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 지배력 확대
이주성은 2019년 3월부터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계열사 에이팩인베스터스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2019년 10월 기준 이주성의 세아제강지주 지분율은 19.89%(82만3893주)로 에이팩인베스터스 지분율 19.43%(80만4604주)를 0.46%포인트 앞선다.
에이펙인베스터스는 세아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다.
이주성이 세아제강지주의 최대주주에 오른 것을 두고 이순형 회장으로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받을 준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주성은 이미 세아제강지주의 핵심사업인 강관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최대주주에까지 오르면서 대표이사에 오를 명분을 충분히 다졌기 때문이다.
이주성이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 세아그룹은 사촌관계의 3세경영자들이 그룹 내 두 지주사를 이끄는 체제를 확립하게 된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아버지인 이운형 세운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눈을 감으면서 2013년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의 지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세아그룹은 세아제강지주와 세아홀딩스 등 2곳 지주사를 두고 있다.
△세아제강의 지주사체제 전환
세아제강은 2018년 4월9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부문을 맡는 존속회사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을 맡는 신설회사 세아제강으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신속하고 전문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결의했다”며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을 중심으로 차세대 경영인들이 책임경영과 독립경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은 2018년 7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1일 분할을 마쳤다.
세아제강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것을 놓고 이태성의 세아홀딩스와 계열 분리를 위한 초석을 놓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제강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세아제강지주, 세아홀딩스를 기반으로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과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계열 분리의 준비를 끝내고 각자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2019년 6월 말 기준으로 이주성이 최대주주로 올라 있는 세아제강지주가 세아제강 지분 34.04%를 들고 있다.
이태성은 2016년 말 세아제강 지분을 15% 가까이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9년 6월 말 기준으로 보유 지분이 4.2%로 크게 줄었다. 대신 세아홀딩스 지분율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주성-세아제강지주, 이태성-세아홀딩스의 후계구도를 명확히 세운 것이다.
세아제강과 세아홀딩스가 지분관계 정리는 거의 끝냈지만 당장 계열분리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세아제강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세아제강과 세아홀딩스를 중심으로 차세대 경영인들이 안정적으로 책임경영과 독립경영을 이뤄내기 위한 조치로 계열분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세아그룹 철강회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의 무역 관세 공세에 현지생산으로 대응
세아제강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미국 현지법인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2018년 9월 미국 휴스턴에 있는 생산법인 ‘SSUSA(SeAH Steel USA)’가 25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투자해 유정용 튜빙(기름이나 가스를 지하의 산출층에서 지상으로 운반하는 데 쓰이는 강관) 제조라인을 짓는다고 밝혔다. 2019년 초 착공해 연말까지 모든 설비 설치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상업생산 목표시점은 2020년 1월이다.
세아제강은 2016년 11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 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업체 2곳을 1억 달러(약 1197억 원)에 인수해 SSUSA를 설립했다. 2017년 6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생산법인 SSUSA의 가동률이 2018년 2분기 30% 수준에서 2019년 2분기 66%로 증가하면서 세아제강의 실적 확대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세아제강은 2017년에는 통상 관련 대응을 위해 통상전략실을 신설했다.
세아제강은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세아제강의 주력제품인 강관 수요가 미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장벽이 높아지면 세아제강은 가격 경쟁력을 잃어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된다.
2019년 7월 미국 상무부는 세아제강의 강관에 22.7%의 반덤핑관세를 매겼다. 관세가 2018년보다 8.3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강관제품의 대부분은 원유나 가스를 수송하기 위한 유정관이다. 2019년 상반기 세아제강 전체 매출의 87%가 강관에서 나왔다.
미국은 관세 이외의 방법으로도 강관 제품 등을 대상으로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연방 기관의 인프라사업에 미국산 철강제품의 사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베트남 등 해외법인에서 성과
세아제강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강관제품을 수출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베트남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2019년 6월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 ‘SSV(세아스틸비나)’ 제2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세아제강은 이미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와 남부 동나이성 두 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데 업계는 늘어나는 베트남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해외 생산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3번째 공장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제강은 세아스틸비나 제2공장 증설로 강관을 연간 37만 톤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의 2018년 철강 생산량과 소비량은 각각 4219만 톤, 2175만 톤으로 전년보다 14.95, 20.8% 증가했다.
세아스틸비나(SSV)는 2018년 매출 1621억 원을 거뒀다. 3년 사이 매출이 167% 늘어난 것이다. 2019년 상반기에는 매출 808억 원을 거둔 만큼 세아제강은 세아스틸비나가 올해 2018년 매출을 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세아제강 글로벌 경영 전면에 나서
이주성은 세아제강의 글로벌 경영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2019년 10월14일부터 16일까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WSA) 연례총회에 세아제강을 대표해 참석했다.
2019년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나 철의 날 기념행사에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과 김석일 세아제강 대표이사가 각각 참석한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이주성은 이전에도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면서 글로벌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주성은 2013년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차세대 글로벌리더에 선정됐고 2015년까지 꾸준히 참가해왔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정치와 경제, 경영, 언론 등 여러 분야의 인물들이 모여 세계 경제의 현안을 놓고 토론을 벌이는 국제 민간회의다.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돼 ‘다보스포럼’이란 별칭으로 유명하다.
△부사장 승진
이주성은 2017년 말 이뤄진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태성과 함께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세아그룹은 오너3세들이 승진한 배경을 놓고 “미래 세대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태성은 세아홀딩스 부사장 및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이주성은 세아제강 부사장에 오르면서 이태성-세아홀딩스, 이주성-세아제강의 후계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시선도 있다.
△에이팩인베스터스에 영향력 강화
에이팩인베스터스는 2017년 12월 세대에셋을 흡수합병했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1960년 해덕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약 40년 동안 강관과 조립금속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진행하다가 2000년에 모든 사업을 세아제강에 넘겼다. 이후 에이팩인베스터스는 부동산 등 투자사업에만 집중했다.
에이팩인베스터스와 세대에셋은 둘다 투자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만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세아그룹 관계자는 말했다.
세대에셋 지분은 당초 이주성이 53% 정도, 에이팩인베스터스가 47% 정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세대에셋과 에이팩인베스터스가 합쳐지면서 이주성은 신주를 교부받았고 이 덕분에 이주성의 에이팩인베스터스 지분율도 크게 높아졌다.
세대에셋과 에이팩인베스터스이 합병되고 나서 에이팩인베스터스의 주요주주는 이주성의 아버지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78% 정도, 이주성이 20% 정도를 보유하게 됐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주성이 대표이사에도 올라 있어 사실상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의 개인기업이나 마찬가지다.
에이팩인베스터스가 앞으로 이주성이 세아제강에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2019년 6월 말 기준으로 19.43%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팩인베스터스의 지분을 이주성, 이순형 회장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분도 이주성, 이순형 회장의 몫이나 다름없다.
△이녹스텍 인수
세아제강은 2014년 3월 이탈리아 특수강회사 이녹스텍을 인수했다. 국내 강관회사가 유럽의 철강회사를 인수한 것은 세아제강이 처음이다.
이녹스텍은 액화천연가스(LNG), 오프쇼어산업 분야에서 스테인리스 대구경 강관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을 주요시장으로 삼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1500억 원 정도다.
세아제강은 이녹스텍 인수를 통해 현재 글로벌 소수회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신기술 제품 영역인 '클래드 강관(Clad pipe, 고난이도 접합 기술이 적용된 신소재 특수강 강관)'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세아그룹은 그동안 인수합병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녹스텍을 인수하자 업계는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녹스텍 인수합병은 이주성이 큰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주성은 세아제강에 입사하기 전 6년 동안 컨설팅회사와 투자은행에서 일하며 인수합병 관련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세아그룹은 이녹스텍을 인수하며 유럽시장에 진출했지만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녹스텍은 2016년부터 꾸준히 손실을 내 왔다. 2019년 상반기에는 매출 321억7800만 원, 순손실 30억2400만 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