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의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의 ‘홍보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부터 페이스북에 ‘YJ Loves’라는 이름으로 ‘피코크 사골육수’ ‘피코크 닭가슴살’ ‘피코크 핫도그 2종’ ‘피코크 베트남식 양지쌀국수’ 등을 차례로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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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정 부회장은 각 음식마다 특징을 상세히 기술하고 제품 겉포장 사진과 조리되어 그릇에 담긴 사진도 함께 올리고 있다.
이런 글에 ‘좋아요’가 건당 200개가 넘고 제품에 대해 이런저런 문의를 하는 댓글도 달려있다.
정 부회장은 가장 최근 올린 피코크 베트남식 양지쌀국수을 놓고 ‘한국화’한 쌀국수 맛이 아닌 쌀국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킨텍스점인 ‘이마트타운’의 ‘프레시 포’를 방문하면 현장에서 바로 뽑은 쌀국수 생면을 맛볼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매장 추천도 했다.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피코크 홍보에 직접 나서는 데는 1인가구가 늘면서 가정간편식에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피코크를 대표 브랜드로 만들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자체 식품 브랜드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통큰’이라는 브랜드로 식품 자체브랜드(PB)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통큰 치킨’을 출시해 관심을 모은 뒤 ‘통큰 태국 망고’ ‘통큰 맛밤’ ‘통큰 요거트 플레인’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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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4일 SNS에 올린 '피코크 안주'. |
롯데마트는 가정간편식 전용매장을 2012년 20개에서 지난해 50개까지 늘리며 가정간편식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 1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싱글즈 프라이드’를 출시하고 가정간편식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피코크 부서를 별도로 독립시키고 가정간편식과 시리얼, 감자칩 150여 종을 내놓은 뒤 자체 식품 브랜드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아직 소비자들에게 생소해 제품을 선뜻 구매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유통업체들이 자체 식품 브랜드를 내놓은 뒤에도 제품 하나하나를 홍보하고 꾸준히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피코크’라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 부회장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처럼 국내에도 자체 식품 브랜드사업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월3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5 팬시푸드쇼’에 참석해 인스타그램에 현장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 행사는 세계 식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