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다시 추진
송용덕이 호텔롯데 상장을 다시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9년 10월17일 대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확정받으면서 호텔롯데 상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를 받고 있어 상장하기 위해서는 일본 롯데그룹 경영진과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
이런 역할을 맡을 적임자로는 사실상 신 회장이 유일하지만 신 회장은 2016년부터 잇단 검찰수사 등으로 호텔롯데 상장에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해소됨에 따라 앞으로 호텔롯데 상장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게 됐다.
호텔롯데는 2018년 2월에 해체했던 ‘상장TF(테스크포스)’를 11월에 다시 꾸려 2020년 상장을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를 두 축으로 하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로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편입하는 등 경영권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호텔롯데도 롯데물산과 롯데쇼핑 등의 핵심 계열사 지분을 들고 있는데 일본 롯데가 98%가량을 지배하고 있다.
송용덕이 2016년에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할 때와 비교해 호텔롯데의 실적과 영업환경 등에 변화가 생긴 만큼 시장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송용덕은 2016년 1월11일 'L7'의 첫 번째 호텔 L7명동 개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롯데 브랜드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것이 호텔의 책임"이라며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진행한 뒤에는 다른 해외 호텔 브랜드와 제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L7은 부띠끄호텔 브랜드로 롯데호텔이 지닌 고착화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이름에서 롯데를 뺀 것이다.
송용덕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6년 호텔롯데 상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더이상 사기업이 아니라 공개된 기업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 행사에서는 송용덕이 호텔롯데의 사업을 설명했다.
△호텔롯데의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권 취소 논란 재점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법원에서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뇌물의 대가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권 취소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법상 부당하게 특허를 받았다면 세관장은 그 특허를 취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2019년 10월17일 신 회장의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뒤에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유지 여부와 관련해 “우선적으로 대법원 판결문을 입수해 항소심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한다”며 “법리적 검토를 마친 뒤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관세법에 따르면 운영인이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았다면 세관장이 그 특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 회장이 2016년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특허를 기대하면서 최순실씨가 운영하던 K스포츠에 뇌물 70억 원을 준 혐의가 대법원에서 인정된 만큼 관세청이 이를 관세법상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것으로 판단한다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가 취소될 수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가 취소된다면 송용덕으로써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송용덕은 호텔롯데를 상장하기 위해 호텔롯데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알짜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운영하지 못하게 된다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면세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사업으로 구매력(바잉파워)이 클수록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점에서 롯데월드타워점을 잃게 된다면 롯데면세점사업이 앞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롯데그룹은 이번 유죄결정과 특허 취소는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면세점 특허를 받는 과정은 크게 특허공고 과정과 특허권 부여 과정으로 나뉜다.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관세청이 면세점 신규 특허를 내주기를 기대하고 뇌물을 건넨 만큼 특허공고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를 받기 위한 심사 과정에서는 공정한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특허 취소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은 2015년 면세점 특허권이 취소된 뒤로 2016년 특허를 다시 획득했지만 이 과정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가 2018년 재판에서 유죄로 인정받았다.
△호텔롯데의 해외진출 본격 추진
송용덕은 호텔롯데의 외형 확대에 줄곧 힘을 보태왔다.
송용덕은 2019년 7월19일 열린 하반기 롯데그룹 VCM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호텔롯데의 주력사업인 면세점사업에서 해외 사업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9년 1월 오세아니아를 시작으로 7월 베트남 하노이공항점에 이어 10월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사업권을 따내면서 2020년 해외매출 1조 원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호텔사업에서도 이런 면세점의 공격적 움직임에 발맞춰 미국과 유럽에 호텔 브랜드를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 롯데호텔 새 지점을 내는 등 여러 각도에서 해외진출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순방에 동행
송용덕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동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3월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송용덕은 이 자리에 손경식 CJ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송용덕이 빈자리를 채운 것으로 파악된다.
호텔롯데는 하노이와 호찌민에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카드, 롯데제과,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베트남에 다수 진출해있다.
또 호텔롯데는 2017년에 베트남 다낭국제공항과 나트랑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2019년 7월 나트랑과 다낭에 시내면세점을 또 열었다.
△롯데그룹 비상경영위원회에 소속돼 활동
송용덕은 신동빈 회장의 부재를 메우기 위한 비상경영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8년 2월 법정구속돼 롯데그룹은 창사 51년 만에 '총수 부재'라는 사태를 맞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꾸렸다. 송용덕과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허수영 화학BU장,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등이 비상경영위원회에 소속됐다.
송용덕은 설 연휴 하루 전날이자 신 회장의 63번째 생일인 2018년 2월14일 신 회장이 법정구속되자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신 회장을 면담하고 향후 경영방침 등을 의논했다.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장 부회장으로 승진
송용덕은 2017년 2월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선임되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과거 러시아 모스크바호텔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뉴욕, 괌, 베트남 등 해외에 롯데호텔을 개장하면서 서비스 품질 향상과 표준화를 이뤄냈다"며 "6성급 호텔로 꼽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호텔도 송용덕 부회장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송용덕은 2012년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맡은 뒤 2014년 부사장, 2015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듬해에 곧바로 사장에 승진한 것은 좋은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송용덕이 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맡았다. 호텔롯데 이사회에 영향력을 높이고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직접 이끌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16년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43년 만에 호텔롯데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호텔 브랜드 확대
호텔롯데는 호텔사업에서 국내외에 걸쳐 총 4개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6성급 시그니엘, 5성급 롯데호텔, 4성급 롯데시티호텔, 라이프스타일 부티크 호텔 L7 등이다.
2019년 11월 6일 기준으로 호텔롯데는 1개의 6성급 호텔(시그니엘서울호텔)과 모두 14개의 5성급 특급호텔(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월드, 부산롯데호텔(경영지도계약), 롯데호텔제주, 롯데호텔울산, 롯데호텔모스크바,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 롯데호텔괌, 롯데호텔하노이,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상트페테르부르크, 롯데호텔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양곤, 롯데아라이리조트)을 거느리고 있다.
8개의 4성급 비즈니스호텔 (롯데시티호텔마포, 롯데시티호텔김포공항, 롯데시티호텔제주, 롯데시티호텔대전, 롯데시티호텔구로, 롯데시티호텔울산, 롯데시티호텔명동, 롯데시티호텔타슈켄트)과 3개의 라이프스타일호텔(L7명동, L7강남, L7홍대)도 보유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2019년 11월6일 기준으로 한국을 포함해 미국, 러시아, 일본 등 모두 7개 국가에서 31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때 신동빈 공개지지
송용덕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신동빈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2015년 8월4일 송용덕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사장 등 계열사 사장 37명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당시 행사는 계열사를 매출 순위로 서열을 매겨 40개 계열사 사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37명이 참석했다.
사장단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경의를 표하고 사장단의 존경심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롯데그룹을 이끌어 온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라는 의견과 함께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2018년까지 아시아 3대 호텔로 성장"
송용덕은 2012년 11월30일 취임 이후 처음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호텔을 글로벌 호텔체인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송용덕은 2018년까지 롯데호텔을 국내 25개, 해외 15개 호텔을 거느린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아시아 3대 호텔로 샹그릴라와 만다린오리엔탈, 페닌슐라를 꼽지만 2018년에는 롯데호텔이 아시아 3대 호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용덕은 이 자리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샹그릴라호텔그룹을 꼽았다. 당시 샹그릴라호텔그룹은 세계에 72개 호텔을 두고 3만1971개 객실을 운영하는 대형 호텔기업이었다.
호텔롯데는 2019년 기준으로 국내외에서 호텔 27곳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까지 호텔 수를 40~50개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록 호텔 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2018년 7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새 호텔을 열면서 세계 7개국에 객실 1만 개 이상을 보유한 아시아 3대 호텔 사업자로 발돋움하는 데는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