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가정간편식(HMR) 경쟁
오뚜기는 2019년 6월 CJ제일제당에 국내 가정간편식 제조사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매점 정보관리시스템(POS) 데이터 기준 최근 6년(2013~2018년)동안 가정간편식 매출은 연평균 19.4%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1인가구의 증가와 취향 변화에 맞춰 유통·식품업계가 다양한 가정간편식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매출규모는 2013년 3728억 원에서 2018년 9026억 원으로 6년 사이에 142% 성장했다.
가공밥의 인기 등 소비 흐름의 변화에 따라 제조사별 매출액도 크게 바뀌었다.
2013년에는 3분카레로 대표되는 오뚜기가 1352억 원으로 최대 매출을 올렸다. 이어 CJ제일제당 1275억원, 동원F&B 352억 원, 농심 194억 원, 대상 155억 원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2018년에는 CJ제일제당이 4472억 원으로 식품업계에서 최초로 4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며 최대 간편식 제조사로 도약했다. 오뚜기는 2416억 원으로 6년 전보다 대폭 성장을 했음에도 CJ제일제당에 추월당했다.
△라면 점유율에서 농심과 간극 줄여
오뚜기는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이 늘고 있다.
2013년 오뚜기의 주력 라면인 ‘진라면’은 매출이 33% 급증하며 104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함영준이 진라면의 맛을 개선하기 위해 경영진을 모아놓고 시식을 하는 등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세 차례 맛을 리뉴얼한 덕이 크다는 평가를 들었다.
진라면은 2019년 1월 기준 국내 봉지라면시장에서 점유율 11.9%를 차지해 10.5%의 점유율인 농심 신라면을 처음 앞지르기도 했다.
2015년 9월에는 ‘진짬뽕’을 내놔 짬뽕라면시장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짬뽕라면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2015년 12월 한 달 동안 오뚜기 진짬뽕은 매출 170억 원을 올렸다.
2018년 9월에 출시한 ‘쇠고기미역국라면’은 판매 두 달 만에 1천만 개 판매량을 돌파했다.
임산부도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라면을 콘셉트로 출시했는데 기존 라면과 차별화에 성공하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오뚜기는 2019년 2분기 기준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이 22.8%로 나타났다. 2012년 10% 초반대에서 2013년 15.2%를 보이며 업계 2위로 올라섰고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2017년 점유율이 51.5%이고 팔도가 11.6%, 삼양식품이 10.8%로 조사됐다. 농심의 2013년 점유율은 65.9%였다.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유지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2016년 12월 신라면과 너구리 등 라면제품 12개 가격을 평균 5.5% 올렸지만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오뚜기는 2017년 11월 말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10년 동안 라면 가격을 동결해 물가 안정에 기여한 점과 일자리 창출로 고용 증진에 이바지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비정규직 채용 비중 낮아 청와대 초청, 과대평가 됐다는 말도 나와
오뚜기는 2017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기업인들의 첫 공식 간담회에 초청받아 재계의 시선이 쏠렸다.
오뚜기는 2016년 말 함영준 회장이 1500억 원이 넘는 상속세를 5년에 걸쳐 편법없이 납부하기로 하면서 ‘갓뚜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비정규직을 쓰지 않는다는 운영방침이 알려져 호의적 시선을 모았으며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사업과 장애인 복지재단 기부 등 각종 미담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비정규직 비율이 낮다는 점 역시 사실이긴 하지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전과 위생이 중요한 식품업계의 특성상 정규직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주가 100만 원 돌파해 ‘황제주’ 대열
2015년 8월5일 1인가구 증가에 힘입어 오뚜기 주가가 100만 원을 넘으면서 ‘황제주’ 대열에 합류했다.
오뚜기 주가가 장중 1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1994년 상장한 뒤 처음이었다. 오뚜기 시가총액도 3조7668억 원까지 불어났다. 오뚜기는 주가가 100만 원이 넘는 식음료기업인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오리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하지만 오뚜기 주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져 2019년 9월 50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포츠 마케팅
함영준은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스포츠팀과 선수를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2014년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년6개월 동안 마케팅 협약을 맺기도 했다.
오뚜기의 2018년 해외매출 비중은 9.64%(1976억2900만 원)으로 2007년 5.08%(512억1600만 원)보다 2배가량 커졌으며 매출 규모는 4배 증가했다.
하지만 오뚜기의 해외매출 비중은 여전히 농심 등 경쟁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농심의 해외매출 비중은 20%가 넘는다.
|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의 장녀인 함연지씨가 2019년 1월21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가족사진. 오른쪽 사진은 함영준 회장(왼쪽부터), 함연지씨, 함연지씨의 남편. |
△경영권 승계받아 사업분야 확대
함영준이 2010년 3월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10년 만에 경영권을 승계받았을 때 오뚜기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었다. 회장 승진 직후 주력부문인 참치통조림과 카레 등이 경쟁에서 밀리며 업계 5위로까지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함영준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분야를 넓혀갔다.
삼화한양식품 인수를 발판으로 차(茶)류 사업을 시작한 뒤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냉동식품 통합브랜드 ‘스노우밸리’를 론칭하며 냉동식품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17년 현재 오뚜기가 생산하는 제품은 건조식품류, 양념소스류, 유지류, 면제품류, 농수산가공품류 등 카테고리로만 700여 개, 가짓 수로는 2천여 개가 훌쩍 넘는다. 이 가운데 카레, 3분 요리, 케첩 등은 국내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이후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라면사업에서도 진출 25년 만에 삼양식품을 제치고 업계 2위까지 올랐다. 2017년에는 처음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