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내이사 선임
현대차는 2019년 2월26일 알버트 비어만을 사내이사에 올리는 안건을 3월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올리겠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어만을 사내이사에 올리는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비어만은 50년이 넘는 현대차 역사상 최초로 사내이사에 오른 외국인 임원이 됐다.
현대차 내부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진두지휘하면서 성공적 성과를 냈다는 공로를 인정 받아 사내이사에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차는 비어만의 사내이사 선임을 놓고 “해외 출신의 세계적 연구개발 전문가로서 미래 비전을 점검하고 조언하며 기업 경영 전반에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감각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비어만은 사내이사에 선임된 뒤 두 차례 열린 현대차 이사회에 모두 참석했다.
△외국인 임원 최초 연구개발본부장 발탁
알버트 비어만은 2018년 12월12일 실시된 현대차그룹의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됐다.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본부장에 외국인 임원이 등용된 것은 비어만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인재를 중용해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비어만은 2019년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기자단과 만나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다만 현대기아차가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할 것이고 기업문화도 바뀔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현대기아차에서 개발하고 있는 모든 기술을 관장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하기 힘들다면서 모든 부문에서 제대로 활동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연구개발본부장에 오른 뒤 남양연구소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소를 방문하는 VIP급 손님들에 대한 여러 의전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각종 업무에 참여한 직원들에제 한글로 번역된 본인 메세지를 보내며 격려하기도 한다.
△N 브랜드 차량 출시
현대차는 2017년 7월13일 i30을 고성능차로 개발한 ‘i30 N’을 최초로 공개했다.
2.0 세타 T-GDi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을 장착했다. 일시적으로 출력을 높여주는 오버부스트 기능과 런치 컨트롤 기능 등을 탑재했으며 다양한 고성능차 기술을 적용했다.
i30 N은 공개된 직후 여러 자동차 전문매체의 호평을 받았다. 탑기어매거진은 “현대차가 핫해치계의 기득권층으로부터 사람들을 꾀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독일을 시작으로 호주와 영국 등에 N 브랜드의 첫 번째 차량인 ‘i30 N’을 해외에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2017년 첫 출시 이후 2018년 초까지 판매된 i30 N은 세계적으로 모두 1700여 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의 내부 목표치를 웃돈 것이다.
특히 독일에서 고성능차 수요가 꽤 몰렸는데 이를 놓고 비어만은 “통상 고성능 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라인업에서 5% 가량에 불과하다”며 “고성능차시장의 진입이 가장 어려운 독일시장에서 주문이 당초 예상치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은 N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2018년 6월 국내에 i30 N의 파워트레인 구성과 동일한 벨로스터 N을 출시했다. 출시 초기 고성능차에 대한 수요가 미미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출시 두 달 만에 1천여 대 이상 팔리며 성과를 입증했다.
비어만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N 브랜드 철학을 확장해갈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을 고민하고 있고 이를 통해 배출규제가 강화되는 미래에도 '운전의 재미'를 기반으로 생존할 수 있는 차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계속해 N 브랜드 라인업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코나와 투싼, 쏘나타 등의 N 라인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이 고성능차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N라인’이라는 대중적 라인업도 내놓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 N 론칭
현대차는 2015년 9월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N브랜드의 ‘N’은 현대차의 남양연구소와 주행성능을 시험하는 곳인 독일의 뉘른브르크링 서킷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알버트 비어만은 직접 무대에 등장해 “현대차가 그동안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얻은 기술에 대한 영감과 경험이 새로운 고성능차 개발로 이어졌다”며 “모든 운전자들이 N을 통해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현대차의 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때 공개한 차량은 N브랜드의 쇼카(양산계획과 관계없이 브랜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터쇼용 차량)들이다.
비어만은 “2년 뒤인 2017년에 첫 N브랜드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N브랜드를 어느 차종에 적용할지 구체적으로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고성능차 개발조직을 만들고 고성능차 개발에 힘을 쏟았다. 글로벌 완성차기업이 최소 수십년 전부터 고성능차를 보유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했던 비어만을 영입함으로써 더욱 좋은 성능을 내는 고성능차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자동차 영입
현대차는 2014년 12월22일 알버트 비어만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15년 4월1일부터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비롯해 주행과 안전, 내구성능, 소음진동, 차량시스템개발 등을 총괄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핵심분야에 고위직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것은 2006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이너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정의선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 비어만의 영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비어만이 BMW에서 일하면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했다는 점이 현대차 영입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는 등 양적 성장의 결실을 맺기는 했다. 하지만 질적 성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대기아차는 비어만의 영입을 놓고 “내구품질이나 동력성능, 안전 등의 사양은 계량화가 쉬워 경쟁기업과 격차를 이른 시간 안에 좁혔다”며 “시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감성적 주행성능을 높여 운전자에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하는 게 중요해진 만큼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통해 상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능차는 동급의 양산차와 비교해 출력 등에서 월등한 주행성능을 지닌 차량으로 자동차 메이커로서 기술력을 상징하는 척도로도 인식된다.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하기 위해 마지막 퍼즐인 성능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됐다.
비어만은 이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만나보니 고성능차에 대한 비전과 회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내 생각과 잘 맞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BMW 고성능차 개발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한 뒤 30여 년 동안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고성능차 전문가다.
고성능차의 주행성능과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을 담당했다. 고성능 모델인 M시리즈 차량의 개발을 주도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 동안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BMW M의 연구소장을 지냈다. BMW M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을 개발한 주역으로도 평가받는다.
BMW가 2014년 출시한 M3와 M4 차량 모두 비어만의 손을 거친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