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금리를 기반으로 한 파생결합펀드 상품을 6월 말까지 계속해서 판매했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실> |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의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계속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금리를 기반으로 한 파생결합펀드 상품을 6월 말까지 계속해서 판매했다.
4월부터 6월까지 우리은행이 판매한 파생결합펀드 상품규모는 약 2409억 원에 이른다.
독일 국채금리가 3월에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한 점을 감안하면 기초자산의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품 판매를 지속한 셈이다.
이 상품은 주요 해외금리가 일정 기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반면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 원금 전부를 잃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1월부터 5월까지 해당 파생상품을 921억 원 규모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산하 금융연구소에서 미국과 영국, 독일 등 해외 주요국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도 불구하고 상품 판매를 이어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3월 말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의 의미와 영향’을 통해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개최 이후 독일과 영국 등 주요 국의 금리가 동반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연구소 역시 지난해 12월 말 ‘시장: 미국 증시 널뛰기 장세’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금감원은 은행의 파생결합펀드가 판매된 전후 과정을 조사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확인하고 불완전판매 여부가 입증되면 신속한 분쟁조정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에 배상책임을 묻는 등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3월8일 이후부터 해당 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나 예외적으로 상품 투자를 문의했던 고객 6명에 한해 일부 상품을 판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