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왼쪽)이 2월21일 태국 방콕 머큐어호텔에서 수완나폼 국제공항 관계자와 셔틀트레인(APM) 사업 운영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임기 마지막 해에 해외사업에서 결실을 봤다.
이 사장은 두 차례나 사의를 나타내는 등 어렵사리 임기를 이어왔는데 태국과 미얀마 등에서 수주성과를 거두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 다만 월미 바다열차사업은 임기 내 끝을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공사는 해외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동남아 철도시장에 관심을 쏟으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수주한 사업은 팀을 꾸려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사업도 지속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는 2월 태국 수완나폼공항 셔틀트레인 운영자문계약을 맺으며 인천시 공기업 최초로 해외사업에 진출했다.
5월에는 국내 4개 엔지니어링사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이뤄 미얀마의 피~바간 철도 개량 프로젝트의 예비 타당성 조사사업을 수주했다. 조사결과 사업 타당성이 입증되면 후속 설계와 감리, 건설 등의 사업을 따내는 데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8월25일 임기를 마친다. 임기 마지막 해에 들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2016년 취임한 이 사장은 두 차례나 사표를 냈으나 모두 반려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됐다.
2018년 8월 두 번째 사표를 냈을 때만 해도 이 사장이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6.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이 이 사장을 임명한 자유한국당 소속의 유정복 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남춘 시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방권력이 바뀌면서 이 사장은 인천도시공사, 인천관광공사 사장 등과 함께 사표를 냈지만 홀로 유임됐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인 2016년 10월에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 탈선을 모의훈련으로 속여 은폐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적이 있다. 당시 유정복 시장은 이 사장이 사건 이후 취임한 점을 들어 사표를 반려했다.
이 사장이 무사히 임기를 마치기는 했으나 아쉬운 부분도 남아 있다. 이 사장이 유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월미 바다열차사업이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미 바다열차는 월미 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2009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다가 장애 발생으로 무산된 뒤 2017년부터 재추진됐다.
월미 바다열차로 이름도 바꾸고 레일 교체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개통이 예정됐으나 시운전 과정에서 미비점이 나와 개통이 늦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