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새 성장동력 발굴 과제 짊어져
허태수는 GS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사업을 찾아야 한다.
허태수는 GS홈쇼핑을 10년 넘게 이끌며 회사의 글로벌화와 디지털화에 뚜렷한 성과를 냈는데 앞으로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 새 성장동력을 장착하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GS그룹의 주력사업인 정유와 에너지사업은 세계 경기침체로 성장이 정체돼 있다.
허태수는 형인 허창수 전 회장이 15년 만에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다음 회장에 내정됐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는 2019년 12월3일 열린 이사회에서 허창수 GS 대표이사 회장이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허태수를 GS그룹의 새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허태수는 2020년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는다.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은 줄곧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허창수 전 회장은 2019년 12월3일 GS이사회와 GS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회장 사임을 공식화하며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을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GS그룹을 이끌 회장은 오너 가족회의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태수가 허창수 전 회장의 고민의 해답을 찾아낼 적임자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을 수 있다.
GS그룹은 정유계열사인 GS칼텍스라는 든든한 현금창출원(캐시카우)과 민자발전계열사인 GS파워, GSEPS, GSE&R 등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렸다. 정유와 에너지산업이 경기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전략적 투자로 GS홈쇼핑 미래 성장동력 확보
허태수는 물류회사, 식기 전문회사 등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GS홈쇼핑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았다.
GS홈쇼핑은 2019년 10월24일 한진의 지분 6.87%를 취득했다. 허태수는 치열해지는 온라인쇼핑시장에서 GS홈쇼핑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지분을 사들였다. 한진이 갖춘 물류 관련 인프라를 활용하면 다른 기업과 차별화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허태수는 2018년 9월 반려동물 사물인터넷(loT)용품을 생산판매하는 바램시스템에 30억 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다. 허태수는 세계에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점치고 보고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9월에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NHN페이코에 500억 원을 투자했다.
허태수가 NHN페이코에 투자한 것을 두고 점점 치열해지는 모바일쇼핑시장에서 데이터마케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GS홈쇼핑은 2017년 7월12일 미국계 사모펀드와 함께 ‘월드키친’ 인수에 참여해 300억 원으로 지분 9.1%를 확보했다.
월드키친은 코렐, 비전, 파이렉스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식기 전문회사다. GS홈쇼핑은 이로써 아시아 식기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GS홈쇼핑 해외사업 강화
허태수는 해외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GS홈쇼핑의 무대를 해외로 넓혔다.
GS홈쇼핑은 2019년 2월 베트남 e커머스 스타트업인 르플레어에 300만 달러(약 34억 원)를 투자했다.
르플레어는 베트남 중산층을 대상으로 해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시간제 딜과 정품 보장 등을 내세워 온라인쇼핑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GS홈쇼핑은 2019년 3월부터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인 ‘500스타트업’과 베트남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더 사올라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공동운영하기로 했다.
허태수는 2002년 GS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재직하던 시절 홈쇼핑사업 전략을 구상한 뒤 2003년 해외사업팀을 꾸리고 줄곧 글로벌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
2014년에는 유통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만들었다. 당시는 GS홈쇼핑 설립 20주년이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벤처회사와 스타트업의 본거지로 꼽히는데 허태수는 실리콘밸리처럼 ‘혁신의 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목표로 지사 설립을 추진했다.
허태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랜드 변화에 발맞춰 일하는 문화를 바꾸는 데에도 샌프란시스코 지사를 활용했다. 직원들을 이곳으로 보내 유연한 조직문화를 배우도록 했다.
△GS홈쇼핑 사업중심을 TV에서 모바일로 옮겨
허태수는 GS홈쇼핑의 사업구조를 TV부문에 의존하던 데서 모바일쇼핑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GS홈쇼핑은 2018년 모바일 취급고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GS홈쇼핑의 모태인 TV쇼핑 취급고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GS홈쇼핑의 2018년 전체 취급고는 4조2480억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모바일 쇼핑부문 취급고가 2조8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전체 취급고는 8.3% 늘어난 반면 모바일쇼핑부문 취급고는 29% 늘었다.
같은 기간 TV쇼핑과 인터넷쇼핑 취급고는 2017년보다 각각 7.2%, 6.4% 줄었다. 모바일쇼핑부문이 2018년 GS홈쇼핑 취급고 성장을 이끈 셈이다.
GS홈쇼핑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043억 원, 영업이익 1368억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 감소했다.
△GS홈쇼핑에 투자전문회사 유전자 심어
허태수는 홈쇼핑이라는 유통회사를 이끌면서 옛 LG투자증권 시절 감각을 발휘해 GS홈쇼핑을 투자전문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해외벤처회사와 스타트업 등에 투자를 확대했다.
허태수가 GS홈쇼핑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GS홈쇼핑은 2019년 10월까지 국내외 벤처 직접투자 및 펀드 투자금액으로 3천억 원가량을 썼다. GS홈쇼핑이 투자한 회사는 500여 곳에 이른다.
△GS에 자사주 매각
허태수는 2017년 8월24일 GS그룹 지주사인 GS에 GS홈쇼핑 40만 주를 880억 원에 처분했다.
이로써 GS는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할 수 있게 됐으며 GS홈쇼핑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을 얻었다.
GS가 보유한 GS홈쇼핑 지분율은 30%에서 36.1%로 높아졌다.
주식 처분은 2017년 8월24일 시간외 대량매매로 이뤄졌고 주당 처분금액은 22만100원, 전체 처분금액은 880억4천만 원이었다.
△한하요우 서비스 실패
2015년 9월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국 상품과 GS홈쇼핑의 히트상품을 모바일앱으로 편리하게 구매하고 숙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인 ‘한하요우’를 선보였다.
그러나 2015년 12월 서비스가 종료됐다. 현지 홍보 부족과 결제시스템 및 앱 프로그램 자체의 오류 등이 실패의 요인으로 꼽혔다.
△GS SHOP 브랜드 통합 작업
허태수는 2009년 온라인 채널별로 달랐던 GS홈쇼핑의 브랜드를 GS SHOP으로 통합했다.
기존에는 TV홈쇼핑(GS홈쇼핑), 온라인 쇼핑몰(GS이숍), 쇼핑 카탈로그(GS카탈로그) 등 채널별로 브랜드 이름이 달랐다.
허태수는 얼굴을 맞대지 않고 거래하는 홈쇼핑의 특성상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이에 이름뿐 아니라 회사의 비전과 기업 문화를 모두 바꾸는 브랜드 통합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허태수는 2011년을 기점으로 고급 패션을 앞세우면서 GS SHOP 브랜드의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평가된다.
GS SHOP은 프랑스 유명 패션 브랜드 ‘모르간’부터 이탈리아 브랜드 ‘질리오띠’, 독일 브랜드 ‘라우렐’ 등을 줄줄이 들여와 판매하면서 의류 매출비중을 2011년 3분기 13%에서 2012년 18%로 늘렸다.
GS SHOP은 이전까지 업계 1위임에도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의류, 패션잡화부문 매출이 늘어난 덕분에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2년 3분기 GS SHOP의 취급고와 영업이익은 2011년 3분기보다 각각 23%, 30% 증가했다.
△GS홈쇼핑 맡아 성장 이끌어
허태수는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오른 뒤 고객중심 경영으로 GS홈쇼핑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GS홈쇼핑은 2011년 업계 처음으로 취급고 2조 원의 벽을 넘었다.
허태수는 GS홈쇼핑에 있을 때 결정의 순간마다 무엇이 고객을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인지를 끊임없이 되물었다고 한다. 직원들에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길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