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5월 서울지방국세청장인 김현준을 차관급에 해당하는 국세청장 후보로 지명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는 국세청 업무 전반을 잘 이해하고 있고 업무 추진력과 소통 리더십도 갖췄다”며 “불공정 탈세를 근절하면서 민생경제 세정을 지원하는 등 국세청에 쌓여있는 과제를 풀고 국세행정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6월26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정책 위주로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됐다. 청문회 자리에서 김현준은 대기업과 자산산가의 조세회피와 부당한 부축적에 관해 엄정한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정 집행의 외부 통제를 강화하고 비정기 세무조사 선정을 투명화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청문회 당일인 6월26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바로 채택돼 6월27일 문 대통령이 전자결재로 김현준을 임명했다. 김현준은 7월1일 국세청장 취임식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3일 김현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국세청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이 아니라 국민을 돕는 봉사기관으로 가고 있는데 이런 문화가 국세청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준은 “민생경제를 위한 책무에 최선을 다하고 불공정한 탈세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 ▲ 2019년 7월1일 김현준 국세청장이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지방국세청장
김현준은 국세청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일했다. 직전까지 국세청 조사국장으로 탈세와 위법에 관해 엄정한 대응과 조치를 강조했지만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등에 더 무게를 뒀다.
김현준은 2018년 9월 음식점 운영사업자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세무부담을 축소하고 세정 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으며, 현장 중심의 소통을 통한 맞춤형 세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기업과 혁신 중소기업의 세무조사 선정도 최소화하고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납기연장과 징수유예로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도 추진했다.
서울지방국세청장 취임 뒤 납세자들과 소통도 늘리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세청 조사업무에서 활약
김현준은 전임 한승희 전 국세청장과 마찬가지로 국세청 내 ‘조사통’으로 꼽힌다.
한 전 청장이 문재인 정부 첫 번째 국세청장으로 임명된 뒤 김현준은 국세청 조사국장으로 발탁돼 한 청장과 함께 부동산 투기와 기업 및 자산가의 불법 탈세 등을 적발해 내는 일을 진두지휘했다.
김현준은 2017년 7월27일부터 국세청 본청 조사국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아파트 투기를 근절해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국세청도 이에 발 맞춰 부동산 투기를 향한 세무조사를 시행했다.
당시 국세청은 “최근 판교 인근 분당, 용인, 과천 등과 강남지역에서 대형 평수 중심의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지나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투기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기 때문에 동원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집중 투입해 지속적인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현준은 역외탈세 적발에도 힘을 쏟았다.
2017년 12월6일 국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10월까지 역외탈세 혐의자는 187명으로 집계됐고, 추징세액은 1조14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1037억원) 대비 402억원 증가했다.
김현준은 "교묘하게 과세망을 빠져나가는 역외 탈세자들이 많아 국세청이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조사역량도 강화해 새로운 탈세 유형을 계속 찾아내고 있다”며“지능적,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사례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유력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이 연루돼 파장이 컸던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 관한 명단을 입수해 세무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 페이퍼스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2017년 11월 세계 주요인사들이 해외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세금을 회피했다고 폭로한 문서다.
김현준은 이 명단을 입수한 뒤 조세회피처와 해외현지법인 등을 이용해 소득을 은닉한 역외탈세 혐의자 37명을 향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 오너 등 사회저명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준은 편법 상속・증여 혐의가 있는 50개 대기업 및 사주일가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를 착수했다. 조사대상자는 기업을 사유물처럼 여기며 사익을 편취한 혐의가 있는 대기업 및 사주일가를 중심으로 정밀 분석해 선정했다.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 기업자금 불법 유출, 차명재산 운용, 변칙 자본거래 등을 일삼은 사례도 포함됐다.
김현준은 국세청 조세국장으로 일하며 대기업이 고의적으로 벌인 지능적 탈세에 엄정히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세청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김현준은 1991년에 23살의 나이로 행정고시에 합격한만큼 공직생활을 일찍 시작해 국세청의 중요한 자리를 거치며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35세 젊은 나이에 서기관에 올라 ‘이른 나이에 서기관에 승진했으니 장차 장관도 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나돌았다.
청와대와 재정경제부(현재 기획재정부) 파견 경력도 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때와 박근혜 정부 때 두 번이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재정경제부에서는 근로장려금(EITC) 제도 도입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준은 국세청장에 오르기 직전에는 징세법무국장,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