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회사들의 주가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에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영업이익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한 데다 중국에서 화장품회사들의 성장성이 강해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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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
코스맥스나 아모레퍼시픽 등은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우려 탓에 12일 화장품회사 주가가 급락했으나 실적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원화 대비 위안화가 5%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이 아모레퍼시픽 0.7%, LG생활건강 0.4%, 코스맥스 2.6% 가량 줄어드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화장품회사들의 현지법인 성장률이 50~80%에 이르고 있어 환율 변동폭을 무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중국인들의 해외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둔화에 대한 우려는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화장품회사들의 주가는 이날 일제히 뛰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주가는 각각 21만2500원과 10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일보다 코스맥스는 16.12%, 한국콜마는 6.66% 오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 역시 전일보다 0.53% 오른 37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생활건강 주가도 전일보다 2.62% 오른 82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2만6550원에 장을 마쳐 전일보다 7.71%나 뛰었다.
코스맥스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코스맥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38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늘어난 것이다. 2분기 매출은 1483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6% 늘어났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 화장품회사들의 빠른 성장 덕분에 중국에서 코스맥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은 내수 화장품 브랜드 비중이 전체시장의 80%에 육박하고 있어 앞으로도 중국 화장품기업들의 주문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했다.
송광수 메르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가 마케팅비용을 줄여 깜짝실적을 발표했다”며 “에이블씨엔씨는 하반기 국내 신제품 출시와 중국, 동남아, 인도 등 해외시장 성장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