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SK매직의 렌털업계 입지 확대
SK네트웍스의 생활가전 렌털 사업 자회사인 SK매직은 생활가전 렌털 업계에서 쿠쿠홈시스, LG전자 등과 함께 계정 수 기준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SK매직은 2019년 상반기까지 계정 수 기준 생활가전 렌털 업계 2위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LG전자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19년 말까지 계정 수 200만 개를 넘길 것이라고 밝히면서 생활가전 렌털업계 2위 자리를 둘러싸고 2020년에 렌털업체들 사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SK매직은 2020년 1월3일 2019년 SK매직의 계정 수가 180만 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쿠쿠홈시스는 2019년 12월 국내 누적 계정 수 156만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매직 제품과 관련된 연구개발투자를 늘리고 있다. 렌털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8월 내놓은 분석자료에 따르면 렌털시장은 월 사용료를 지불하면서라도 전문적 관리서비스를 제공받고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아 가격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 점에서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불참하면서 인수전에 투입하려고 했던 자금의 일부를 연구개발에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매직에 따르면 SK매직이 2019년 연구개발에 투자한 자금은 약 300억 원 수준이다.
△웅진코웨이 인수 불발
SK네트웍스는 생활가전 렌털 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인수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 따라 포기했다.
SK네트웍스는 웅진코웨이 본입찰 마감날인 2019년 10월10일 “미래 성장방향과 연계하 웅진코웨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실질 지배력 확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높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자회사 SK매직이 보유한 사업역량과 노하우, 기술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의 매각가격으로 2조 원을 제시했는데 SK네트웍스는 매각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SK매직 상장과 관련된 이야기도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SK네트웍스는 2019년 1월 SK매직 상장을 검토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시작되면서 SK매직 상장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모빌리티사업 강화
최신원은 AJ렌터카를 인수하고 모빌리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1월1일 SK네트웍스의 렌터카사업과 AJ렌터카의 통합법인인 SK렌터카가 공식 출범했다. 최신원은 그동안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가 따로 운영해 온 렌터카사업을 하나로 묶어 경영을 효율화하고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네트웍스는 2019년 1월2일 AJ렌터카 주식 42.24%를 3천억 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인수로 시장 점유율을 21.7%까지 끌어올려 업계 1위 롯데렌터카(24.3%)와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최신원은 2019년 신년사에서 “SK매직과 AJ렌터카 인수에 과감히 투자하며 공유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제 이 사업들이 성과 창출로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 줄 때”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최신원은 2018년 12월 SK네트웍스 조직개편에서도 관련 사업에 힘을 실었다.
기존 모빌리티부문을 렌터카부문과 이원화해 CEO 직속조직으로 편입하고 렌터카부문 아래에 렌터카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AJ렌터카 합병 이후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직영주유소 모델의 운영과 혁신을 담당하는 모빌리티사업개발실, 모스트사업부, 스피드메이트사업부는 CEO 직속조직으로 이관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금호타이어 인수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최신원이 적극적 인수합병 의지를 내보이면서 SK네트웍스가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그러나 SK네트웍스의 금호타이어 인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차입금 만기 연장과 자금 추가지원 등 조건이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렌털사업과 렌터카사업이 SK네트웍스 2019년 실적 견인
SK네트웍스는 2019년에 좋은 실적을 냈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2019년 3분기 실적 개선은 생활가전 렌털사업과 렌터카사업 등 핵심사업이 이끌었다.
SK네트웍스는 연결기준으로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 10조5211억 원, 영업이익 1703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95.4% 늘었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이 대표이사로 복귀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2019년에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생활가전 렌털사업(홈케어사업)과 모빌리티(렌터카사업) 등 미래 핵심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수익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 홈케어와 모빌리티 등 렌탈 중심의 소비재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사업구조 재편 및 주유소 매각
최신원은 SK네트웍스의 기존 사업을 매각하고 렌털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9년 11월1일 직영주유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신탁과 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은 인수대금으로 약 1조3천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타미힐피거, DKNY 등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사업부를 3천억 원에 현대백화점에 매각했다. 액화석유 충전사업은 SK가스에, 유류도매사업은 SK에너지에 각각 3천여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특허 재승인에 실패한 면세점사업은 정리했다. 워커힐호텔은 40년 동안 사용해온 쉐라톤과 W 브랜드를 떼고 그랜드·비스타로 이름을 바꿔 독자경영으로 자생력을 높였다.
최신원은 사업부 매각대금으로 AJ렌터카 인수 등을 진행했다. 호텔사업은 흑자로 전환하면서 면세점 특허 획득 실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났다.
△SK네트웍스 면세점 탈락
SK네트웍스는 2016년 12월17일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실패했다. 관세청은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3개 업체를 새 서울면세점의 주인공으로 발표했다.
SK네트웍스는 1992년부터 워커힐호텔에서 23년간 면세점을 운영해왔는데 법안이 개정되며 2015년 사업권을 반납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사업권 만료 이후 2015년 7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11월 워커힐 면세점사업 재허가에서도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세 번째 도전까지 실패하면서 사실상 면세점사업을 접게 됐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사업자 특허권을 반드시 다시 얻겠다며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는 등 의지를 불태웠지만 결국 세 번의 도전 모두 실패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12월21일 문종훈 사장이 물러나고 박상규 호텔총괄이 새 사장에 올랐다. 면세점 탈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 ▲ 2019년 12월23일 서울시 동대문구 창신동에 위치한 쪽방촌을 방문한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왼쪽 두번째)과 SK네트웍스 및 자회사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네트웍스 > |
△SK네트웍스 복귀
최신원은 2016년 3월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되면서 문종훈 사장과 각자대표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최신원의 경영복귀는 2015년 3월 SKC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이지만 SK네트웍스 대표이사 복귀는 SK유통 시절인 1999년 이후 17년 만이었다.
최신원은 2016년 4월7일 SK네트웍스에 처음 출근하면서 SK네트웍스 건물 로비에 있는 최종건 창업주의 동상에 큰절을 하고 묵념을 했다. 동상은 최 회장 집무실에 있던 것인데 본사 로비로 이전됐다.
최신원은 “내가 왜 우리 아버지 동상을 모셔놓고 오늘 절을 드렸겠느냐”며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체로 다시 반석 위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출근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18층을 차례로 돌며 500여 명의 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상견례 후에는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오찬을 했다.
최신원은 직원들에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기업문화를 일구자고 당부했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세운 선경직물이 모태다. 최신원은 부친이 세운 SK네트웍스에 각별한 애정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시스 지분 무상증여
SK텔레시스가 2009년 휴대폰 단말기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한동안 SKC가 자금 수혈에 나서야 했다.
최신원은 2011년 SK텔레시스가 입은 피해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2014년 4월 SK텔레시스에 100억 원(액면가 500원 기준) 상당의 2천만 주(21.98%)를 무상으로 증여했다.
최신원이 무상으로 증여한 지분의 가치는 2013년 계열사로부터 받은 연봉 52억여 원의 2배에 이르는 액수다. 당시 대기업 총수가 지분율을 낮추면서까지 회사에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 일로 받아들여졌다.
△SK네트웍스를 위한 희생
최신원은 SK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998년 SK유통 부회장으로 취임해 매출을 1997년 5600억 원에서 1999년 2조4천억 원으로 늘리는 성과를 냈다. 당시 SK네트웍스(SK상사)는 부실기업이었는데 SK네트웍스를 살리기 위해 알짜기업인 SK유통과 SK네트웍스의 합병에 동의했다.
SK네트웍스는 2003년 분식회계 사태로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주식을 전량 무상소각했는데 최신원도 주식 11만여 주를 모두 잃었다. SK네트웍스는 그 뒤 채권단 관리를 통해 회생했다.
이후 SK네트웍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으며 2018년 12월26일 기준으로 0.73%가량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최신원은 지분 매입 이유와 관련해 “아들로서 아버지 회사 주식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내가 물려받은 SK네트웍스 주식은 소각됐기에 다시 사는 것은 아버지에게 빚을 갚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SK네트웍스 주주총회에 참석해 “창업주를 향한 묵념도 없고 성의 없이 진행되는 등 창업정신이 흐려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