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은 2019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4조9779억 원, 영업이익 368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33.7% 줄었다.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
특히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매출 1조1857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는데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12.3%줄고 영업이익은 80.9% 급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4분기에 합성고무부문의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정비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3분기 높은 원가로 생산한 제품을 4분기에 판매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합성수지부문에서는 4분기 원재료로 쓰이는 스티렌모노머(SM)와 부타디엔(BD)의 가격이 떨어진데다 연말 제품수요 부진이 겹쳐 전체 제품가격이 하락해 실적이 후퇴했다.
연결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의 페놀유도체 판매도 부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시작된 뒤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의 수요가 꾸준히 줄고 있다.
이에 원재료인 페놀유도체 수요도 함께 부진해 가격이 하락하며 금호피앤비화학의 사업 수익성이 나빠졌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부채비율을 2018년 말 96.6%에서 2019년 말 72.7%로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사업전망을 놓고 “합성고무부문은 높은 원가로 생산한 합성고무 재고가 소진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며 페놀유도체는 제품 수급상황이 빠듯해지며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 등 변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공시를 통해 2019년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0원, 우선주 1주당 15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