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소주 인기가 부산경남지역에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일소주 인기에 부산경남지역 소주업체인 무학과 국내 최대 주정회사인 진로발효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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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철 무학 사장 |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일 무학과 진로발효가 과일소주시장이 성장하면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무학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생산을 이달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앞으로 무학이 수도권에 진출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과일소주 열풍으로 무학의 매출이 늘어나게 되면 생산설비 확장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마케팅 비용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며 “이에 따라 무학은 수익성 개선 효과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일소주 시장은 지난 3월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순하리'를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 뒤 5월 무학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내놓고 금복주가 '상콤달콤순한참소주'를 출시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송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저도주 경쟁에 추가로 뛰어들 경우 시장이 더욱 빨리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주정산업 1위인 진로발효가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부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로발효는 국내 최대의 주정회사다. 생산제품의 90% 가량이 소주의 주요 원료로 쓰인다. 진로발효는 다른 주정회사에 비해 배당금 성향이 높아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진로발효는 국내 주정시장에서 점유율 16.5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창해에탄올이 14.33%로 2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주시장은 물량 기준으로 전년보다 8.5% 성장했다. 주정산업도 전년에 비해 5.6% 커졌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학 등 지방의 소주가 수도권으로 진출하면서 저도주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연이어 소주 도수를 내리면서 주정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학과 진로발효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각각 37%, 36% 올랐다.
무학 주가는 2일 전일보다 4.27% 오른 5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종가에 비해 20%나 늘어난 것이다.
진로발효 주가 역시 2일 직전거래일보다 8.97% 오른 4만3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진로발효는 4만44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