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가스전 매각과 관련해 해임을 추진하던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해임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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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
포스코는 11일 "최근 미얀마가스전 조기매각과 관련해 그룹 내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계열사와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병일 사장의 해임절차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전병일 사장이 퇴진을 거부하자 일부 대우인터내셔널 사외이사들도 동조하고 임직원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자칫 포스코그룹 내부에 심각한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수익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 포스코 본사와 계열사의 분란이라는 초미의 사태가 터질 경우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이 큰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비상경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권오준 회장은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사안을 서둘러 덮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갈등의 배경에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이질적 문화에 따른 해묵은 감정도 깔려있어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 9일 철의 날 기념식에서 권오준 회장이 미얀마가스전을 당장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미얀마가스전 매각추진의 오해는 해소됐다"며 "대우인터내셔널이 항명하고 있다는 보도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포스코는 "회사 대외비 문서가 외부로 유출돼 언론에 보도되면서 기업가치 하락과 이미지 훼손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 조만간 당사자의 적절한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전병일 사장이 앞으로 포스코의 경영방침에 부응해 기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포스코는 또 최근 조청명 가치경영실장 교체와 관련해 전병일 사장과 갈등을 초래해 두사람을 동시에 경질한 것처럼 보도되도록 한 책임을 물어 그룹 홍보담당 임원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