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KB금융지주와 관련해 “선방한 3분기와 달리 2020년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은 더 클 것”이라며 “결국 약화되는 은행 순이자이익을 비이자이익 또는 비은행부문이 얼마나 상쇄해 줄 것인지가 내년 실적의 향배를 가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3분기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67%를 보였다.
7월 기준금리 인하 및 8월 시중금리 급락에도 2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치며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은행에서도 수익성 하락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계의 수익성 훼손이 날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며 그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 안심전환대출 출시, 대환대출 활성화 등의 정부정책을 꼽았다.
특히 4분기부터 안심전환대출 전환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신탁보수 수입 감소, IB(투자금융)부문 실적 축소, 채권 평가이익 감소도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서 연구원은 봤다.
서 연구원은 “KB금융지주가 대형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보수적 여신관리로 상대적으로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면서도 “전반적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파악했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은행 이익은 정체가 예상되나 비은행 자회사는 상대적으로 활발할 전망”이라며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KB국민카드 및 KB캐피탈은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 KB증권은 은행과 시너지 본격화를 통해 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손해보험과 KB증권은 3분기에 나란히 부진했다.
KB증권은 3분기에 순이익 558억 원을 거둬 2분기보다 36.6% 감소했고 KB손해보험은 3분기에 순이익 677억 원을 내 2분기보다 25.5% 감소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 대출 수요 부진, 안심전환대출 본격화 및 시중금리 하락 등의 요인으로 대출 성장 및 순이자마진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KB금융지주는 비은행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완성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이자이익 강화, 적극적 해외진출 등 추가적 이익 확대요인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