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역할 강화
2019년 4월 김기홍은 지주 회장에 오른 뒤 보름여 만에 지주 임직원 수를 줄이면서도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JB금융지주가 2013년 출범한 뒤 자회사 수를 늘리고 사업을 다각화해온 만큼 지주를 중심으로 그룹 전열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김기홍은 “지주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는 차원”이라며 “비록 조직은 축소되더라도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협의체를 적극 활성화해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JB금융지주에는 지주 회장 다음으로 전무가 가장 높은 직급이었지만 부사장을 신설하고 외부인사인 권재중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이 6년여 동안 JB금융지주를 이끌어왔던 만큼 이전 경영체제를 지우고 ‘김기홍체제’를 꾸리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JB금융지주 회장 선임
2019년 3월 JB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JB금융지주가 2013년에 출범한 뒤 6년여 동안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에 이은 두 번째 회장이다.
김기홍은 신창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과 경합을 벌였는데 은행을 비롯한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여러 금융권의 임원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전반에 전문적 지식과 넓은 식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임원추천위원회는 “김 내정자는 20년 동안 금융업에 몸 담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리더십과 소통능력도 탁월하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계열사 시너지를 키워 JB금융그룹을 최고의 소매 전문 금융그룹으로 발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JB자산운용 흑자 전환
2014년 12월 JB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JB자산운용은 2014년 2월에 JB금융지주가 '더커자산운용'을 인수해 만들어졌다.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의 추천으로 J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이 2008년부터 2010년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활동했는데 이 기간에 김기홍이 KB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기획단장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JB자산운용은 더커자산운용 시절부터 2011년 이후 매년 적자를 보고 있었지만 김기홍이 대표를 맡아 이끈 첫 해인 2015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JB자산운용은 자원펀드에 강점이 있었는데 김기홍이 취임한 뒤 부동산 투자자문·일임업을 등록하고 부동산운용본부를 신설하는 등 부동산펀드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연도별로 순이익을 살펴보면 2014년 순손실 13억 원, 2015년 3억 원, 2016년 4억 원, 2017년 5억 원, 2018년 23억 원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산운용액(AUM) 규모도 김기홍이 취임하기 전인 2014년 말 6981억 원에서 2018년 말 기준 5조5704억원으로 빠르게 불었다.
△제2 재보험사 설립 무산 및 KB금융지주 회장 도전
2014년 금융당국이 코리안리가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지니고 있던 재보험시장에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진입규제를 완화하자 김기홍이 도전장을 냈다.
김기홍은 재보험사 ‘팬아시아리’를 세우고 자본금 3천억 원 유치계획과 함께 설립인가를 받으려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이 인가를 받으면 투자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자본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 10월 김기홍이 KB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하기 위해 팬아시아리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제2 재보험사 설립은 사실상 무산됐다.
팬아시아리는 김기홍이 최고경영자로 일했을 뿐 주주들의 제2 재보험사 설립 추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지만 2019년 4월까지 제2 재보험사는 설립되지 못했다.
당시 KB금융지주는 임영록 당시 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갈등을 빚다가 동반퇴진한 상황에 놓여있다.
김기홍은 윤종규 KB금융지주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과 함께 최종후보군에 포함됐지만 고배를 마셨다.
△KB금융지주 설립 추진
2007년 10월 KB국민은행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지주회사기획단을 만들었는데 당시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이었던 김기홍이 기획단장을 맡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업무를 총괄했다.
KB국민은행은 1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2008년 9월 KB금융지주를 출범시켰다.
강정원 당시 KB국민은행장이 새로 출범하는 KB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김기홍은 지주사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홍은 KB국민은행 이사회가 2008년 7월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을 초대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선출하자 곧바로 지주회사기획단장에서 물러난 뒤 KB국민은행 자문역을 맡았다.
새 단장에는 신현갑 당시 KB국민은행 자문역(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올랐다.
2008년 9월 KB금융지주가 공식 출범하자 사표를 내고 KB금융그룹을 떠났다.
△이헌재사단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위원, 보험개발원 연구조정실장 등으로 일하다 1998년 금융감독원 초대 보험담당 부원장보로 근무했다.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 충북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김기홍을 직접 금감원 부원장보로 발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헌재사단’의 일원으로 여겨진다.
이헌재사단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두 차례에 걸쳐 재정경제부(현재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이헌재 전 장관과 인연을 맺고 있는 주변 인물들을 일컫는 말로 이들은 국내 경제·금융권의 핵심인맥으로 꼽힌다.
김기홍이 당시 43세로 젊은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금감원 부원장보를 맡길 정도로 이헌재 당시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웠다고 전해진다.
2001년 1월 다시 대학에 돌아가고 싶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헌재 당시 위원장이 세계적 민간 싱크탱크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세운 연구소인 KorEI(코레이) 이사로 일했다.