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캐피털사’ 꼬리표 뗐다는 평가 받아
미래에셋캐피탈은 ‘무늬만 캐피털사’라는 꼬리표를 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업의 비중보다 관계회사 주식가액 비중이 커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본업을 키워 이런 개편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자산 규모는 2016년 864억 원에서 2018년 4조9016억 원으로 단 2년 만에 5배 넘게 커졌다. 2019년 3월 기준으로 5조5513억 원까지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2019년 6월 미래에셋캐피탈의 평가방법을 ‘기타금융업’에서 ‘할부 및 리스금융업’으로 바꾸기도 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을 미래에셋그룹의 지주회사만이 아닌 캐피털업체로 보기 시작한 셈이다.
이구범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의 본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미래에셋캐피탈의 전체 자산 가운데 관계회사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말 57%에서 2019년 3월 말 28%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 운용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그룹이 해외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함께 조성한 1조 원 규모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 운용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는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2018년 8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투자할 목적으로 조성한 펀드다.
처음 조성할 땐 2천억 원 규모였지만 점차 덩치를 불려 2019년 10월 현재 1조원 규모에 이르렀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각각 5천억 원씩 출자했다.
이 펀드를 통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빅바스켓’에 1800억 원, 동남아시아 승차공유업체 ‘그랩’에 1800억 원, 인도네시아 온라인 중계 쇼핑몰 ‘부칼라팍’에 590억 원 등을 투자한 데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114 매각
이구범은 미래에셋캐피탈이 2018년 2월 비금융 자회사인 부동산114 보유지분 72% 전량을 HDC현대산업개발에 637억 원을 받고 매각하는 과정을 이끌었다.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자기자본의 150%를 넘는 계열회사의 출자한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이었다.
부동산114 매각으로 자회사 지분가액이 줄어 지주비율 등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이구범은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의 민간데이터에 공공데이터를 결합해 부동산정보 이용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기도 했다.
주택금융공사와 한국감정원, 국토부 등 공공기관과 부동산 시세정보 및 건축데이터 등 데이터 공유’ 업무협약을 잇달아 맺으며 부동산114의 부동산정보와 서비스를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구범은 “정확한 부동산정보 제공이라는 공통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협업이 이뤄진 것”이라며 “계속해서 공공과 민간이 보유한 데이터를 연계해 부동산정보의 선진화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2월 7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 지분 18.6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분율대로라면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에 1228억2500만 원을 출자해야 했다.
다만 미래에셋캐피탈이 규제 이슈에 얽혀있는 만큼 지분율만큼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금융지주사법상 특정 금융회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장부가액 기준)가 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사로 강제전환된다.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미래에셋캐피탈과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자기자본의 150%를 넘는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부동산114 지분 71.91%를 460억 원에 매각하고 5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상당액을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월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에 300억 원만 출자했다. 영구채를 발행하더라도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는 청약률 89.7%에 머물렀다.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일부만 참여하지 않은 데다 2대주주인 네이버 등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래에셋캐피탈 투자금융 주도
이구범은 2017년 8월 미래에셋캐피탈이 본업인 여신전문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한 투자금융부문 대표를 맡았다.
미래에셋캐피탈은 투자금융사업조직을 투자금융부문, 신성장투자본부, 신기술투자본부로 재편했는데 투자금융부문은 기업여신과 투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 등을 담당하는 부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16년 말부터 할부금융업과 자동차금융업, 신성장펀드 등 여신금융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이구범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의 IB(기업금융)센터장, 투자금융사업부 대표를 맡아온 투자금융(IB)분야의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2017년 11월 윤자경 대표이사와 함께 미래에셋캐피탈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윤 대표는 관리부문을 맡아 조직정비와 경영관리를 담당하고 이구범은 투자와 영업부문을 맡아 기존 사업확장 및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11월 이만희 공동대표이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이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시절 ‘영업 전문가’로 활약하며 미래에셋증권의 리테일금융을 크게 키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리테일금융 강화에 적임자로 꼽혀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혁신 총괄을 맡게 됐다.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IB) 경쟁력 강화
미래에셋증권의 주식자본시장(ECM)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린 주역으로 꼽힌다. 주식자본시장부문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주관실적 등을 포함하는 사업부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11년 상반기에 주식자본시장(ECM)부문 주관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2010년 13위에서 9계단 뛰어올랐다.
당시 갓 상장한 회사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많아 공모가 부풀리기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은 현대위아와 일진머티리얼즈 등은 상장한 뒤 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미래에셋증권의 평판도 좋아졌다.
이런 성과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이구범의 영업방침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구범은 우량기업을 위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업가치가 낮더라도 최고경영자가 상장을 통한 비전이 명확한 경우에는 기업공개 주관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상장 자체가 목표인 회사는 수수료를 많이 준다고 하더라도 정중히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