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셰브론이 미국 멕시코만에서 진행하는 해양유전 개발계획인 ‘앵커 프로젝트’에 쓰일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Semi-Suvmersible FPU)의 선체(Hull) 1기를 수주했다고 13일 밝혔다.
▲ 반잠수식 원유 생산 플랫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금액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설비를 2억 달러(2345억 원가량) 규모의 설비로 본다.
이 설비는 완공 뒤 멕시코만에서 하루 7만5천 배럴가량의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5년 동안 이어 온 해양설비 수주가뭄을 끝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셰브론으로부터 3조 원가량 규모의 원유 생산설비를 수주한 뒤 해양설비를 수주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년 상반기 이 원유 생산설비의 건조가 마무리되면 해양부문의 일감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이번 수주로 한숨 돌리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수주는 2016년 셰브론과 해양플랜트 발주를 위한 기본합의서(Frame Agreement)를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설비 수주를 위해 올해 3월부터 미국 휴스턴 현지에 파견한 인력과 옥포조선소의 설계인력들을 통해 앵커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단계부터 참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셰브론과 견고한 신뢰관계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985년 처음 셰브론의 해양설비를 수주한 뒤 14개의 프로젝트를 셰브론으로부터 따냈다. 수주총액은 16조 원가량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건조하고 있는 셰브론의 원유 생산설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셰브론의 프로젝트를 연속으로 건조할 수 있게 됐다”며 “대우조선해양에 무한한 신뢰를 보여 준 선주 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0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 잠수함 5척, 해양설비 1기를 모두 59억5천만 달러에 수주했다. 2019년 수주목표인 83억7천만 달러의 71.1%를 달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