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2019년 상반기 실적 성장
현대위아는 2019년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414억 원, 영업이익 445억 원을 냈다. 2018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5% 줄었으나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위아는 “기계사업의 업황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매출이 줄었지만 기계사업에서 일회성비용 지출을 줄인 덕분에 영업이익은 늘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상반기 차량부품사업에서 매출 3조2850억 원, 영업이익 770억 원을 냈다. 2018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3% 증가했다.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부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수익성이 낮은 모듈의 판매 비중이 줄어든 덕분이다.
기계사업에서는 매출 4560억 원, 영업손실 320억 원을 냈다. 2018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8.5% 줄어들었지만 적자폭은 200억 원 줄었다.
2분기 말 부채비율은 126%를 보였다. 지난해 말보다 부채비율이 8%포인트 줄었다.
△현대위아의 공작기계사업에 힘 실어
김경배는 현대위아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공작기계사업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기회를 찾고 있다.
현대위아는 기계부문에서 2017년 1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열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기계부문의 주력사업인 공작기계사업이 업황 불황 등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2018년에는 현대위아가 기계부문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김경배는 2018년 하반기에 두산인프라코어 출신의 외부인사를 기계사업본부장에 영입해 오히려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공작기계사업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기업을 대상으로 수주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역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2019년 9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작기계전시회 ‘EMO하노버 2019’에 참석했다.
현대위아는 “고성능 공작기계와 스마트팩토리로 공작기계시장의 본토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전시회에서 의료와 항공, 자동차 등 3가지 산업에 특화한 맞춤형 공작기계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활동에 나섰다.
2019년 2월에 독일 뤼셀스하임시에 문을 연 기술지원센터 ‘테크큐브’를 중심으로 유럽 고객들에게 ‘더욱 빠른 기술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9년 4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국제공작기계전시회 ‘CIMT2019’에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은 공작기계 수요가 가장 많은 시장인데 이 곳에서 현대위아는 중국 맞춤형 모델을 대거 전시했다.
현대위아가 실제로 중국 전시회에 출품한 기종 8대 가운데 5대가 현대위아의 중국 강소법인에서 직접 생산하는 모델이었다. 현대위아는 전시회 슬로건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현지화’를 내세우기도 했다.
현대위아는 이미 2017년 중국시장 확장을 위해 강소법인에 대규모 공작기계 전시장을 열어뒀다.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위아는 2019년 6월 공작기계와 3D프린터를 결합한 금속가공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공작기계의 높은 정밀도와 3D프린터의 편리함을 더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현대위아는 4년 만에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는데 이를 통해 금속가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최초로 해외 완성차기업의 엔진 물량 수주
현대위아는 1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엔진 공급계약을 해외기업과 체결했다. 국내기업이 해외 완성차기업과 엔진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현대위아가 최초다.
현대위아 산동법인은 2019년 2월22일 중국 현지 완성차기업인 장풍기차와 8400억 원 규모의 엔진 공급계약을 맺었다. 전자식 커플링 등 4륜구동 부품과 배기가스 후처리 부품 등 후속물량까지 합하면 전체 사업규모는 모두 1조200억 원에 이른다.
현대위아는 우수한 기술력을 내세워 수주를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인 ‘국6’와 연비 규제를 모두 충족하는 엔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 주효했으며 엔진뿐 아니라 터보차저, 사륜구동 부품을 통합 패키지로 제안한 것도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현대위아는 중국 완성차기업 수주를 발판 삼아 다른 해외기업에도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경배는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해외 완성차기업과 대규모 부품 공급계약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노력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동차부품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대위아의 부품 경쟁력 강화
김경배는 현대위아의 자동차부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계열사 물량만으로 지속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현대위아는 2019년 1월23일 “세계 최초로 기능통합형 드라이브액슬을 개발했다”며 “기술적 한계로 100년 넘게 바뀌지 않은 자동차의 구동축 구조를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제품은 드라이브샤프트의 끝 부분이 휠베어링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일체화한 것이다
현재 양산되는 모든 자동차는 변속기에서 나온 동력을 드라이브샤프트를 통해 바퀴에 붙어 있는 휠베어링까지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에 따라 연결 부분에서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현대위아는 제품을 일체화함으로써 연결부위의 불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현대위아의 새 제품은 향후 나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최초로 적용된다.
2018년 12월에는 전자식 4륜구동 통합제어부품인 ‘전자식커플링’을 국내 최초로 양산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 4륜구동 차량에 달리는 전자식커플링은 전량 해외기술에 의존했는데 현대위아의 양산 시작으로 국산화됐다.
△현대위아 친환경자동차 부품기업 도약 비전 선포
현대위아는 2018년 11월1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비전 결의대회’를 열고 ‘위아, 더 넥스트 솔루션(현대위아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솔루션이 됩니다)’이라는 새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위아는 첨단 기계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이동성을 구현하고 스마트 네트워크로 제조업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사륜구동 제품과 열관리시스템 등 친환경차량부품을 제조하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로봇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 성장방안을 마련했다.
엔진과 모듈, 사륜구동, 공작기계 등 기존 사업부문에 친환경차량부품과 스마트팩토리 등 신규 사업을 추가해 2030년에는 연 매출 16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는 △넥스트 모빌리티(미래지향 이동성 구현) △넥스트 테크놀로지(첨단 미래기술 선도) △넥스트 파서빌리티(상생, 혁신 창출)를 제시했다.
김경배는 결의대회에서 “친환경차량부품과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의 신사업으로 제조업계와 자동차업계의 '더 나은 솔루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3월15일 경남 창원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위아> |
△현대위아의 스마트팩토리사업 확대
현대위아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의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위아는 2018년 4월 본사가 있는 창원1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HH-MMS엣지’와 ‘HW-MMS IoT’ 등을 도입했다.
‘HH-MMS엣지’는 언제 어디서든 원격으로 공장기계의 상태를 확인하고 공작기계의 가동 정보를 데이터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HW-MMS IoT’는 공장의 다양한 기계에 인터넷을 연결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위아는 2020년까지 창원1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대위아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상용화해 사업화하겠다는 밑그림도 그려놓고 있다. 공작기계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함께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대위아는 2018년 4월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생산제조기술전시회 ‘SIMTOS 2018’에서 스마트팩토리 통합 플랫폼 IRIS를 공개하며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2018년 7월에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 최대 규모의 산업박람회 ‘이노프롬 2018’에서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소개했다.
△현대위아 대표이사 올라
현대차그룹이 2018년 1월5일 실시한 인사에서 김경배는 현대위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를 맡은 지 약 9년 만에 자리이동을 한 것이다.
현대위아 대표이사 취임식은 2018년 1월11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렸다.
김경배는 취임사에서 "현대위아가 재도약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부임하게 되어 감사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랜 기간 현대글로비스를 이끌었던 만큼 현대위아 이동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김경배가 현대글로비스보다 주목도가 비교적 덜한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긴 것을 놓고 현대차그룹에서 영향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가 머지않은 시점에서 세대교체 대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위아가 장기간 실적 부진에 빠졌던 점에서 김경배에게 현대위아를 믿고 맡긴 것이라는 시선에 더욱 많은 힘이 실렸다.
현대위아는 2018년 3월16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경배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현대위아는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고 김경배를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했다.
△현대글로비스 실적 증가
김경배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2009년 7월부터 2017년 말까지 약 8년 반을 일했다.
김경배가 현대글로비스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은 크게 늘었다.
김경배 취임 첫 해인 2009년 현대글로비스는 매출 3조1928억 원, 영업이익 1453억 원을 냈다. 하지만 2017년에는 매출 16조3583억 원, 영업이익 7271억 원을 냈다.
8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5배 넘게 키운 것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실적 성장이 김경배의 노력만은 아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완성차 운송 등 계열사 물량을 수주하는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형태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사업구조를 지닌 회사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000년대 중반부터 10년 동안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이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입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경배는 현대글로비스의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았다.
김경배가 현대글로비스 대표를 맡을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원유선 운반사업을 본격화하고 비철금속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비계열 해운 및 유통사업도 활발히 진행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물류기업으로는 최초으로 유럽 물류기업 ‘아담폴’을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