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라인해운에 투자하는 펀드의 ‘투자자 교체’ 추진
2019년 6월 한상원은 에이치라인해운에 투자를 이어갈 목적으로 만기 10~30년에 이르는 장기펀드의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펀드의 만기가 오기 전 신규 투자자를 모집해 사실상 에이치라인해운의 ‘투자자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에이치라인해운에 투자하는 ‘한앤컴퍼니 1호 블라인드펀드’는 2024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해상 화물운송업체다. 주요 고객으로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을 두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6월 한진해운 전용선사업부를 5500억 원에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을 세웠으며 2016년 현대상선 벌크선산업부를 1200억 원에 추가로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의 몸집을 불리기도 했다.
한상원은 앞서 에이치라인해운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에이치라인해운이 설립된 뒤부터 최근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오랜 기간 보유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라인해운의 매출은 2014년 3349억 원에서 2018년 7263억 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99억 원에서 1877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자 교체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어하는 기존 투자자와 신규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를 연결해 거래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사모펀드 가운데 투자자 교체를 시도하는 곳은 한앤컴퍼니가 처음이지만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자주 활용되고 있는 투자방식이다.
한앤컴퍼니가 에이치라인해운의 투자자 교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앞으로 투자자 교체가 국내 사모펀드들의 투자자금 회수방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롯데카드 인수 실패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지만 한상원의 탈세 논란으로 결국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게 자리를 내줬다.
KT 새 노조는 3월 한상원을 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는데 5월3일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직후인 5월8일부터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롯데카드 인수에 차질이 생겼다.
금융당국이 검찰수사를 근거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을 내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한앤컴퍼니가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찰수사가 일찍 시작됐다면 본입찰 과정에서 이를 감안한 전략을 펼칠 수 있었고 반대로 검찰수사가 늦게 시작됐다면 롯데지주와 본계약을 순조롭게 맺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한상원은 그동안 주로 제조업과 유통업, 운송업 등을 중심으로 투자업력을 쌓아왔는데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하며 금융업에 처음 손을 뻗어 시선이 몰렸다.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 인수를 계기로 금융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이 나왔다.
한상원은 롯데카드 지분 80%를 인수할 가격으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1조4400억 원을 써내며 강한 인수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논란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한온시스템의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
한상원은 한온시스템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온시스템으로 하여금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를 인수하도록 했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 3월 12억 달러(1조4천억 원)을 들여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를 사들였다.
한온시스템의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는 한상원이 추구하는 ‘밸류업 투자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온시스템에 유압제어사업부(FP&C)를 붙여 한온시스템의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려는 의도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한국타이어와 함께 한라공조(현 한온시스템) 지분 69.99%를 36억 달러(4조 원)에 매수했다. 국내 사모펀드가 진행한 인수합병 거래 중 역대 최대규모였다.
새로 인수한 유압제어사업부의 기업가치를 더하면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가치는 최소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한앤컴퍼니가 2019년 안에 한온시스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웅진식품 매각
한상원은 2018년 말 웅진식품 지분 74.75%를 2600억 원가량에 대만의 유통기업 퉁이그룹에 매각했다.
2013년 말 웅진그룹으로부터 사들인 지 5년 만이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인수와 추가 유상증자에 1250억 원가량을 투입했는데 매각대금 2600억 원이 들어오면서 5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멘트산업 투자 성과
한상원은 한앤컴퍼니에서 시멘트기업을 인수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한앤컴퍼니가 시멘트기업을 인수하는 데 투입한 자금만 1조6천억 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모건스탠리PE에서 일할 때 중국 산둥성에 있는 시멘트기업 산수이시멘트에 투자해 원금 대비 4배의 수익을 올렸던 경험이 시멘트기업 인수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2012년 대한시멘트 인수를 시작으로 2013년 유진기업의 광양시멘트공장, 2015년 포스화인(현 대한슬래그) 등을 인수하며 시멘트업계에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했다. 2016년 국내 선두 시멘트기업인 쌍용양회까지 손에 넣었고 이후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나서기도 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를 중심으로 사업을 일원화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배당을 통한 투자금 회수도 진행했다.
2019년 들어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매각가격은 2조~3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설립 1년 만에 8천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
한상원은 한앤컴퍼니 설립 1년 만인 2011년 8천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이전에 이런 성과를 낸 사람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뿐이었다.
한상원은 한앤컴퍼니 1호 펀드로 대한시멘트, 쌍용양회, 코아비스 등을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는 10년 약정인 1호 펀드 투자액을 3년만에 모두 소진하고 2014년 다시 2호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규모는 1조3700억 원이다.
△한앤컴퍼니 설립까지
대학 졸업 후 홍콩 모건스탠리에서 일할 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 등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KY 탕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창업자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요청도 받았으나 이를 모두 거절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MBA를 마친 뒤에는 뉴브리지캐피털, 워버그핀커스 등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모건스탠리는 뉴욕이나 홍콩에서 근무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한상원은 한국지점 개설을 본사에 요구해 스물아홉의 나이에 모건스탠리PE 한국대표를 맡게 됐다.
사무실을 차리고 3~4년 동안 혼자 자를 몰고 돌아다니며 투자처를 발굴하고 기업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한상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때가 가장 즐거운 시기였다고 돌이켰다.
새로 사업을 시작 하려면 40대 이전에 해야한다는 부친의 충고에 따라 39세인 2010년 모건스탠리PE를 나와 한앤컴퍼니를 세웠다. 이듬해 소니코리아 대표를 지낸 윤여을 회장이 한앤컴퍼니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