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실적 방어
김정남은 악화된 손해보험업황에도 DB손해보험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19년 1분기 순이익 992억 원을 냈다고 2019년 5월15일 공시했다. 2018년 1분기보다 순이익이 10%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DB손해보험과 함께 손해보험업계 3강으로 여겨지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순이익이 각각 23.3%, 27.1%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많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말한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7~78%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은 2019년 1분기 기준으로 80%를 넘어섰다.
높아진 손해율 영향으로 2018년부터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8년 손해보험사의 순이익 규모는 2017년보다 평균 30.9% 감소했다.
DB손해보험은 2018년 순이익 5148억 원을 거둬 2017년보다 순이익이 25.2% 줄었다. 업계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남은 DB손해보험을 9년 넘게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김정남 취임 이후 2018년을 빼면 D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꾸준히 늘었다.
△적극적 인슈어테크 도입
김정남은 인슈어테크로 손해보험업계 불황을 뚫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핀테크,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한 보험상품이나 서비스를 두루 일컫는다.
김정남은 보험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슈어테크를 도입하고 있는 최고경영자로 꼽힌다.
DB손해보험은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업계 ‘최초’ 수식어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16년 SK텔레콤과 손잡고 ‘UBI(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을 내놨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상담서비스인 챗봇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사이버보험, 비대면 동의 전자서식시스템 등도 DB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다.
DB손해보험은 카카오, 레이니스트,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업무제휴를 맺으며 새 보험상품 개발과 인슈어테크기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DB손해보험은 앞으로도 다양한 핀테크회사와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과 2위 다툼
DB손해보험은 현대해상과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순이익 기준으로는 DB손해보험이 현대해상에 앞선다.
DB손해보험은 2018년 순이익 5378억 원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순이익 3735억 원을 냈다.
2019년 1분기 기준으로도 DB손해보험이 순이익 992억 원을 낸 반면 현대해상은 773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에서는 현대해상이 우위에 있다.
2018년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손해보험사 시장 점유율을 보면 DB손해보험이 16.1%, 현대해상이 16.8%로 나타냈다.
2019년 1분기 기준으로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각각 16%, 16.5%의 점유율을 나타내 격차가 다소 줄긴 했지만 현대해상이 앞섰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2위 경쟁은 김정남 취임 이후 줄곧 이어지고 있다.
김정남은 2012년 1월 “1995년 이후 자동차보험에서 현대해상을 앞서 본 적이 없다”며 현대해상을 추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두고 서태창 당시 현대해상 사장은 “급하게 성장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연임 성공
김정남이 D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세번째 연임됐다.
DB손해보험은 2018년 3월1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정남의 대표이사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3년으로 2021년 3월까지다.
김정남은 2010년 5월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12년과 2015년 각각 연임됐다.
이번 연임으로 김정남은 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의 자리를 2021년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DB그룹에서는 김하중 DB저축은행 대표이사 부회장이 김정남보다 오랫동안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부회장은 1997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22년 동안 DB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DB그룹 금융지주사 역할 강화
김정남은 DB손해보험의 DB그룹 금융지주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17년 11월16일 동부제철에서 매각한 DB금융투자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DB금융투자 주식 218만8824주(5.16%)를 84억 원가량에 사들였다.
DB손해보험의 DB금융투자 지분율은 19.92%에서 25.08%로 높아졌다. DB금융투자 지분율을 높이면서 DB금융투자 계열사인 DB저축은행(49.98%)과 DB자산운용(55.33%)에도 더 강한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
DB손해보험은 DB그룹의 금융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2013년 3월에는 동부증권이 보유한 DB생명 지분 19.9%를 787억 원에 모두 사들였다. DB손해보험은 동부CNI의 DB생명 지분 6.5%도 257억 원에 모두 샀으며 동부제철이 보유한 DB생명 지분 가운데 5.1%도 사들였다.
2015년 1월에는 동부캐피탈을 인수한 뒤 DB캐피탈로 이름을 바꿨다.
DB손해보험이 DB금융투자를 비롯해 보유하고 있는 금융계열사 지분율을 살펴보면 DB생명 77.66%, DB캐피탈 87.11% 등이다.
△‘DB손해보험’으로 회사이름 바꾸고 인지도 높이기에 총력
동부화재는 2017년 11월1일 회사이름을 DB손해보험으로 바꿨다. 그룹이름이 ‘동부그룹’에서 ‘DB그룹’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부' 상표권을 보유한 동부건설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점이 동부그룹 이름 변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동부그룹의 주력업종이 제철과 건설업에서 금융업과 제조업으로 옮겨간 만큼 새로운 정체성과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이유도 작용했다.
김정남은 회사이름이 바뀌면서 인지도 부족으로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새 이름 홍보에 힘을 쏟았다.
DB손해보험은 회사이름이 바뀌었다고 알리는 새 영상광고를 방송과 온라인으로 내보냈다.
회사이름이 바뀐 것을 기념하는 종합보험상품 ‘프로미라이프 참좋은 행복플러스 종합보험’도 내놓았다.
△해외진출에 박차
김정남은 DB손해보험의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미국에 괌,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의 지점을, 영국에는 런던 사무소, 중국에는 베이징 사무소와 청도합자법인, 베트남은 호치민 사무소, 인도네시아에 자카르타 사무소, 미얀마에 양곤 사무소을 각각 두고 있다.
베트남 PTI 손해보험사와 중국 안청 손해보험사는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DB손해보험은 1984년 미국 괌 지점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는데 김정남 부임 이후에도 이런 노력은 줄곧 이어졌다. 그는 대표이사에 오른 첫 해인 2010년 7월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DB손해보험은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 회사의 지분을 인수해 합작사를 내는 방식을 선호한다.
현지화에 주력하는 전략을 펼치기 때문에 영업망이 존재하는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의 미국사업은 괌과 하와이에서는 선전한 반면 뉴욕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 10월에는 뉴욕지점 실적 부진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사항 1건과 개선사항 1건을 지적받기도 했다.
김정남은 2013년 11월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동남아시아보다 미국시장 쪽에 더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남아시아 국가 보험사 인수합병(M&A)도 관심있게 보고 있지만 시장이 워낙 작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선임
김정남은 2009년 6월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등기이사를 거쳐 2010년 5월 동부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동부화재 사장이었던 김순환 동부CNI 부회장은 실손의료보험 불완전판매로 2010년 2월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를 받아 연임이 불가능해지자 동부CNI로 자리를 옮겼다.
김정남은 김 부회장이 2010년 6월 임기 만료로 물러날 때까지 1개월 동안 공동대표를 지내다 단독대표가 됐다. 그 해 7월 임원인사를 통해 삼성그룹 출신 인사들을 물갈이했다.
김정남은 과거 삼성그룹 인사 영입을 놓고 2010년 7월 “동부화재는 외부인력 영입을 통해 많은 성공을 거뒀지만 갈등도 있었다”며 “과거 동부의 정(情)의 문화에서 시스템적이고 발전적 성과주의 쪽으로 변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상추구, 상호소통, 자율경영’을 경영의 기본원칙으로 내세웠다. 2010년 10월 모든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이나믹 동부’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지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