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보험, 2019년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
KB생명보험은 2019년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16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2018년 상반기보다 52.8%나 증가한 수치다.
2018년 상반기에는 순이익이 2017년 상반기보다 47.6% 줄었는데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방카슈랑스부문에서 실적이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B생명보험의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2019년 상반기 총자산 이익률(ROA)은 0.34%,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5.70%로 2018년 상반기보다 각각 0.1%포인트, 1.57%포인트 높아졌다.
△KB생명보험의 경쟁력 강화
허정수는 온라인사업과 디지털부문에 힘을 쏟으며 KB생명보험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허정수는 2018년 KB생명보험에 ‘신영업추진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시장과 모바일시장, 퇴직연금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2018년 12월 출시된 착한저축보험은 온라인 판매 2개월 만에 7천 건 정도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월 생명보험시장 전체에서 온라인 판매건수가 1만 건인 점을 볼 때 폭발적 반응을 끈 것이다.
디지털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디지털고객지원본부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기술의 고도화, 기존 업무절차의 시스템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B생명보험 사장으로 선임
허정수는 2018년 1월 KB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국민은행 부행장으로 1년 정도 임기가 남아있었지만 계열사로 이동했다. 당시 KB생명보험 사장 자리는 신용길 전 KB생명보험 사장이 생명보험협회장이 되면서 한동안 공석이었다.
허정수가 KB생명보험으로 이동하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생명보험사 인수를 위해 그를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허정수가 KB금융그룹에서 여러 차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통해 인수한 회사를 안정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KB생명보험은 KB금융그룹에서 존재감이 다소 약한 편이다.
KB생명보험은 자산 기준으로 생명보험사 25곳 가운데 17위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금융그룹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윤종규 회장은 증권과 손해보험부문에서 각각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KB금융그룹의 경쟁력을 키웠다. 따라서 남은 생명보험부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KB생명보험의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윤 회장은 2017년 11월 KB금융그룹 회장 연임에 성공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KB생명보험을 KB금융그룹의 취약분야로 들면서 “좋은 매물이 있으면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 ▲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임직원들이 2019년 6월3일 서울 여의도 KB금융타워 본사에서 열린 KB생명보험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창립기념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의 인수 후 통합 담당
허정수는 2016년에 현대증권을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KB증권을 출범하는 인수 후 통합작업에서 실무를 총괄했다.
인수 후 통합(PMI, Post-merger integration)은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한 뒤 합병하기 전에 실질적으로 조직을 통합하는 과정이다. 인수합병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절차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이익을 현실화하는 핵심 과정으로 꼽힌다.
현재 KB증권은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을 인수한 뒤 KB투자증권과 합병해 만든 회사다.
허정수는 2015년에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KB손해보험을 출범할 때 LIG인수후통합추진단 조사역도 맡았다.
허정수는 KB금융지주가 진행했던 두 번의 인수 후 통합작업에 모두 참여한 셈으로 이때 쌓은 경험 덕분에 KB생명보험 사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파악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허정수가 KB생명보험 사장으로 내정되자 “허정수는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의 인수 후 통합작업 과정에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그 과정에서 보험 분야를 경험했던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