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사장(왼쪽에서 3번째)이 2019년 9월25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스타트업 테크페어 2019' 행사에 참석해 스타트업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 LG전자 > |
△LG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주도해 스타트업 육성 힘써
안승권은 LG사이언스파크를 무대로 국제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LG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도입해 연구개발 등 혁신에 속도를 내는 것을 말한다.
2019년 9월25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스타트업 테크페어 2019’를 열었다. 캐나다, 러시아, 프랑스, 네덜란드, 이스라엘, 스위스 여러 국가의 스타트업 40곳이 참여해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LG그룹은 이 가운데 협업 가능한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개발, 사업화 지원, LG사이언스파크 연구공간 입주, 글로벌 홍보 등을 통해 협업하기로 했다.
2019년 4월3일에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5G이노베이션랩’을 열었다.
5G이노베이션랩은 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이 5G와 관련해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LG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한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CNS 등은 사내 벤처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LG사이언스파크의 스타트업 육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019년 5월9일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상생과 공존이라는 키워드로 현장을 돌아보면서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을 실감한다”며 “LG사이언스파크는 희망과 꿈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 주요 계열사마다 ‘오픈 이노베이션’ 전담팀을 꾸리고 스타트업 등 외부에서 기술과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데 힘쓰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에도 오픈 이노베이션실이 구성돼 그룹의 관련 실무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차산업혁명시대 신기술 개발에 앞장
안승권은 자율주행,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한다.
2019년 10월10일 차량·사물 사이 5G통신 기반 자율협력주행 시스템(5G-V2X)을 시연했다. 단순 자율주행 기술을 넘어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폰, 스쿨버스, 보행자, 구급차 등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미래 스마트 교통환경을 구현했다.
인공지능에 관해서도 활발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2018년 8월 캐나다 토론토에 ‘토론토 기업용 인공지능연구소’를 열었다. 산업과 물류, 제조현장에 적용되는 기업용 인공지능을 연구한다.
2017년에는 LG전자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ThinQ)1.0’을 내놓은 뒤 2018년 더 발전된 ‘딥씽큐2.0’을 배포했다.
딥씽큐는 현재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로 발전해 LG전자의 주력 가전제품 및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이 각자 개발한 신기술도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해 공유된다.
LG사이언스파크는 2018년 11월8일 ‘제1회 LG 인공지능/빅데이터 데이’를 개최했다. LG전자의 ‘사내 보고서를 대신 써주는 로봇’, LG화학의 ‘화학 신물질 후보를 발굴하는 인공지능’, LGCNS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이 소개됐다.
이처럼 LG사이언스파크가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면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LG전자는 2018년 특허 1697건을 출원했다. 세계 기업 가운데 8번째로 많은 특허를 냈다.
△LG전자 MC사업본부에서 스마트폰사업 호황기 이끌어
안승권은 LG전자에서 25년 가까이 연구직을 맡다 2007년 MC사업본부장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면 낭비’라는 기술철학을 내세워 실제 사용자의 체감경험에 중점을 둔 휴대폰 개발을 지시했다.
LG전자는 2004년 ‘초콜릿폰’의 성공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내놓지 못해 실적 개선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고전해왔다. 하지만 안승권의 취임 뒤 2008년부터 성장세가 본격화됐다.
LG전자 휴대폰 판매량은 2006년만 해도 6천만 대 정도에 머물렀으나 2008년 최초로 1억 대를 돌파하며 모토로라를 꺾고 노키아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2009년 판매량은 1억1800만 대까지 늘었다.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샤인폰 등 LG전자의 휴대폰 흥행작 후속모델이 계속해 출시되며 지속적 수요를 이끌어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한몫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안승권은 2007년 MC사업본부장에 오르고 2009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LG전자의 최연소 사업본부장과 최연소 사장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이처럼 피처폰 막바지 흥행에 성공했지만 2010년 초부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한 스마트폰에는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온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0년 2분기 1300억 원가량 적자를 내며 4년 만에 분기 적자를 봤다. 안승권은 2010년 9월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