 2015년 12월에 출시됐는데 2017년 6월 말까지 매출 6억9천만 원이 전부였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레마로체도 2016년 4월 출시된 이후 2017년 6월 말까지 매출은 1천만 원 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7년 10월 에톨로체와 레마로체 판매대행 계약을 MSD에서 유한양행으로 바꿨다.
2017년 말에는 대웅제약과 로슈의 유방암 치료 바이오의약품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삼페넷'의 독점 판매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이 항암 바이오시밀러를, 유한양행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전담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두 회사의 강력한 영업력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모두 국내 대형병원을 상대로 강력한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판매허가 확대
유럽과 미국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허가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2017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레마로체’의 미국 판매승인을 받았다. 레마로체는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바이오의약품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셀트리온의 대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같은 종류의 바이오시밀러다.
2017년 8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임랄디는 애브비의 바이오의약품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다. 휴미라는 2016년 연간 매출이 약 18조 원에 이르는 세계 판매 1위 바이오의약품으로 애브비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휴미라는 류머티스관절염,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강직성척추염, 건선 등의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랄비 판매허가 취득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의약품 3종(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유럽에서 판매할 수 있는 첫 번째 회사가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서 바이오의약품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유럽명 베네팔리)와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유럽명 플릭사비)를 획득했다.
2017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유방암 치료 바이오의약품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SB3) 판매신청을 했다.
2017년 11월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SB3 판매허가를 받았다. 유럽에서 SB3의 이름은 ‘온트루잔트’다.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는 온트루잔트가 세계 최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의 허가 취득으로 3개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임랄디, 베네팔리, 플릭사비)와 항암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온트루잔트) 등 4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2017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SB3 판매승인 심사에 착수했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
2019년 1월에는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온트루잔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온트루잔트는 2019년 6월 이후 미국에서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판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트너인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MSD)가 맡기로 했다.
2019년 7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성분명 아달리무맙)의 판매허가를 최종 통보받았다.
하드리마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2018년 7월 판매허가를 위한 서류 심사에 착수한 지 약 12개월 만에 판매허가를 승인받게 됐다.
레마로체와 온트루잔트, 에티코보에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에서 네 번째로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가 됐다.
하드리마의 현지출시는 2023년 이후부터 가능하다. 오리지널인 휴미라를 보유한 애브비와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 ▲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2018년 8월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바이오시밀러 '동시개발'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에 임명된 이후 다수의 바이오시밀러를 동시에 개발하는 방법으로 바이오시밀러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펼쳤다.
경쟁사처럼 순차적으로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해서는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시작한 지 4년 만인 2016년 1월 유럽에서 베네팔리 판매허가를 받았고 4개월 뒤에는 두번째 제품인 플릭사비의 판매 허가도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통상 1년6개월 이상 걸리는 판매 승인기간을 4~5개월 당겼다.
고한승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각 단계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을 확실하게 챙기며 시간 지연과 비용 손실을 줄였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각 단계의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했으며 임상시험은 미국과 유럽 허가당국의 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도록 설계했다. 임상시험을 할 때도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에 업무를 위임하는 대신 각국에 관리 인력을 파견해 환자 모집 등을 직접 챙겼다.
판매승인을 신청하면서 동시에 예상되는 추가 자료와 답변을 미리 준비해 시간을 단축했다. 일종의 ‘모범답안’을 사전에 만들어 놓는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최초 판매(퍼스트 무버)가 중요하다. 처방데이터가 쌓여야 신뢰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판매허가를 획득했는데 베네팔리는 퍼스트 무버로서 경쟁제품을 압도하며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유럽에서 매출 14억4280만 달러(약 1조6천억 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