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확대
한미약품은 2019년 9월 멕시코 제약회사 실라네스와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플러스',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제 '아모잘탄큐' 2종의 수출계약을 맺고 2020년부터 시판허가를 얻기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에 따라 실라네스에 두 제품의 완제품을 5년 동안 1천만 달러(120억 원) 규모로 수출한다.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큐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인 아모잘탄에 한 가지 성분씩을 더한 3제복합신약이다. 국내 제약사가 중남미시장에 3제 의약품을 선보이는 것은 한미약품이 처음이다.
한미약품은 1996년부터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을 설립해 중국 의약품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연결기준 매출에서 북경한미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웃돈다. 한미약품의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인 ‘펜탐바디’도 북경한미약품이 자체개발한 기술이다.
한미약품의 수출비중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한미약품의 수출량은 2017년 1509억 원에서 2018년 1978억 원으로 31.1% 증가했다. 수출비중도 15%에서 17.8%로 2.8%포인트 상승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뚝심 경영
임성기는 한미약품을 신약개발 제약회사로 키우는 데 경영방향을 줄곧 집중해왔다.
임성기는 2018년 신년 메시지를 통해 한미약품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2023년까지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일들을 해낼 것이라고 밝히며 신약 개발 의지를 새롭게 다시 알렸다.
한미약품은 매년 연구개발(R&D)에 매출의 20%가까이를 투자하며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018년 기준 한미약품의 연구개발비는 192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9%에 이른다.
한미약품은 24개의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분야도 당뇨, 비만부터 항암, 자가면역질환까지 다양하다.
한미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의 대부분은 사노피, 얀센, 제넨텍, 스펙트럼 등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으로 개발하며 기술수출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은 위기에도 놓였지만 임성기는 뚝심경영으로 이를 정면돌파했다.
정부는 2010년 제약업계 리베이트 단절을 위해 ‘리베이트 쌍벌제’를 도입했는데 의사들이 한미약품 때문에 처벌이 강해졌다고 의심하면서 한동안 매출 급감과 수익 악화를 겪었다.
한미약품은 사상 처음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약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4년에는 급증한 연구개발(R&D)투자 규모로 곧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임성기는 전체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어려움도 있고 신약 개발의 위험성도 있지만 나를 믿고 연구개발에 더 매진해 달라. 연구개발을 하지 않는 제약회사는 죽은 기업이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제약기업인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에 최대 8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 제약업계에서 확고부동한 신약 개발회사로 올라섰다.
한미약품이 자체개발한 뒤 2015년 글로벌 제약회사인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모두 8가지에 이르는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을 비롯해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항암제 ‘포지오티닙’, 미국 제약사 아테넥스에 기술수출한 항암 신약물질 ‘오락솔’, ‘오라테칸’ 등이 있다.
△2세 경영권 승계 준비
한미약품의 2세 경영권 승계는 현재진행형이다.
임성기는 장남 임종윤, 장녀 임주현, 차남 임종훈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인 임종윤씨는 임성기와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를 맡아왔는데 2016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임성기가 비등기임원으로 물러나면서 임종윤씨가 단독대표에 올랐다. 임종윤 대표는 한미약품, 한미헬스케어 이사를 맡고 있으며 북경한미(한미중국유한공사) 대표도 겸하고 있었다.
이를 놓고 한미약품의 2세경영시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미약품은 2018년 초 장녀 임주현 전무와 차남 임종훈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를 놓고 임성기가 2세경영구도를 완성하려는 것이란 시선이 나왔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한층 가시화되었다는 것이다.
△일감 몰아주기 해소 작업
2018년 1월5일 한미사이언스 자회사인 한미IT와 손자회사인 한미메디케어가 합병했다. 존속법인은 한미헬스케어다.
한미IT와 한미메디케어의 합병을 통해 내부 일감 몰아주기 비중을 낮추며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자산 규모가 4조 원대로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미약품그룹은 아직은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자산이 4조 원 대이기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준비해야 한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비상장사는 총수 일가 지분이 20%이상이며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을 넘거나 연 매출 12% 이상이면 총수일가의 사익편취규제 조사 대상에 해당한다.
한미IT는 시스템통합 용역서비스업과 전산 주변기기 및 하드웨어를 주요사업으로 한다.
한미IT는 임종윤이 지분 34%를, 여동생인 임주현 부사장이 지분 21%, 남동생인 임종훈 부사장이 지분 36%를 들고 있었고 자사주가 9%였다. 사실상 임성기 회장의 자녀 3인의 개인회사였다.
한미IT는 주요사업이 한미약품그룹이 생산하는 의약품 등에 붙이는 무선식별장치(RFID) 개발과 시스템 운영, 솔루션 개발이다. 내부 일감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미IT의 2016년 연결기준 매출은 843억 원이나 됐다. 2016년 기준 내부 일감의 매출비중은 74.6%에 이른다.
한미메디케어는 의료기기와 건강식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미IT가 지분 82.55%를 보유했었으며 임종윤이 지분 5.38%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미메디케어의 내부거래 비중은 30% 수준이었다.
한미IT와 한미메디케어가 합병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기반 작업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시 누락 사태 수습과 세대교체
2016년 9월30일 한미약품은 신약 기술수출과 기존 신약 기술수출 계약해지 공시와 관련해 ‘공시지연’ 이슈에 빠졌다.
한미약품은 2016년 9월29일 오후4시40분 표적항암 신약물질 'HM95573'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최대 8억 3천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다음날인 9월30일 오전 9시30분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2015년 체결한 8500억 원 규모의 항암제 기술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이를 놓고 ‘늑장공시’ 논란이 일어났다. 오전 7시부터 거래소 승인 없이 이뤄지는 ‘자율공시’를 할 수 있었기에 전날 호재성 공시를 보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기관투자자들이 30일 증시 시작과 함께 대거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조사돼 사전 정보 유출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2016년 10월1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공시 관련 부서뿐 아니라 임원실과 회장실까지 포함됐다.
한미약품은 압수수색이 시작된 뒤 성명을 발표해 “검찰수사로 국민과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회사 차원의 의도적 내부정보 유출이나 공시 지연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사태 수습 차원에서 대대적 인사개편을 실시했다.
김재식 한미약품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이 책임을 지고 퇴사했으며 2018년 3월 주주총회에서는 이관순 대표가 책임을 지고 상근고문으로 물러났다.
이관순 대표를 대신해 권세창, 우종수 부사장이 신임 공동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관순 대표는 2019년 1월 부회장에 오르며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한미약품에서 부회장 직책이 부활한 것은 2012년 민경윤 전 부회장이 그만둔 뒤 처음이다.
△직원들에게 주식 증여
임성기는 2016년 1월4일 스스로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90만주를 한미약품그룹 직원 약 2800명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12월30일 종가(12만9천원)로 환산하면 모두 1100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한미약품그룹의 임직원들은 월급의 1천%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받게 됐다. 직원 1인당 약 4천만 원 정도다.
임성기는 “지난 5년 동안 한미약품은 급격한 영업환경의 변화 등 위기상황을 힘겹게 헤쳐나왔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지금 그 주역이었던 한미약품그룹 모든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고 밝혔다.
그는 “적자와 월급 동결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수 있게 견뎌준 임직원들에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임성기의 주식 배분은 수 차례에 걸쳐 나눠서 지급이 되었으며 2017년 9월 모든 증여절차가 마무리됐다.
△지주사 전환
한미약품은 2010년 3월 한미홀딩스와 한미약품으로 인적분할해 그룹을 지주사체제로 만들겠다고 밝혔고 그해 7월1일자로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임성기는 지주사체제 출범과 함께 장남인 임종윤과 함께 한미홀딩스 공동대표이사를 맡았다.
한미홀딩스는 2012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이름을 한미홀딩스에서 한미사이언스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 ▲ 2019년 1월2일 영업사원 교육장에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국내 제약사 최초 개량신약 개발
한미약품은 2000년 국내 최초의 개량신약 아모디핀을 선보였다.
임성기는 첫 개량신약을 선보였을 때 ‘제네릭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일각의 비판을 이기고 결국은 ‘우리 여건에 맞는 한국형 신약’이라는 평가 속에 개량신약 붐을 이끌었다.
2009년에는 국내 최초의 복합신약 아모잘탄을 개발했다.
아모잘탄도 출시 초기에는 ‘여러 주성분을 섞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복약편리성 등 복합제의 차별화된 가치’를 납득시켜 역시 국내 제약회사들의 복합제 개발 유행을 선도했다.
△국내 제약사 최초로 기술수출에 성공
한미약품은 1989년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 항셍제 ‘세프트리악손’의 개량 제법에 관한 기술을 수출했다.
6년 동안에 걸쳐 6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로 기술수출에 성공한 것이었다.
한미약품은 세프트리악손을 시작으로 2018년 10월 기준 모두 50개사에서 308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
한미약품은 로슈가 개발한 세프트리악손을 새롭게 가공해 흡수율을 높였고 그 가공기술을 로슈에 역수출했다.
임성기는 “외국에서 주사제용 신약이 들어왔을 때 이를 먹는 약으로 바꾸는 등 제네릭 생산 과정에서도 나름대로의 신기술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